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첫글에 베오베 가서 기분 좋네요.<br><br>어제는 암탉과 병아리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구요.<br>빠진 거 좀 보충하고 수탉들에 대해서 얘기해볼께요.<br><br></div></div></div></div></div></div></div> <p></p> <p><img width="480" height="398" style="border:;" alt="P61800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2655c3d9bb6e2fde4fdba1ec068733ddcfb2__mn738559__w480__h398__f31912__Ym201701.jpg" filesize="31912"></p> <p>알 품는 암탉들은 21일을 거의 먹지 않으니 살도 빠지고 벼슬도 꼬부라지고 핏기도 가셔요.<br>하루 한 번 내려와서 10분 정도 급하게 먹이 먹고 물 마시고 흙목욕하고 응가도 몰아서 하고 다시 들어가죠.<br>응가는 보통 찍찍 아무 때나 싸는데 알 품을 땐 모았다 싸니까 처음에 모를 땐 외부 침입자가 있는 줄 알았어요.<br>소똥보다는 작고... 말똥 정도?</p> <p>암튼 그조차도 아가들이 깨어날 즈음이면 내려오지 않아요.<br>내려오지 않는다고 한 건, 닭들이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알둥우리를 높은 데다 만들어주기 때문이구요.<br><br>초보어미닭과 베테랑 어미는 부화율에 차이가 나요.<br>그냥 품기만 하는 게 아니고 기온에 따라 조절도 하고 알도 굴리고 하거든요.<br>좀 더울 때는 먹이먹으러 나와서 평소보다 오래있구요, 춥다싶으면 그 시간이 짧아지죠.<br>알 위에 앉을 때도 발 위치 잡는거며 앉는 품새가 조심조심, 알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한답니다.<br>서툴면 품던 알을 깨기도 하고, 품에서 벗어나는 알들이 생겨서 중간에 알 속에서 죽기도 하죠.<br>그리고 그냥 가만히 품기만 하는 게 아니고 중간중간 알을 굴려서 고루 따뜻해지게 한답니다.<br>부화기에 보면 그런 기능이 있어요. 전란이라고<br>암탉은 부리로 가만가만 알을 굴리죠.<br>이런 것들을 잘 조절하는 암탉이 노련한 엄마랍니다.</p> <p><img width="550" height="361" style="border:;" alt="20130404_13432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26545cc0cf359dec47db8c9a27df625d348a__mn738559__w550__h361__f66778__Ym201701.jpg" filesize="66778"></p> <p>막 태어난 병아리들은 엄마품에서는 튼튼해보이는데 막상 품밖을 벗어나면 다리가 여물지 못하고 추위도 많이 타서<br>저렇게 자주자주 어미가 품 속에 넣어줍니다.<br>쌩쌩한 아이들은 품어준다고 해도 밖에 있을 때도 있구요. 지금 저 아래엔 가장 약체인 아이들이 들어가있죠.<br>가장 늦게 태어난 병아리는 상대적으로 몸 말리고 튼튼히 할 시간이 부족해서 허약해요.<br><br>암탉이 알을 품는 신호는 저녁에 횃대에 올라가서 자지 않고 둥우리에서 버티는 거예요.<br>지난 글에 얘기했다시피 다른 암탉들이 알을 자꾸 추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아예 포란실을 따로 만들어두었답니다.<br>둥우리째 포란실로 옮겨주는데 환경이 바뀌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타이밍에 옮겨줍니다.<br>포란 신호를 보낸 초기에는 제가 손을 넣으면 후다닥 날아서 도망을 가죠.<br>어느 정도 품겠다는 의사가 확실해지면 손을 넣어도 쪼기만 할뿐 그 자리에서 버팁니다.<br>그러면 둥우리째 다른 방으로 옮겨놔도 자리를 뜨지 않아요.<br>그게 포란 신호를 보낸 후 이틀 정도 걸리는데 그 동안 다른 암탉들이 알을 추가하기도 하거든요.<br>그래서 아예 알을 다 바뀌줍니다.<br>이틀 정도는 병아리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알은 먹구요, 모아둔 알을 10~15개 정도 넣어주죠.<br>초보자들에겐 알 수를 줄이구요, 노려하고 몸집이 큰 암탉에겐 많이 넣어줍니다.<br>이러면 1박 2일 안에 보통 다 깨어나고, 하룻밤 더 어미품에서 지내게 해주고 셋째날 둥우리를 땅으로 내려주면<br>엄마가 아이들 데리고 내려옵니다.</p> <p><img width="550" height="429" style="border:;" alt="20130404_07093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34666029085cac0741068e22195727464ef5__mn738559__w550__h429__f68059__Ym201701.jpg" filesize="68059"></p> <p>병아리 깨고나면 제가 잘 찍어두는 사진입니다.<br>굉장히 기특한 느낌 ^^<br><br>되도록 실패없이 병아리 부화를 돕는 이 시스템은 5년 정도 경험 끝에 얻어졌습니다.<br>그동안은 스무알도 넘게 품다가 서너마리 데리고 나오고 <br>나머지는 반쯤 병아리가 된 채로 버려지거나 <br>멋모르고 둥우리 옮겨줬다가 발생한 알들이 통째로 버려지거나<br>후라이하려고 깼는데 안에서 병아리가 나온다거나;;;; 등등 맘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br><br></p> <p>알품는 얘기는 이쯤하고 자라는 병아리, 특히 수탉들 얘기를 해보겠습니다.