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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3904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0
    조회수 : 3469
    IP : 121.170.***.2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4/09 21:11:45
    http://todayhumor.com/?panic_13904 모바일
    브금주의]모기












    “이거 하나 처리하지못해!?! 멍청하긴. 그래서 항상 그따구로 취급받는거야 이 인간아.


    진짜 답답하네. 어서 꺼져! 꼴도뵈기 싫으니까.”


    오늘도 또 사장놈으로부터 욕을 먹었다.


    나보다 나이 어린게 괘씸해서 몇대 때려주고싶지만


    어쩔수가 없다.


    나도 먹고 살아야하기때문에..


    “예..예..죄송합니다. 다시 해오겠습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오늘 일찍이 퇴근할 생각하지말고 일 다시 다 처리하고가.”


    “예..예?”


    “야근하라고 야근. 늙어서 머리가 어떻게 됬나? 쯧쯧...”


    속에 불이 붙은것같이 부글부글 끓는다....


    내가 이 회사를 다니지않고 먹고놀만큼의 충분한 돈이있다면.


    이딴 굴욕적인 일은 당하지않았을텐데...


    그렇게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탔다.


    오늘따라 몸이 더 무겁다. 기분도 안좋고..


    집에 도착해 문에 열쇠를 집어넣고 집에 들어갔다.


    “현정아..현수야..아빠왔다...”


    피곤한 몸이지만..내 자식들을 보면 항상 피곤이 봄눈 녹듯


    사르르 사라지는것같은 느낌이 든다...토끼 같은 내 아이들..


    “아빠! 조용히해! 나 지금 공부하는거 안보여? 2학기 중간고사가 언젠데..”


    “우리 현정이 공부하고있었구나..미안해..”


    “아 됐어! 나 공부할거야. 말 걸지도 말고 내 방에 들어오지도마.”


    현정이와 현수는 내가 소중한 재산을 사기로 잃은후 나에게 쌀쌀맞게 대한다...


    그만큼. 나도 노력은 하고있지만...아직도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현수..우리 현수 자니..?”


    “아빠! 들어오지말라니까. 내 일에 신경쓰지마! 진짜 짜증나게..”


    “아빠가 미안...현수 생각은 하지도 않았구나..아빠가 미안해...”


    “현수도 쌀쌀맞기는 마찬가지구나...”


    지친 몸으로 쇼파에 앉아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후...여보..나 지금 잘하는거맞지..? 나..당신이 암으로 세상 떠나고


    진짜...삶의 희망이없었는데..우리 아이들 봤을때.. 삶의 희망이 생긴것같았어..


    여보. 내가 힘들지않게 좀 도와줘...”


    그렇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내에게 말을 건낸후


    갑자기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야근을 했던 탓일까...눈꺼풀이 저절로..


    너무 피곤하다...나머지 문제는 일어나서 생각해야겠다...






















    “ㅇ빠!”


    “아빠!!”


    “아빠!!! 일어나봐!! 얼른!!”


    현정이가 날 흔들어 깨우고있었다.


    “어..응..? 왜..왜 그래 현정아?”


    “내 방에 이상한 모기가 있어 빨리 잡아줘!!나 공부해야 한단말이야.”


    “으..응?모기..? 모기 그냥 잡아...”


    “안돼!!아빠!! 진짜 커다랗고 징그럽게 생겼단 말이야!”


    현정이의 재촉에 할수없이 일어난 나는


    현정이의 방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그것은 내 손바닥만한 크기의 모기가 있는것이었다


    처음엔 나도 깜짝 놀라 눈을 비벼봤지만


    그것은 사라지지않고 전등에 붙어있었다.


    조심스럽게 F킬라를 가져와 그 거대 모기에게 뿌리니


    모기는 갑자기 땅으로 툭 떨어지더니 곧바로 일어나


    거실로 날아갔다. 내가 뒤 쫒아갔을땐 열린 거실 창문으로 나간것같았다.


    “이 창문으로 들어온거구나..”


