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일순간 눈앞이 밝아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빛마저 삼켜버릴 듯 한 어둠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div> <div>곤히 잠들어 있던 나는 마치 악몽이라도 꾼 듯 잠마저 깨워버린 그 빛을 원망했다.</div> <div>모처럼 숙면중이었는데 말이야.. </div> <div>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잠을 청하려 할떄, 집 밖에서 비명소리와 사람들의 부산스런 움직임의 기척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div> <div>'대체 왜!, 불면증 환자는 잠도 자면 안돼냐! 이 잡것들아! 못자는것도 서러운데 말이야!'</div> <div> </div> <div>난 짜증이 머리 끝까지 차올라서 덮고 있던 이불을 발로 펑펑 차대며 창문을 열어 재꼈다. 하지만 창밖의 모습은</div> <div>나의 잠을 날려버리기 충분했고, 아니 영혼마저 날려 버릴 듯 한 풍경을 내 눈앞에 선사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하늘에서 뭐가 떨어졌어!!"</div> <div> </div> <div>"저기 불난거 아냐?! 119에 신고 좀 해줘!!!"</div> <div> </div> <div>"꺄아아아아!!!"</div> <div> </div> <div>"으악!!!! 으아!!!! 뜨..뜨거워!! 살려줘!!!.. 살..려.."</div> <div> </div> <div>내 눈앞에 보이는 세상은 마치 조용한 마을에 전쟁이라도 난 것 마냥 건물들은 불타고 있었고,</div> <div>몇 사람은 몸에 불이 붙어서 죽어 갔으며 그 상황을 마치 지우개로 지우려는 듯 하얀 안개가 조금씩 퍼져 세상을 뒤덥었다.</div> <div>난 이게 가위나 악몽이었으면 깨어나야 했다. 하지만 내 손발은 움직이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으며</div> <div>더더욱 이 상황이 현실이란 생각에 온몸 구석구석 말초신경까지 전달되는 소름으로 전율했다.</div> <div> </div> <div>'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거야..왜, 내가 있는 곳이 이런 지옥이 되어버린거냐구!!'</div> <div> </div> <div>창밖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당장 이 건물밖으로 나가버리면 나도 저들처럼</div> <div>지옥의 한가운데에서 고통스럽게 죽어버릴 것 같았기에.. </div> <div>하지만 얼마나 지나지 않아 건물 밖 사람들의 통곡과 비명소리는 곧 누구보다 해맑은</div> <div>웃음소리로 뒤바껴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div> <div> </div> <div>"크크크크크..크크크큭"</div> <div> </div> <div>"아, 이거 정말 기분좋아! 하늘을 날아 다니는 것 같아. 아냐 난 지금 하늘을 날고 있어~"</div> <div> </div> <div>"대체 왜 이러지, 난 조금 어지러운데.. 우.우욱..우웩!!"</div> <div> </div> <div>미친 듯 웃어대는 사람, 마치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사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채 </div> <div>옷을 홀딱 벗고 연인과 성관계를 맺는 사람 등..</div> <div>불에 타는 건물들과 길바닥에 검게 타버려 시체로 변한 사람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환경에 금세 적응이라도</div> <div>한 듯 오히려 즐거워 하고 있었다. 세상이 미쳐도 단단히 미쳐 돌아갔다. </div> <div>난 미간에 있는 힘을 다 주고 인상을 찌푸리며 바깥 풍경에 치를 떨어지만 곧 세상을 덮고 있던 안개가 </div> <div>걷어짐으로 또 한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처음 보는 무언가가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중심에서 연기를 내뿜으며</div> <div>불타고 있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저..저건!? 소행성!? 뉴스에서나 보던 소행성 아냐!?"</div> <div> </div> <div>소행성은 축구장 3개정도를 합쳐놓은 듯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점점 더 선명해져갔다.</div> <div>하지만 신기하게도 소행성이 추락한 곳에는 충돌시 생기는 크레이터나 그 충격으로 일어났을 지진등..</div> <div>아무런 현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분명 이정도 소행성이 충동을 했다면.. 인류는 멸망했어야 정상인데.. </div> <div>난 헛것이라도 본 듯 믿을수 없다것처럼 뜬 눈에 손을 가져다대며 비벼댔지만 분명 내 시야에 소행성은 존재했으며 소행성에서는 </div> <div>세상을 덮고 있던 안개가 방출되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침이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소행성 소식에 TV건 인터넷이건 소행성 소식을 뉴스로 특보방송하기 시작했으며,</div> <div>기자, 군인, 경찰 할 것 없이 내가 사는곳에 살고있는 주민들까지 모두 그 소행성 앞으로 모여들어 있었다. 특이하게 모두들 방독면을</div> <div>착용한체로 말이다.소행성은 조금씩 죽어가는듯 뿜어대는 빛과 열은 점점 엷어지고 있었고, 그 죽음에 발악하듯 하얀 안개를 조금씩</div> <div>세상에 만들어댔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그 안개도 공기중에 사라져갔다.</div> <div> </div> <div>"안녕하십니까, KKH방송 김달빛 기자입니다. 최초 목격자분과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div> <div>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div> <div> </div> <div>"하늘에서 무언가 붉은 빛이 비추더니 이곳으로 이 소행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열기때문에</div> <div>건물들에 화재가 발생했어요. 