</p> <p>막 태어난 병아리는 암수 구분이 어렵습니다.<br>어떤 분들은 날갯짓과 꽁짓깃이 올라오는 1~2주 정도에 한 번 구분이 된다고 하시던데 저는 좀 어렵더라구요.<br>1달이 좀 지나면 확실히 표시가 납니다.<br><br></p> <p><img width="550" height="417" style="border:;" alt="P606003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4619001324d5102a47869b6b7e7be734c5eb__mn738559__w550__h417__f59107__Ym201701.jpg" filesize="59107"></p> <p>이 녀석들이 한 달 좀 넘은 아이들인데요, 왼쪽이 암, 갈색이 수컷입니다.<br>벼슬에서 표가 나지요.<br><br></p> <p><img width="550" height="423" style="border:;" alt="P606003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4617f130a3b76d6244f28c3993e290156d5a__mn738559__w550__h423__f63926__Ym201701.jpg" filesize="63926"></p> <p>꽁지깃도 수컷이 훨씬 길고 위로 뻗습니다.<br><br>사진상으로 아가인게 표가 나지요? 한 손으로 거머쥘 수 있는 크기입니다.<br>시중 치킨이 얘들과 같은 연령에 유통된다니 성장호르몬 배합사료의 힘은 엄청난가 봅니다.<br>사료먹여 키우는 마을분들의 닭들만 봐도 우리닭들과는 비교불가죠. 사이즈가 개인줄 알았어요;;;</p> <p>태어날 때 암수 비율은 1:1 정도입니다.<br>조류까페에서 들은 정보로는 <알끝이 둥그스름한 알은 암, 뾰족한 알은 수>라고 해서<br>알 모양을 골라서 넣어줘봤는데 큰 차이는 못 느꼈습니다.</p> <p><img width="773" height="596" style="border:;" alt="image_701442922148389542907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5175a35ecaa5c2d04002bc2f151ca00ff28e__mn738559__w773__h596__f192753__Ym201701.jpg" filesize="192753"></p> <p>좀 자라면 수컷들끼리는 겨루기를 합니다.<br><br></p> <p><img width="773" height="625" style="border:;" alt="image_142192367148389542907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5171421f00cc178549a3a3fdf1407cee3aa0__mn738559__w773__h625__f185801__Ym201701.jpg" filesize="185801"></p> <p>암탉들도 안 하는 건 아닌데 자주 있는 일은 아니구요.<br>장난 반, 싸움 반 심각하지 않게 진행하죠. 이때 자기들끼리 적당히 서열정리가 이루어집니다.</p> <p>6개월쯤 되면 드디어 성년티가 나기 시작합니다.<br>인간남자의 변성기 정도쯤 되는 멱따는 소리인지 목메인 소리인지를 지르다가 어느날 득음을 하죠.<br>암컷들은 그보다 한 두달 후에 초란을 낳기 시작하구요.<br>수탉들은 청소년기부터 아주... 심하게 껄떡댑니다.<br>장탉한테 매번 혼나고, 쫓기고, 횃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하면서 호시탐탐 암탉한테 접근하려고 하죠.</p> <p>보통 양계에서 적당한 암수 비율을 10~15 : 1로 잡습니다.<br>이 비율보다 암탉이 너무 많으면 무정란이 많이 생깁니다. 짝짓기를 채 못한 암탉이 생기는 거죠.<br>이 비율보다 수탉이 너무 많으면 수탉끼리 쫓고 쫓기고 암탉들은 심한 짝짓기에 등짝이 까지거나<br>전쟁 때 인간여자의 불임률이 높아지듯 알 개수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br>하루에 10~20개 걷던 것이 일주일에 한 알 정도로 차이가 나죠.<br>이 사실을 닭 키운지 5년 정도만에 알아챘는데, <br>지난 봄에 태어난 병아리가 어른닭이 됐을 때 또 잊어먹고 있다가 한 몇 달 알구경을 못했어요.</p> <p>그래서 이제는 성년수탉이 늘어날 즈음엔 닭장정리의 기간을 가집니다.<br>여분의 수컷들은 고기가이 됩니다;;;</p> <p><img width="550" height="375" style="border:;" alt="20130312_16524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7037c6c9a854efb84c5fbdda0b3623dd93d0__mn738559__w550__h375__f63292__Ym201701.jpg" filesize="63292"><br>왼쪽 닭이 수탉들 등쌀에 털이 빠진 암탉입니다.<br>저 정도는 양반이고 심하면 등 위쪽에 살이 노출되고<br>닭들은 카니발리즘이 있는 동물이라 피가 나거나 다친 닭들은 왕따와 쪼임으로 더욱 힘든 상태가 됩니다.<br><br><img width="650" height="565" style="border:;" alt="DSC0285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7039b26f8b8312b646a2ac0ca2950f833d9c__mn738559__w650__h565__f130671__Ym201701.jpg" filesize="130671"><br><br>우리집 1호 수탉입니다.