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여자들이 싫어하는 Best 화제거리 No.1 을 당당하게 차지하는 주제는 무엇인가!</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바로 군대이야기!</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재미없을법한 이야기가 소재 이지만, 그나마 남들과 다른 환경의 이야기 이기에</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전 블로그 글을 가져다 조금 수정해서 올려 봅니다. </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보다는 눈꼽만큼 괜챦을지도..</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당근 애인없는 오징어 이니 여기서 부터 음슴체</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들은 군대에서 X고생한 얘기로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쏟아낼때</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나는 유독 조용하게 그 얘기를 듣기만 함.</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이유인 즉 그닥 <b>몸으로 고생한 얘기</b>를 끄집어낼게 없는 '처부'라 불리우는 '사무실'생활을 했기 때문임.</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군대가기전에도 "김양"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었는데, 군대에 가서도 사무실에서 '커피'타오라 주문하는</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처부 내 작전장교, 주임원사, 소위, 중위 들 덕에 커피를 줄기차게 배달 하다가</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군대오면서 슬슬 잊혀지려고 하던 '김양'이라는 호칭이 또 붙어 버림.</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나마 요즘은 '김양'이라고 안불리고 있는데, 묘하게 '김양'이란 별명이 그리워지는듯한 느낌도...</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아무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찌어찌하여 처부내에서 '대대교육계'라는걸 하고 있었는데</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대 사정상 이런 저런 보직의 일을 병행하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었음.</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하는일들은 대략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부대의 교육 스케쥴을 짜고, 교육 진행을 위한 각종 준비를 하며,</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부대의 훈련스케쥴, 사격일자 등도 년간 훈련일수에 맞춰 적절히 배정하는 일 등 등~</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래도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교육내용이 좀 바뀌었을지도 모름)</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러한 잡무중 교육계가 원래 담당해야 하는 일이 한가지 있는데,</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군대이다 보니 '전쟁을 위한 교범'같은 책들이 대대의 어딘가에는 항상 비치가 되어 있어야 하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군인이 읽지 말아야 할 책들을 분류해야 하는 일임.</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사실 교범의 비치나, 서적 분류가 잘 지켜지는 경우가 거의 없음.</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가끔 검열(명칭이 맞나?)이라는 '행사(?)'아닌 행사를 할때마 부랴 부랴 여기 저기 숨기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수량파악하고 그러는 정도임</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무하던 부대에는 사용하는 흔적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공간만 넓은 '도서관'이 하나 있었음.</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느날 뜬금없이 같은 처부의 간부들에게</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교범과, 부대내의 각종 서적들을 평소에 정리 해 둬야 검열때 부랴 부랴 서두루지 않아도 깔끔하게 검열을 받을 수 있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라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개인시간인 주말을 이용하여 정리를 맡겠노라는 조건을 걸고 홀로 정리에 돌입함.</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가을께쯤 시작을 했었던가?</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책상을 넣어두고 책장을 보수하고 낡은 창문, 낡은 문을 고쳐달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부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주인없는 책들과 교본을 모아</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도서관 한쪽켠을 차지하는 책장들에 나름의 순서를 만들어 하나 둘 네임텍 까지 붙여가며 정리하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장부에 도서명을 기록하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도서를 빌려갈때 이름을 이서할 수 있는 장부도 따로 만들고나니</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마치 스스로가 책방 주인이라도 된 느낌이었음.</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리고 그 건물의 바깥쪽에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창고 같은 공간을 추가로 정리하면서</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부대 내부에 방송을 할 수 있는 먼지쌓인 조악한 시설들에 TV도 추가하고 마이크도 얻어오고 하며 완벽한 나만의 아지트 및 방송실을 꾸미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방송병까지 자초함.</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제대한 아재들, 남징어분들... 그 "빠~ 바빠빠~ 빱빠라빱빠~ 빱빠빠~ " 하는 의성어 만으로</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몸이 기억하고 있는 기상나팔 소리...</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내가 그런거 틀어주던 사람임...그것도 아무도 안하려 하는걸 자진해서 하겠다며, 남들보다 늦게자고 남들보다 일찍일어나면서~!!</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워~ 워~ 들고 있는 돌은 잠시 내려주시고 릴렉스~</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일단 이야기를 이어서..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때부터 부대내의 장병들이 야밤에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각종 투정을 해도 무시하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밤 10시면 꼬박 꼬박 음악을 틀고, 간간이 '좋은생각' 따위의 책들을 꺼내들고 짧은 이야기를 하나 읽기도 하는 등 방송을 시도함.</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고참들이 뭐라하면, '처부 장교가 시켰다' 둘러대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처부장이 뭐라하면, 꾸준히 하는건 내가 알아서 하고 기록도 잘 해 둘터이니 검열을 걱정 안해도 된다. 라며 살살 구워 삶음.</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남들은 한시간이라도 더 자려고 하는데, 내가 내시간 투자해서 취짐전/기상전 시간을 일부 할애하여 검열때 내세울 떳떳한 진짜 기록을</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만들어준다는 점 때문에 처부장교들은 반대까지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내심 좋아라 했을꺼임.</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심심치 않게 도서관 정리 및 청소를 핑계삼아 주말의 반나절 이상을 도서관에 틀어박혀 앉아서 혹은 방송실에 틀어 박혀 앉아서</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책,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 책 손에 잡히는데로 읽었고 그렇게 해서 군대에서 책읽는 버릇이 생겨 버림.</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사람이 자주 드나드는곳이 아니다 보니 냉냉한 공기를 데울 수 있는 난로가 있어도, 난로를 함부로 피우기 어려웠으나(기름이 없어서)</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래도 깨끗하게 정리된 도서관의 넓은 공간을 우연치 않게 본 대대장이 회의실로 빈번하게 사용해 주어,</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그때마다 사용한 기름이 조금씩 난로에 남아 어쩌다 한번씩 따듯하게 공기를 데우기도 하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여름엔 다른곳에 비해 왠간해서는 서늘한 기온을 유지해주니 금상첨화</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피난처 겸 책읽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던 괜챦은 장소였다고 기억함.</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 </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아마도 이젠 오랜 시간이 지났고, 내 후임이 그 귀챦은 방송일을 솔손해서 할것 같지도 않았고</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지금은 더이상 도서관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중이지 싶음.</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내게 책읽는 습관을 만들어준 어쩌면 이제 내 추억속에서만 존재할 도서관임.... 아련함..</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나저나 사람들이 가장 꺼내보지 않을법한 책들과, 홍보용 VTR자료들 뒤편으로 숨겨두었던 소주가 다수 남아 있을텐데...</span></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오밤중에 방송을 핑계로 데려온 다른 중대 아저씨들과 맘맞으면 한잔씩 홀짝이던 그 맛을 잊을수가 없음.</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결론. <b>위의 모든 내용은 결국 술을 감추고, 몰래 음용하고자 안전한 공간 및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었음</b></p> <p style="margin:0px;padding:0px;text-align:justify;"><b style="color:#7d7d7d;font-family:'돋움';">      아.. 제목을 "</b><font color="#7d7d7d" face="돋움"><b>내 작은 추억속의 도서관" 에서 "내 작은 추억속의 포차"로 바꿔야 하나;;;</b></font></p> <p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7d7d7d;font-family:'돋움';text-align:justify;"><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