    “빨리 닫아야겠다.. 현정아 그쪽에 있는 창문도 닫아..”


    “싫어! 아빠가 해 나 바뻐..”


    “어..어어어..모기 들어온다!! 모기!!”


    그러나 그 모기는 보통 평범한 작은 모기였다.


    “모기 또 들어갈라!!! 어서 창문 닫아!”


    현정이는 하는수없이 창문은 닫았지만 이미 들어온 모기는 상당수였다..


    현정이는 창문을 닫고 곧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현수는 계속 방에 틀어박혀있었다.


    그렇게 혼자 모기와의 사투가 끝난후 뒷정리를 하고 쇼파에 누워


    아직 덜 끝낸 잠을 청했다.











    삐비비비비빅!! 삐비비비비비빅!


    “어이쿠!!”


    전자 알람시계 소리에 놀란 나는 손을 더듬다 쇼파에서 떨어졌다.


    “또 지각이네..이번엔 사장한테 제대로 찍히겠는데..”


    지각한 나는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고 지하철로 몸을 이끌고 나갔다.


    그런데..무슨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쓰레기인가..?


    궁금해서 들쳐보니 미이라 같은 것이었다.


    그니까 모든 수분이 뺏긴것같은...신기하기도 하고 징그럽기도해서


    지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않고 그 미이라 같은 시체를 보고있었는데


    편의점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으으아아아아!흐으으아아아악!!!”


    무슨일이 생겼는가 싶어 그쪽으로 가보니


    이럴수가....


    거대한 벌레.. 아니 거대한 모기가


    편의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을 빨아먹고 있었다.


    그 길이는 냉장고 크기는 족히 되보였다.


    커다란 주둥이를 직원의 머리에 찍어


    피를 빨아먹고있었다


    이대로 가만히 보다간 들킬것같아서


    숨어서 보고있었는데. 마침 아이들이 생각났다.


    아이들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긴다면...나는...


    집으로 달려가



    리모콘으로 TV를 켜보니 역시나 뉴스를 하고있었다



    '거대모기 인간습격 자연의 공격인가..'


    '오늘 거대괴모기가 시내에서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대괴모기는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갑작스러운지라 정보자료가 별로없습니다만 정보가 들어오는데로 '


    '뉴스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또한 절대로 밖에 나가지마시고 안전해질때까지'


    '집을 벗어나지 마십시오.'


    “이..이게 도대체..”


    “아음...아빠..무슨일이야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방금 잠을 깼는지 현정이가 부시시한 모습으로 거실로 나왔다


    “혀..현정아 오늘 학교 가지말고 집에있어야한다”


    “뭐? 내가 왜? 아빠 미쳤어? 학교를 왜 빼먹어? 내신떨어지게”


    “현정아. 가지마라..제발 부탁이다..”


    “왜 그러는데!”


    “현정아 아빠 말 들어라. 너 이거 봐서 좋은거없어..”


    “뭔데!! 진짜..비켜봐 창문으로 밖에좀 보게”





    “꺄아아아아아아악!!!”


    “저..저게 뭐야!”


    “현정아.학교 가지마라 알겠지?”


    “학교 안가는건 당연한거아냐!? 이 상황에서!”


    현정이는 안전하다..남은건...


    “현수..현수!”


    “현수야 너 오늘 학교가ㅈ......!”


    그러나 현수는 그자리에 없었다..


    “혀..현수가 어딜간거야..”


    “현정아. 뭐 짚히는데 없니..?”


    “몰라! 내가 현수가 어디있는지 어떻게알어!!”


    현수가 아무일 없어야할텐데..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현수가 밤새 컴퓨터를 했는지


    컴퓨터의 전원이 켜져있었다. 화면을 켜보니


    채팅창이 나와있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PC방에 간것같았다.


    PC방은 안전할까...


    회사는 어떻게 됬을까..사장 자식은 죽었겠지..?


    “현정아 넌 집에있어라 아빠는 현수 찾아올게.”