<br>마누라 다섯에, 스무 마리 딸까지 모두 접수했다가 손녀까지 접수하는 건 막아야겠다 싶어서 이웃집에 주었습니다.<br>고기가 된 것 같아요;;;</p> <p><img width="650" height="520" style="border:;" alt="P119000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7041ffc9595838da4a8285810582d21241ff__mn738559__w650__h520__f118994__Ym201701.jpg" filesize="118994"><br>삼년전 인가 있던 수탉 2마리 입니다. <br>혈통관리를 위해서 암탉들이 품을 알을 사거나 얻어와서 우리집 혈이 아닌 걸로 넣어줍니다.<br>그래서 얻은 수탉들 중 잘생기고 풍채좋은 녀석으로 고릅니다.<br>탈락한 아이들은 고기가 됩니다. (왜때문에 이 글 읽을 남성분들께 죄송한지;;;) </p> <p>이렇게 평화롭게(?) 세대교체를 해왔는데 어느날은 수탉 한마리를 선물받아 닭장에 넣어주었다가 식겁했습니다.<br>장탉이 다른 수탉들이 짝짓기를 하지 못하게 방해는 했어도 심하게 공격한 일은 없었는데<br>장탉과 뉴비간에 전쟁이 벌어진 거죠.<br><br><img width="534" height="451" style="border:;" alt="20130325_08224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74830d789441ae9e44e785f2fce0839ac91b__mn738559__w534__h451__f68571__Ym201701.jpg" filesize="68571"> <img width="400" height="666" style="border:;" alt="IMG_20130327_14385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76017f28a2188aad49f9bd583ba1a81c45d5__mn738559__w400__h666__f68664__Ym201701.jpg" filesize="68664"></p> <p>첫 날은 기존 장탉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p> <p><img width="550" height="420" style="border:;" alt="20130331_1624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1/148543748566beb26e9dd145de88a8c989705656fa__mn738559__w550__h420__f64366__Ym201701.jpg" filesize="64366"></p> <p>이삼일 계속 되는 싸움속에 뉴비의 열세가 점점 심해지더니 나흘쯤엔 행불<br>결국 창고 어디매쯤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p> <p>수탉이 그렇게 많아도 이런 혈투를 볼 수 없었던 건 <br>같은 세대끼리는 병아리때부터 장난같은 싸움으로 서열정리하고 윗세대 어른들껜 덤비지 않는 룰을 지켜온 것 같습니다.<br>굴러온 돌은 이런 과정을 거친다는 걸 모르고 적당히 끝나려니 하다가 애꿎은 닭 한마리를 잃었습니다.<br>반면 암탉은 외부에서 들어와도 큰 부침없이 지냅니다.<br>수탉이 한번 올라타고 <그대, 우리식구> 하면 끝나죠;;;</p> <p>닭의 세계는 사자와 비슷한 것 같아요.<br>아마도 자연 상태였다면 새로 성인이 된 수탉은 무리를 떠났겠죠.<br>도태되던가 힘을 키위 다른 집단의 장탉을 물리치고 새시대를 열던가.<br><br></p> <p><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hwX4dVQwYT0" frameborder="0"></iframe></p> <p><br></p> <p>장탉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다정합니다.<br>먹을 거 있으면 암탉들이 병아리 모으듯이 암탉을 불러모아 먹으라고 하고 자신은 망을 보지요.<br>가끔은 사기쳐서 불러놓고 올라타기도 합니다만 ㅎㅎ<br>근데 지 자식이라도 병아리들한테는 짤 없어요.<br>아마도 암탉들이 짝짓기를 거부하는 거추장스런 원인으로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ㅎㅎ<br>간혹 병아리들한테도 친절한 수탉이 있긴 하다고 하던데 즤집에선 못 봤구요.</p> <p>암탉들은 짝짓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아요.<br>도망치기도 하고 자포자기하듯이 붙잡히기도 하고...<br>서열낮은 수탉이 덤비면 소리지르고 도망치거나 대들기도 하죠.<br>그러면 장탉이 튀어와서 혼쭐을 내줍니다. </p> <p>암탉이 많을 때는 2인자가 있어도 장탉이 허용합니다.<br>그럴 때는 암탉들도 선호하는 수탉이 생기기도 해요. 좋아하는 수탉 근처에서 놀죠.</p> <p>짝짓기는 거의 2, 3초 안에 끝나서 자주는 보지만 사진으로 남겨놓은 건 거의 없네요. ㅎㅎ</p> <p><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4M66R-03L0w" frameborder="0"></iframe></p> <p>대신 썸?타는 동영상.<br>알을 품는 중이거나 새끼를 키우는 암탉은 도망안가고 거부의사를 확실히 표현합니다.<br>몸을 크게 부풀려서 난 지금 육아맘임! 하고 신호를 보내죠.</p> <p>장탉처럼 능력있고 책임감 강하고 마누라들 차별하지 않는 일부다처제라면 괜찮은 듯도 하고... ㅎㅎ</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