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벌써 처서 지나 9월을 향해 달리고 있네요.</p> <p> </p> <p>오늘 오전에는 형의 지시로 쓸만한 예초기와 전기톱을 장바구니에 담아뒀습니다.</p> <p>친척 형제들과 벌초 일정 조율도 했고...</p> <p> </p> <p>날이 덥든, 말든,</p> <p>지구 어딘가에서 불이 나든, 말든,</p> <p>곁에서 오염수가 방류되든, 말든,</p> <p> </p> <p>삶의 관성은 이토록 대단합니다.</p> <p>해오던 대로 하는 일을 우린 또 맞이하기 위해 흘러갑니다.</p> <p> </p> <p>이런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p> <p>지금까지 우린 늘 이렇게 왔다는 거죠. </p> <p>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들과 변하는 것들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면서도</p> <p>삶의 관성이 이끄는 대로 따라왔더니 </p> <p> </p> <p>오늘까지는 어떻게든 지금의 자리에 있다는 말입니다.</p> <p> </p> <p>어떤 머가리 빈 양반이 냄비근성 따위는 돌아올 전어와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는데, </p> <p> </p> <p>모르겠습니다. 관성과 냄비근성이라니 ㅡ 정말 너무 거리감 있는 단어들 아닙니까ㅎ</p> <p> </p> <p>바로 옆에서 그딴 소리했다면 정말... (음, 수위조절을 위해 생략합니다.)</p> <p>다행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요즘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p> <p> </p> <p>인터넷에서의 혐오정치와</p> <p>실제 정치와 협력하거나, </p> <p>독자적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민간 단체와 그 노력들..</p> <p> </p> <p>결코 이분법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와, 관계, 모호하고 답없음에도 저마다의 운동성을 관철하려고 드는 많은 에너지들.</p> <p>흠, 단순한 이너넷 세상과 달리 요즘 저의 머리는 무겁습니다.</p> <p> </p> <p>일베의 등장 앞에서 저딴 것들은 무시하는 게 답이라 했지만,</p> <p>무시한 결과가 지금이라 생각합니다.</p> <p>자기 반성없이 혐오하고, 단절하는 건 너무나 쉬운 선택지라는 거죠. </p> <p>결국 혐오와 고립을 머금고 자라난 세력들은 자신들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변에 더욱 빠르고, 넓게 ㅡ 뿌리는 중이죠.</p> <p> </p> <p>전 기독교 신자가 아닙니다만,</p> <p>이럴 땐 원죄가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은 스스로 정의라 믿는 종족이구나 싶어요. </p> <p>헌데, 막상 살아보면 누구도 정의가 아니고, 정의는커녕</p> <p> </p> <p>그저 다들 대화와 사랑이 필요한 가련한 존재같고요.</p> <p> </p> <p>그래서 오늘의 뻘글은 남겨봅니다.</p> <p> </p> <p>그저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을 꿈꾸었으면 해요. </p> <p>그냥 그거로도 충분한 게 인생 아닐까요? </p>
출처 |
내 뇌 망상 속에서 호르몬의 오작동으로 물든 핑크빛을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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