    “싫어!!나 혼자 어떻게 하라고?! 나도 데려가”


    “안돼! 아빠 말 한번만 들어주면 안되겠어..?”


    “아빠 말 듣고. 말 믿어서 잘된거 하나있어!? 있냐고! 재산도 다 잃어버렸잖아!!”


    “....미안하다..이번 한번만..아빠를 믿어줘...”


    “됐어! 나 혼자 현수 찾으러 갈거야 아빠나 집에있어!”


    “현정..현정아!! 어디가!!”


    덜컹!


    현정이가 나가버렸다...


    다 내 탓이다..


    나 때문에...


    잠깐..


    슈퍼마켓 가는 골목에..모기가..


    아..안돼!


    현정아!!안돼!!! 제발 아무 일 없어라!!


    현정이를 쫒아 뛰어가보니


    현정이는 풀숲에 숨어 떨며 울고있었다


    “아빠 왜 이제 왔어!! 흐으흑..흑흑..”


    “현정아 괜찮아..이제 괜찮아 아빠가 왔잖아”


    “현수 찾으러가자..”


    한손엔 현정이의 손을 잡고


    한손엔 손때가 묻고 약간 부서져서 버려진


    골프채를 들고 현수를 찾아 가기시작했다..


    이 주위에 가장 가까운 PC방은..


    웃대 PC방...


    다행히도 이곳으로 부터는 3분 거리가 약간 되지않는다..


    현정이의 손을잡고 웃대 PC방으로 향하는동안


    거대한 모기들과 거대한 알 수십개를 보았다.


    고비를 넘고 넘어 웃대 PC방에 도착해 층계를 올라가니


    PC방은 썰렁했다...주인은 어디간거지...


    PC방 문이 열린것으로봐선 PC방 장사를 시작한것같은데..


    여기도 당한건가..여기저기에 시체같은게 쓰러져있었다.


    주위를 살피며 현정이의 손을 꼭 잡고 걷고있을때


    카운터쪽에 웅크린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검은물체에 다가가 손을 올려보니


    현수가 눈물을 흘리며 숨어있었다.


    “현수야!! 현수야!!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다.. 어디 다친데없어?”


    “끄흐으으그윽 흐으윽 흑 흐윽 아...흐으흐극 빠 흐흑 흐윽”


    “현수야 너 혼자있어?”


    현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한참을 PC방에서 현수를 진정시킨후


    왜 여기에 숨어있었냐고 물어보았는데..


    친구는 뭣좀 사온다고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지않아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이상한 모기가 친구를 빨아먹고 있어서


    소리를 지르며 2층 PC방으로 올라오자 그 모기도 친구를 빨아먹다


    자신을 쫒아 PC방으로 들어와 사람들은 도망치다 빨려죽고


    도망쳤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녀석들에게 피를 빨렸다고했다.


    그래서 카운터에 숨었고 그뒤에 나와 현정이가 온것이라고 했다.


    마냥 여기에만 있을수없을것같아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은 아직 사람이 있을것같았고. 또 PC방 에서 컵라면과 커피포트


    그리고 가방등을 구했으니 병원에서도 구급의약품을 구할수있을것같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사람들은 정말 한명도 없었다.. 다만 시체만이 있을뿐...


    구급약도 밴드.연고.빨간약.붕대 등 이런 기본적인 것밖에 없었다.


    우선 배도 채울겸 PC방에서 챙겨온 컵라면을 커피포트에 물을 받아


    현정이와 현수랑 컵라면을 먹었다.


    “아빠 이제 어떻게 할거야?”


    컵라면을 먹다 현정이가 말을 꺼냈다..


    “...”


    내가 말없이 컵라면을 먹자


    현정이는 계획도 없이 어떻게 우릴 끌고왔냐며


    나에게 화를 냈다.


    그말이 내 정곡을 찌르는것같았다..


    나는 무능한 가장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날 필요로한다...지금 아이들을 지키는것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임무 라고 생각한다..


    제발 아무일 없기를... 후..그나저나



    우리가 있는곳은 209호 병실인데..통풍이 잘 안되는것같아 너무 답답했다..


