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청주로 외근을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아마도 청원 휴게소)에서</P> <P>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일가족을 만났네요.</P> <P>어른 남자,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 남자 아이 한 명. 이렇게 네 명이었고요.</P> <P>행색이 아주 검소하고 초라해서 정말 모처럼 육지로 나들이 나온 순박한 시골사람처럼 보였어요.</P> <P> </P> <P>태워 주고 이야기를 들어보니</P> <P>울릉도 족지도라는 섬에서 모처럼 목포로 여행을 나왔다가</P> <P>지갑을 소매치기 당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울릉도 집으로 도로 돌아가는 길이라더군요.</P> <P>그래서 감포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가까운 휴게소로 태워다 달라고 하길래 흔쾌히 알았다고 했어요.</P> <P> </P> <P>사실은 오늘 애인과 메일로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고 난 이후라 기분이 안 좋아서</P> <P>바람도 쐴 겸 서울로 돌아가는 계획을 바꿔서 감포항까지 직접 가주려고 했어요.</P> <P> </P> <P>그래서 네비게이션 목적지로 감포항을 설정했는데</P> <P>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아기도 불편하니 돈을 좀 빌려주면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하네요.</P> <P> </P> <P>25만원만 빌려주면 나중에 계좌번호로 꼭 송금해 주겠다고 약속하더군요.</P> <P>그래서 입장 휴게소에 들러서 30만원을 찾아서 주고는 수원 버스터미널까지 바래다 줬어요.</P> <P>사실 그렇게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요.</P> <P> </P> <P>집에 와서 정말 울릉도 족지도라는 곳에 놀러 가볼까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는데</P> <P>그런 지명은 없고</P> <P>울릉도 족지도 일가족 도와줬다는 사람이 아주 많네요.</P> <P>알고보니 사기.. ㅜ.ㅜ</P> <P>ATM기로 출금하기 전에 핸드폰으로 진작 검색해 볼껄. ㅜ.ㅜ</P> <P> </P> <P>아래는 피해사건 링크</P> <P><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b201817519">http://pann.nate.com/b201817519</A></P> <P><a target="_blank" href="http://www.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accident&No=83310">http://www.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accident&No=83310</A></P> <P><a target="_blank" href="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45358808"><U>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45358808</U></A></P> <P> </P> <P> </P> <P>그래서 112에 신고하려고 해 봤는데</P> <P>일단 상대방에 대한 인적사항이 확실하지 않아서 수사가 힘들다고 하네요.</P> <P>차량에 지문이 남아있을거라고 이야기 하니까</P> <P>동네 파출소나 지구대에 먼저 신고해서 정식적인 절차를 밞아야</P> <P>과학수사대를 통해서 수사를 진행하는게 가능하다고 하네요.</P> <P> </P> <P>여러분..</P> <P>혹시 고속도로 운전을 자주 하는 분이시거나 그런 분과 자주 동승하는 분이시라면</P> <P>히치하이크를 시도하는 일가족을 조심하세요.</P> <P>족지도에서 왔다고 하면 조심스럽게 경찰서로 고고..</P> <P> </P> <P> </P> <P>덧)</P> <P>아주머니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아저씨가 조분조분하게 말을 참 잘 걸어왔어요.</P> <P>어디 사느냐 장가는 갔느냐 고향이 어디냐...</P> <P>신기한게 제 고향이 경북 영덕군 영해였는데 그곳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었어요.</P> <P>제가 모르는 고향의 제일 큰 교회라던가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가보지 않은 동네라던가...</P> <P>그래서 알고보니 동문 대선배님이셨구나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왔거든요.</P> <P> </P> <P>대화 하기로는 그 남성은 1966년생이고 울릉도에서 산지는 15년 정도 되고 고향이 나와 같은 영덕이며</P> <P>여성은 강원도가 고향이라 경상도 말을 안 쓰고,</P> <P>남자 아이가 6학년, 아기가 8개월이라고 했어요.</P> <P>아기가 칭얼대길래 에어컨도 시원하게 켜 줬는데. ㅜ.ㅜ</P> <P> </P> <P>남자와 여자 모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서 컸고</P> <P>남자는 중학교 2학년 때 출가해서 부산에서 일용직을 하다가 원양어선을 탔다고 했어요.</P> <P>원양어선은 수입은 월 800~1500만원 정도로 괜찮지만</P> <P>일단 타고 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자루에 넣고 구타하고, 혹시 죽기라도 하면 바다에 던지고</P> <P>사고처리 해버리는 식의 무서운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누가 타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P> <P> </P> <P>아들래미가 아이온이라는 온라인 게임에 빠져 있어서 좀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도 했어요.</P> <P>한 시 반에 하교해야 할 아이가 세 시 반에 들어오면 걱정되어서 바로 뛰어 나간다고..</P> <P>아무래도 바다라서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하고요.</P> <P>그 아이는 어이없이 속아 넘어가는 저를 보면서 세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참...</P>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증명하기 실패.
세상은 넓고 호구는 많다... 증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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