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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022
- 하루 내 고통스러운 스스로를 잊고자 쉼 없이 잠들다 눈 떠 허기진 배를 달래고
19:00
내 통장속의 숫자들은 선한마음을 가진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듯
에두르거나 마음써주지 않고, 직설적으로 이야기 해 준다
내 지난 6년간의 해외에서의 삶이
결코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고
여기까지 지금까지 살아내는데에
나는 그간 정말 최선을 다 해 몸부림 쳐 왔어,
다만 최근 6년간 여기에서의 나는
독하지도 않고 탄탄하지도 않은 재정운영을 해 왔다.
처음 여기에 남기 위한 적은 급여의 회사생활에서의 나는
정말 손실만 보는 투자를 해 온 것일까?
지금 여기에서 받는 급여로는
큰 이익을 남기지 못 할 만큼 밖에 벌지 못 했을까?
조금 더 작지만 단단하게 재정을 꾸려왔다면
내 통장의 숫자가 나에게 이렇게 적대적일 수 있었을까?
후회라는 단어는 이렇게 손쉽게도
나의 지금을 흔들고 평가하며 손가락질 한다.
40,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에 대해
소명을 할 수 있어야 하는 때에 다가서고 있다.
더는 변명도, 더는 미룰 수도 없는 증언석이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
---
너무도 행복했던 토요일의 그녀와의 시간은
외려 지금의 내가 행복을 취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사람임을
더 절실히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평생 이 단꿈에 젖어 당신과 손잡고 영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준 오빠라는 호칭에
더 따뜻하게 응답하기 싶은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지금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부족함은 더 짙어간다.
지난 시간들이 무엇이었나, 통장은 나에게 다그친다.
---
사랑은 늘 그래왔다 나의 삶에서,
내가 가지지 못 하고 내가 부족한 나의 지금의 현 주소를
낱낱히 고발한다.
어릴적의 나는 되려, 나 자신이 아닌 것의 원인으로
내가 가진 부족함의 하중을 남에게 얹지 않아도 되었다면
지금의 나는 내가 지난 나를 오롯히 나 스스로만의 귀책임을 깨우치게 만들었다.
당신의 웃음은 순수하였다.
마치 먼지 자욱한 세상은 당신이 속한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양
웃는 당신 눈동자 속의 세상은 티끌 하나조차 부끄러워 존재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았다.
때때로 비치는 세상의 결점을 꺼리는 그 표정은
역설적으로 당신 자신의 순수함을 더 빛나게 비추었다.
내가 착용하고 소지하고 소유한 모든 것들이
기실 나의 사치이며 나의 과시이고 나의 공허함을 덮은 포장지 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아직 당신의 세상은 노력 한 만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세상이어야 했고,
불가해한 신의 기적적인 재능은 가난이 고사시켜 파리의 어두운 골목을 채우는 선율이어야 했다
---
벗겨내지 못 한 때는 남들에게 과시 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세상의 모진 풍파가 오직 나에게만 더 매몰차게 휘몰아 친 것 또한 아니다
나는 다행히도 나를 끝까지 책임진 친모가 계셨으며,
불우하였다 한들 굶주리진 않았던 어린 시절도 있었고,
사지와 육신이 건강하고 정신도 올바를 수 있음에 투정을 부리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나의 삶의 게임의 난이도로 환산하더라도, 노멀과 하드 사이의 어디쯤이지 않을까
이 난이도에서도 기업을 일으키고 세상을 호령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
자신이 훌륭하지 않음을 자각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내 주변의 물건을 내 현실보다 더 훌륭하고 멋진 제품들도 채워갔다.
나의 공허함이 허영의 산물로 실체화 되어 내 주변에 더 훌륭하고 값진 물건들로 소비되어
공허한 내가 마치 가득 차 넘치는 양 남들의 눈에 비칠 수 있도록 치장하고 또 치장하였다
---
나에게 당신은 내가 가져서는 안 될
가장 커다란 허영의 증거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름다운 모습과 훌륭한 자태를 지니고 숨쉬고 맥박치는 당신을
나의 곁에 둔 다는 것은 수 많은 죄로 첨절된 나의 삶에 가장 결정적인 죄악으로 기록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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