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11일(한국에서는 7월 27일) 개봉했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물론이고 일본 국내에서의 장사도 영 시원치 않았다. 개봉 전에는 화려한 CG와 스토리로 유명한 RPG게임 파이널 판타지를 3D 영화로 만든다는 사실 그 자체로 전세계 팬들의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속속 드러나는 CG의 퀄리티에 여름 블록버스터를 기다리는 일반 대중의 기대치도 높았지만 막상 개봉된 영화는 부실한(재미없는) 네러티브가 흥행의 발목을 잡아 여름 블록버스터의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그래픽은 지금봐도 훌륭하지만 시간이 지날 만큼 지난 지라 어설프다고 느껴지는 면도 있다.
제작비가 170억 엔(당시 환율로 한화 1700억 원)으로 당시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든 영화 중 하나였고, 이는 당시 유행하던 한국형 블럭버스터를 무려 42편(!)이나 찍을 수 있을만한 액수였다. 이렇게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일본 영화 사상 유래없는 대형 프로젝트였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결과를 보니 이익을 뽑아내기는 커녕 투자금을 회수하기에도 가당찮은 극장수입 '500억'(...)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극장에서의 큰 손해를 본 후 TV, 케이블, DVD, 비디오 등 판권장사를 아무리 잘해도 그 손실을 메꿀 수 없는 지경이었고, 급기야 스퀘어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기대를 한몸에 받던 이 영화가 망하게 된 주요 원인은 영화의 주요 볼거리였던 CG의 퀄리티나 마케팅 혹은 성우 연기를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CG의 퀄리티는 관객들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나뭇잎 따위를 돈과 시간과 인력을 낭비해가며 3개월이나 그리도록 내버려둘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고, 마케팅의 경우 일부러 광고하지 않아도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기는 전세계의 수많은 유저들이 알아서 입소문과 영화 스크린샷을 퍼다가 나를 정도로 무섭도록 빠르게 영화 정보가 퍼졌었고, 당연히 제작사측에서도 마케팅을 진행했다. 스티브 부세미, 제임스 우즈, 도널드 서덜랜드 등 유명배우들의 성우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영화가 관객들로부터 재미 없다고 받아들여젔던 것이었다. 조금 더 비평적으로 접근해보면 이 영화가 어떤 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여름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치고는 꽤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었다는 평이다. 영화 내용 자체도 기존의 파이널 판타지같이 별에 위기가 찾아오고, 주인공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지만 군국주의적인 성향의 권력자가 사건을 크게 만들지만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하여... 이런 자기반복이었다.
100시간 넘게 플레이하며 스토리의 집중이 흩어지는 게임과 틀리게 2시간안에 모든 것이 끝나는 영화에서는 관객이 스토리에 집중하게 되었고, 특유의 동양사상이 녹아있는 스토리텔링이 한바탕 시원하게 때려부수는 블럭버스터를 기대하고 극장에 찾아온 해외의 관객들에게 외면받았다는 것이다.
사카구치 히로노부라는 걸출한 게임 디자이너 한명에 의해 시작된 영상화 프로젝트였지만, 거기에 투입된 자원과 자본은 스퀘어의 거의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상황. 영화의 실패로 스퀘어라는 회사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플레이스테이션 이적으로 업계의 지배적 위치를 얻게된 SCE(혹은 소니)쪽에서 1500억 원을 긴급지원하여 스퀘어는 겨우 숨통을 트게 된다. 그러나 스퀘어 부활을 책임져야 할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누군가는 이번 일에 책임을 지어야 된다'는 주주들의 압박으로 결국 스퀘어를 떠나게 된다.
돈이 넘쳐서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지만 하와이(...)에 스퀘어 USA를 만들어 거기서 제작했다.
그것도 쉬리의 순제작비 25억에 마케팅비 15억을 포함시켜 40억으로 잡았을 때
사카구치는 장인 정신을 중시하였기에 디자이너들을 마음대로 내버려 두었다고 한다. 덕분에 제작비와 영화 제작 기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사실 이런 시도는 슈렉에도 있었지만 그쪽은 영화가 재미있었기에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당연히 북미에서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때 신경쓰는 캐릭터들의 말할 때의 입모습도 신경써서 조절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초자연적인 액션이 많이 펼쳐지는 어드벤트 칠드런이 훨씬 블럭버스터스럽다
츨처:엔하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