아, 소행성에서 이상한 연기가 나와 안개처럼 온동네를 휘덮었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이</div> <div>미친 듯 돌변했습니다."</div> <div> </div> <div>"돌변이요? 어떤걸 말씀하시는겁니까?"</div> <div> </div> <div>"마치 마약에라도 중독된것 마냥 자기자신의 몸하나 제대로 챙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럼 선생님께서도 돌변하셨다는 건가요?"</div> <div> </div> <div>"네, 그런데 저는 구토증상으로 정말 죽다 살아남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럼 현제는 어떻습니까?"</div> <div> </div> <div>"지금 마을사람들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소행성에서 나온 안개가 그치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div> <div>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어요?"</div> <div> </div> <div>"그럼, 선생님은 이 모든 상황이 소행성에서 방출된 안개와 연관있다고 말씀하시는겁니까?"</div> <div> </div> <div>"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럴수도 있습니다"</div> <div> </div> <div>"네, 귀한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 현장은 현재 군경합동으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div> <div>국과수 연구결과가 나와봐야 알것같습다. 이상 현장에서 KKH 방송 김달빛 기자였습니다"</div> <div> </div> <div>난 특보로 방송되는 뉴스를 통해 이곳 상황과 정보를 하나둘 알아갔다. 차마 아직까지도</div> <div>건물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났기 떄문에.. 겁쟁이도 이런 겁쟁이는 세상에 나 하나뿐일것이다.</div> <div>아니 어젯밤의 상황을 두눈으로 목격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저 안개에 난 중독되지 않았으니까..</div> <div>건물밖으로 나가면 어젯밤의 저들처럼될까봐 겁이났다.</div> <div> </div> <div>'뉴스속보 / 소행성 추가발견 / 미국, 중국, 프랑스, 태평양 심해에서도 발견'</div> <div> </div> <div>난 TV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소행성이 하나가 아니었다?! 어떻게 된거지 저렇게 거대한 소행성이</div> <div>내가 살고있는 곳을 제외하고도 4개가 더 발견되다니? 어떻게 된거지.. 뉴스에서는 소행성 소식을 집중적으로</div> <div>방송하기 시작했다. 발견 시간은 다르지만 1~2시간 간격으로 소행성은 지구로 떨어졌으며 밤10시부터 새벽6시 사이</div> <div>추락했을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공통점은 그 소행성들 또한 크레이터가 없었으며 하얀안개를 방출한 후</div> <div>일정 시간이 지나면 차갑게 식어버린다는 점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첫 소행성이 발견된 후 약 3일이 지났다. 그 3일은 세계인들에게 지구종말의 날이었다. 아니.. 지구종말은 진행중이다.</div> <div>소행성들이 3일동안 추가로 지구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천체의 최고엘리트집합인 NASA에서도 소행성의</div> <div>출처와 추락할 위치조차 예측 할 수 없었으며 소행성 사건이후 소행성 주변에 있던 사람들, 기자들, 군경들 조차 그 안개를</div> <div>조금이라도 흡입한 사람들은 심각한 중독증상과 탈수증상을 일으키며, 48시간안에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div> <div>이미 여러 나라들은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하였으나 중독증상에 빠진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마치</div> <div>향수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연출하는 듯하였다. 향수라는 영화.. 사람의 영혼마저 홀려버리는 향기..</div> <div>심지어 그 안개를 찬양하는 광신교도 생겨나 많은 사람들이 찬양하기 시작했다.</div> <div>그래도 죽기는 싫었는지 모두들 방독면을 뒤집어 쓴체 말이다. </div> <div> </div> <div>"오늘밤에도 소행성님이 찾아오신다!! 다들 소행성님은 찬양하라!!"</div> <div> </div> <div>오늘밤도 소행성은 떨어지겠지..아마..</div> <div>늘 비슷한 시간.. 비슷한 수의 소행성이 떨어진다. 우리가 잘못된거나 틀린것이 있다면 초기화를 시켜서</div> <div>다시 시작하듯이 소행성은 우리 인류를 초기화시켜버리러 온 성경 요한계시록속의 천사들 같았다.</div> <div>나 또한 집밖으로 못 나간지 3일이 지났다. 집안에서도 방독면을 쓴체 생활한다. 모두들 그렇다.</div> <div>아니 인류전체가 방독면을 쓴체 살아간다.</div> <div>이 안개에 중독되지 않기 위해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알바야, 저기 저 손님 오신지 얼마나됐어?"</div> <div> </div> <div>"어.. 잠깐만요. 강민재라는 분 말씀이시죠? 6시간 조금 넘으셨어요"</div> <div> </div> <div>"그럼, 이거 음료수 서비스로 가져다 드리고, 재떨이 한번 갈아드려라"</div> <div> </div> <div>"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구는 그렇게 작은신의 재떨이가 되어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귀한 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믐달빛.</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