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자, 이걸로 드디어 휴식기네요. 재밌는 이야기 해주세요!"</font>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재밌는 이야기? 재미란게 내 기준에서 재미있으면 재미있는 이야기인가?"</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냥 좀 해주세요. 맨날 말꼬리 잡고 늘어지시긴"</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럼 내 기준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지. 창세 초기 2회째 우주에서 최초로 평행우주를 관측하고 간섭할 수 있는 인간 개체가 등장했어."</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럴 수도 있나요?"</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초기 때 인간 유전자는 거의 모든 것이 가능했어, 어떠한 것이든 발현될 수 있었지. 환경에 따라 필요하면, 날개를 가진 개체가 등장할 수도 있었어. 마법을 쓸 수도 있었지. 물론 전지전능한 신에 필적하진 못했지만, 흉내는 낼 수 있었지. 신을 뛰어넘어 신을 위협하는 정도로 까진 허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했어. 매 우주때마다 정말이지 보는 입장에서도 놀랄 정도로 다양하게 진화를 해왔단 말이야. 평행우주를 관측하고 간섭할 수 있는 능력도 얻을 수 있는거야. 지금 우주의 인간은... 굳이 따지자면 폭력성과 잔인함이 특별하게 발달된 경우라고 볼 수 있겠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왜 그러한 능력을 주신걸까요?"</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신의 뜻을 내가 알겠냐? 생각이 있으시겠지...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내가 지켜봤을때, 세번의 빅뱅 중 한번꼴로</font><span style="font-size:medium;line-height:1.5;"> 평행우주 능력자가 나왔어. 그중에서 E라는 인간이 32번째로 평행우주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 그는 아주 불행한 사람이었어. 그 불행을 보상하는 차원의 능력이었는지, 얻은 그 능력마저 불행이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어. 혹시 그 불행으로 인한 원념이 그 능력을 발현시켰는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그는 그 능력으로 평행우주를 관측해봤어. 그는 아주 놀라워 했지. 해당 우주의 평행우주에는 모두 자신이 있는거야.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는 존재했어. 그런데, 평행우주를 관측하던 그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어. 온 우주의 평행우주를 관측해봤지만 지금 우주를 관측하고 있는 그보다 불행한 자신이 없는거야. 이제 내가 그를 불행한 사림이었다라고 단정지은 이유를 알겠어? 그는 그 사실에 매우, 매우, 분노했어. 그 분노 끝에 그는 평행우주의 자신들을 모조리 죽여버리자고 생각했어. 생각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평행우주에 들어가서 자신을 죽여버렸어. </span><span style="font-size:medium;line-height:1.5;">그는 평행우주의 자신을 죽이는 데 성공했어. 그렇지만 자신도 죽어버린다는 것은 생각을 못했나봐. 조금만 생각해봤다면 그런 멍청한 일은 벌이지 않았을 텐데. 한 평행우주의 자신이 소멸되자. 평행우주에 틈이 생겨버렸어.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평행우주가 생기니까, 어떻게 됬겠어? 평행우주는 평행우주여야만 해. 평행우주이니까. 그래서 모든 평행우주의 E가 소멸되었어. 그로써 평행우주는 다시 완전한 평행우주가 되었어."</span></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1.5;"><br></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1.5;">-"멍청하네요."</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1.5;"><br></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1.5;">"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인간의 폭력성이 원인이겠지. 지금까지 등장했던 평행우주 능력자 중에 평행우주의 또다른 자신을 관측한 자는 모두 똑같은 결말을 맞이했어.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놈이 보이니까, 보기 싫은거야. </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1.5;">질투심? 열등감? 배알이 꼴려서, 자신을 죽여버렸어. 그렇지만 또다른 자신에게 관심이 없었던 놈들은, 평행우주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하고싶은거 하고 살면서 자신의 삶을 살았지. 인간 속담 중 이런말 들어본적 없어?</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1.5;"><br></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도플갱어를 만나면 무조건 죽는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우리의 입장에서 볼때, 괴담이 아니라 맞는 말인거야."</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지금 인간들은 모르겠네요?"</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br></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모르겠지. 하지만 지금 우주의 인간들은 대체로 자신을 지나치게 남과 비교하면서 살고 있어.</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열등감에 빠져 살지. 그러다 자살하는 개체도 한 두개가 아니고. </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그렇게 죽는 개체나, 자신을 발견한 평행우주 능력자나, 별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span></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