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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50
    작성자 : MICA
    추천 : 7
    조회수 : 1218
    IP : 118.40.***.3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0/09/22 12:45:27
    http://todayhumor.com/?panic_7550 모바일
    한밤의 TV......[펌]
    고딩 때 누구나 그랬듯 친한친구와 종종 밤늦도록 통화를 해본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정기적으로 밤마다 통화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친구와 저는 잠이 없어서 밤이면 가끔 전화로 이야기를 하다 누군가 먼저 졸리면

    자곤 했습니다. 이야기 내용은 주로 학교에서 있던일, 게임이야기, 애니이야기..

    등등 진짜 잠은 안오고 할 일도없어서 하는 잡스런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느날 평일 한 새벽 3시를 좀 넘었을 때였습니다.(화요일로 기억합니다.서세원

    쇼를 본날 같았으니까요.) 그날도 잠이 안와 유치한 이야기로 시간을 죽이고 있었는

    데, 친구가 갑자기 무언가에 신기한 듯한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야!!지금 KBS1 켜봐...무슨 영화 같은거 하는데,와~ 여자 절@ 이쁘다. 입벌어지네!"

    "뭐? 알았어."

    말을 마치고 TV를 켜보니 화면엔 노이즈만 나왔습니다. '속았다!! 새벽3시에

    무슨 영화냐? 담날 국민들 죄다 졸라고,,,,'

    "야!!봤냐? 이쁘지? 야 난 전지현 숭배자였는데, 마음이 흔들린다."

    "구라까지마라!! 나오긴 뭐가 나와!! 니가 방송국 사장이면 평일새벽 3시에 영화 틀겠

    냐?" 

    "야 진짜야..이상하네~ 니네집 테레비가 너 같나보다. 수리공 불러 임마!!"

    "...(빠직)"

    "야!! 진짜 보면 볼수록 빨려든다. 약간 김민희 닮은거 같기도한데, 자세히 한번 보고

    싶네..흠..계속보니 영화는 아니고 무슨 뮤직 비디오 같은데,

    여자 혼자서 정원 같은데를 걷고, 근데 음악이 안나오는거 보니,,,이거 뭐지?"

    그녀석은 무슨 대단한것을 발견 한것 마냥 흥분된 목소리로 혼자 지껄였습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여자길레 저리 난리부르스를 추는지 하며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습니

    다. 그때 친구는 그전보다 더욱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야!!클로즈업 된다! 아!씨@ 뒤만 돌라보면 딱인데, 어!! 돌아본다,돌아본다!!"

    나는 약간 기대가 되기도했습니다만, 이내 식상해졌습니다. 그보다 친구놈의 혼잣 중

    얼거림에 웬지 피곤해져 통화를 끝내고 그만자려고 친구를 부르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악!.."

    무언가에 갑자기 놀란듯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내 떨리는 듯한

    불안한 숨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전달 되었습니다.

    "야!! 왜그래? 임마 무슨일이야?"

    나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목소리가 안 나오는지

    계속 헛구역질 같은 거친 숨소리를 몰아 쉴뿐이 었습니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친구의 거친 숨소리도 진정 된듯 했습니다. 그는 헛기침을

    두어번 몰아치고 내게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에 나는

    더욱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야...그..흠...그 여자 말야..처음에는 화면이 너무 밝고 뿌연, 뭐..그런거 있잖아..

    그래서 잘 몰랐는데,,,,클로즙 되고, 자세히 보니,,,"

    친구는 망설이는것인지 다시 긴장해서 말이 안나오는 것인지, 또다시 말을 멈췄습니

    다. 그리고 내가 웬지모를 긴장감에 몸서리를 칠때 그는 말을 이었습니다.

    "검은자,,아니 눈동자가 없어.."

    나의 이마와 등에서 갑자기 식은땀이 흘러 내렸습니다. 나는 이내 그 친구의 짖궂은

    장난으로 간주했지만, 그후로 그 친구도 나도 한밤중의 통화는 하지않게 되었습니

    다. 

    [출처 : http://www.azitro.com/glamorousboy.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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