    할수없이 우리가 머물곳을 옮겨야 했다...


    다른 환자실은 시체가 있었기 때문에. 쓰지 않는 병실을 찾아야했다.


    209호는 시체가 없지만 통풍이 안되니 다른곳을 찾아야한다..


    병원 접수처에 가서 병실 목록을 보니 2층 위에있는 312호에 빈자리가 있었다.


    병실을 옮기려는데


    엘리베이터를 쓰면 소음이나 뭔가 큰일이 날것같아 계단으로 올라가게되었다.


    그러나...병원 계단앞에 커다란 모기가 있었다...


    후우...어떻게 할까 생각하다..녀석의 시선을 끌려고


    소화기를 엘리베이터 앞으로 던졌다.


    예상대로 그 괴 모기녀석은 소화기를 향해 날라갔고 그사이에


    우린 계단을 향해 뛰었다.


    모두 들어간후 문을 잠구었다..


    아니...나만 빼고 모두 들여보낸후 문을 잠구었다..


    그 문은 앞뒤로 잠금장치가 달려있어 풀수도있고 잠글수도있었다.


    난 현정이가 문을 열지못하게 잠금장치를 막고있었다.


    “아..아빠 무슨짓이야..왜 그래..?”


    현정이와 현수가 당황한듯한 얼굴로


    문에 달려있는 창문으로 나를 보았다.


    “현정아..아빠 없어도 현수 잘 돌봐줘야한다? 가방은 네가 들고있지?”


    “아...아빠..왜 그래. 아빠 빨리 들어와”


    현정이가 나를 부르기 시작헀다.


    “내..내가 문 열어줄테니까 빨리와..”


    “현정이 아빠가 밉지? 이번에 아빠 노릇 제대로좀 해보려구..”


    “죽기전에 현정이 인정 한번 받아보고싶다..”


    “아빠 인정할게...아빠 빨리 문열어 빨리 문열고 들어와 빨리”


    “현수도 아빠가 미안해. 힘들게해서..”


    “....”


    거대모기녀석은 주둥이로 소화기를 연신 찔러대기 시작했다


    소화기 안에 있는 내용물을 맞자 화가 난 모양이였다..


    이걸로 시간은 벌수있겠지..


    “문은 얼마 못 버틸거야..저 덩치로 이 문을 공격하면...”


    “아니야..! 아니야! 아빠 빨리 들어와 내가 잘못해서 흐으으흑..”


    “너희들 초등학생이였을때 아빠랑 한 약속 기억나니?”


    '첫째. 항상 가족 모두가 서로 사랑한다'


    '둘째.엄마가 돌아가셨다고해서 울 필요는없다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기 때문이다'


    '셋째.모두 서로를 이해한다.'


    “당연히 기억하지...내가 그걸 잊을리가없는데...내가..그걸...

    내가 그걸 어떻게 잊겠어.. 흑..흐흐흑... 그러니까 빨리..”


    “아빠 말 들어야지..마지막 부탁이야..”


    들고다녔던 다 부숴진 골프채로 잠금장치를 부숴버렸다.


    “아빠가 없어도 잘 살수있지? 아빠는 너희가 쌀쌀맞게 대해도


    너희가 아빠한텐 활력소가 되어주었단다. 다음에도 아빠 아들.딸 할거지?”


    “물론이지 ..언제 만나든 아빠 딸할거야”


    “그럼..어서 올라가봐...”


    “아빠..미안해..”


    “미안하긴.....내가 더 미안한데..”


    “아빠...잘 있어...”


    “잘가..아들.딸...”














    마침 그 거대모기녀석도 소화기에 질린듯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거참 징그럽게 생겼네..고통없이 끝내줘...애 엄마 만나고싶거든..”


    녀석의 주둥이가 내 몸을 찔렀다.


    몇초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리고 영원히 돌아올수없는 길을 걸어갔다.












































    출처



    웃대 - 웃대굼뱅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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