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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밤에 이용의 노래를 불렀어야 하건만.
자다가 깨서 화장실 가다가 무언가를 걷어차는 바람에 11월 첫날에
반깁스를 하고 병원 가는 날만 빼고는 집안에 갇혀 지내다가 드디어
어제 깁스를 떼도 된단 허락을 받고 지겨운 깁스를 완전히 떼 버렸네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원래 아픈 왼쪽 다리인데 오른 다리가 불편하니
아픈 왼다리가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바람에 많이 고생했습니다.
덕분에 다리 주인인 저도 무척 힘들고 아팠습니다.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체중도 몇킬로 줄었습니다.
밖을 못 나가니 제일 힘든 것은 아침마다 무거운 도시락 가방들고 버스타러 가야하는
각시님과 딸을 차로 못 태워 주는 마음아픔이었어요.
그리고 날씨가 이렇게 추워진 줄도 몰랐어요. 마음의 평화를 위해 TV를 안보고 지냈거든요.
나는 항상 몸을 따뜻히 하고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권고에 따라 우리집은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항상 보일러를 틀어 놓고 지내거든요. 나 하나 때문에....
우리집 강아지 앙또는 털옷을 입고 얼마나 더운지 맨날 차가운 바닥을 찾아 이동하지만,
잠시만 지나면 제몸의 열로 바닥이 더워져서 구석진 곳이나 베란다 문 앞에서 자는 것을 즐겨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소화가 안되어서 더욱 힘들기 때문에 한달 동안 집에서 많은 일을 했습니다.
한 번에 서너시간씩 3일 동안 더러웠던 베란다 재활용품 수집장소를 놀이 공간해도 될 만큼 깨끗이
정리하고 닦고 지워냈습니다.
깁스 때문에 작은 의자를 갖다 놓고 이동할때 마다 "아이고...끙끙" 앓으면서 그 일을 완수하고
퇴근한 각시님께 칭찬을 들으니 얼마나 뿌듯하던지......
생선 굽다가 불길이 치솟아 그을려 버린 가스렌지 주변 벽면과 열기에 변형되어 버린 몰딩도
모든 지혜를 동원해 계획을 세우고, 후들후들 떨면서 의자에 올라 깨끗이 흔적을 지우고
예전 보다 깨끗이 만들었습니다.
집안에 있는 모든 칼들을 예리하게 갈아놓고 주방 찬장에 있는 모든 그릇과 보온병들을 정리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용도에 따라 분류해서 편리하게 해놓았지요.
그 밖에도 많은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하루 종일 스팸 말고는 아무에게서도 걸려 오지 않는
전화 가끔 안부를 묻는 큰딸의 카톡 말고는 ....가만 생각하면 가족들이 출근하고 나면 하루 종일
말한마디 없이 지낸 날들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터져 울어버린 일도 있고.....
무료하지 않으려 가치없는 사람이기 싫어서 그 많고 힘든 일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어제 깁스를 풀고 너무나 홀가분해서 침 기분이 좋고 몸도 가벼워 졌는데 이제 부담을 덜어버린
왼다리가 나 많이 아파ㅠㅠ 그동안 너무 고생했어 하듯이 아프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이제
외출이 가능하고 몸이 가벼워져서, 어제 깁스 풀고 조금 쉬다가 오후에 운전을 해보려고 차 시동을 걸었는데
거의 한달만에 시동이라 두어번 쿨럭거리더니 시동이 걸렸고 20분 정도 운전을 해보니 괜찮았어요.
저녁에 몇시에 퇴근하는지 각시님께 전화했더니, "아이고 마 괜찬심더 내일 부터 하이소"
하길래 시운전 해봤으니 저녁에 갈께 했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추운 날에 벼스 안타도 되니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매일 오후 8시 20분 정도가 되어야 돌아오는 식구들을 기다리며 보내던 시간이
이제 제가 태우러 가면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참 좋습니다. 앙또도 언니를 만나는
시간이 당겨져서 많이 행복할 거예요.
오늘은 무언가 한가지 일을 해 냈고 이제 점심먹고 나서 중문을 조금 손보고
보리차를 한 주전자 끓여 놓고 참깨를 볶아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신혼에만 볶는게 참깨인줄 알았는데 각시님이 공동구매로 국산 참깨를 사서
오늘은 깨를 볶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할 겁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생기면 또 글 쓰러 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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