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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37
    작성자 : 케로로중사
    추천 : 12
    조회수 : 3090
    IP : 122.36.***.2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0/12/14 02:49:30
    http://todayhumor.com/?panic_9437 모바일
    펌] 군대 있을때 경험담
    제가 08년 ~10년 7월까지 군생활을 했었는데

    작년 초가을에 겪은 일입니다.

    제가 복무한 부대는 강원도 인제 남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방 부대가 아닌지라...근처에 민가도 조금 있고, 간간히 민간인도 많이 보곤 했었습니다.

    제가 상병때, 탄약고 야간근무를 투입중이였습니다.

    그림으로 그릴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데 재주가 없어서...글로표현합니다 

    탄약고 앞에는 개활지가 좀 넓게 펼처져 있고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직사각형 모양의

    갈대? 비스므리한 잡초가 나있는 개활지가 있었습니다.

    부대외각 철조망을 따라 탄약고로 투입하는데. 사수 부사수 인솔자 이렇게 3명이

    가는 시스템이였죠.(군생활 하신분은 아실꺼에요.)

    그날은 구름한점 없고 월광이 되게 밝았습니다. 대충 월광92%로 기억합니다만...

    인솔자인 장병장과 저,부사수인 서일병과 근무투입을 하러 걸어가고 있었죠.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탄약고로 근무투입을 하고, 전번 근무자와 근무교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번근무자 부사수인 김이병이 자기 사수인 김상병을 부르는겁니다.

    "김xx상병님. 저기 개활지에 뭔가 있는거 같습니다."

    우리는 뭔가 싶어서 철조망 너머 개활지를 쳐다봤죠.

    월광이 굉장히 밝고, 또 그 개활지는 주변에 나무하나 없는 평야같은 느낌인지라

    대충 200~300미터 까지는 보이는거 같았습니다.

    그 개활지 멀리~ 대충 100? 150미터 정도에 뭔가 있는거 같았습니다. 

    인솔자인 장병장이 "야야 얼릉 투광등 켜봐라" 

    투광들을 키고 각도를 조절해서 멀리 비춰보니 사람같은게 서있더군요.

    저희는 근처 민간인인가? 왜 세벽에 여까지 와서 지랄인가? 이런 잡담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한 20초? 정도 쳐다보고 있으니 그 사람형상이 삭! 하고 사라지더군요.

    저희는 어? 어디갔지 xx 이러면서..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면서 ㄱ자 후래쉬로 찾아볼까?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거리가 좀 좁혀져서,,,그 사람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무슨 영화에서 순간이동
    하듯이 말이죠.

    저희 모두 놀래서 투광등이 비추는 각도를 재조정하고...계속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한 10초쯤 지났을까? 갑자기 그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최선임이였던 장병장이 "저새끼 엎드린거 아냐? 세벽에 뭐하는 짓거리지 미친xx"
    라며 욕지거리를 날리더군요 . 

    저희는 그런가 보다 하고 약간 긴장하며 계속 그 방향을 주시했습니다.

    그런데...대충 20초?30초 정도 만에 탄약고 앞 10미터 정도에 갑자기 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엄청 놀랬습니다...하지만 그래도 다 군인들 뿐인지라 전번근무자 사수인 김상병이
    얼른 수하를 했습니다.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암구호는 생각이 안나네요ㅋㅋ)"

    그사이 저는 투광들을 얼릉 그쪽으로 돌려놨구요.

    투광등 빛에 비추는 그사람의 형상은...뭔가 정상이 아니였습니다.

    산발해서 허리까지는 내려올듯한 긴머리와 오래입어서 누렇게 변한 원피스?같은
    그런 스타일의 복장이였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길래 저도 모르게 "아 미친년인가" 라는 혼잣말이 나왔었죠.

    그런데...제 부사수인 서일병이 심하게 떨면서 한마디 하였습니다.

    "전상병님...그런데 저것이 엎드려서 포복처럼 기어왔다고 쳐도...너무 빠르지 않습니까? 그리고...저기서 여기 앞까지 오는데 개활지에 갈대가 하나도 안흔들렸습니다..."

    아...그말을 들으니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확 돋아나는거 같았습니다.

    사람이...포복으로 기어온다고 쳐도..대충 100터는 됬을 거리를 20초?정도에 기어올수는 없는거고...풀들이 하나도 안 흔들렸다는 것도 갑자기 신경이 확 쓰이더라구요.

    그때였습니다. 그 사람이 고개를 확 들고 저희를 쳐다보더군요.

    밝은 달빛에 비추는 얼굴이...뭐랄까...대충 10미터는 되었을탠데 왠지 크고 공허한
    느낌의 눈이 보이더군요. 사람같지가 않았습니다. 푸르스름한 그 느낌이...

    김상병은 계속 수하를 내지르고 있었고...인솔자였던 장병장이 초소안 인터컴으로

    보고하려했는지 초소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시계추마냥 좌우로 흔들거리더군요.

    저희5명 모두 어? 어? 이러면서 지켜보고 있었고.

    흔들림의 폭이 커지더니... 그 예전 가로본능 핸드폰 광고 아실련지...

    그거처럼 지면과 90도로 딱 서더라구요. 공중에 떠서...

    머리위치는 그대로인데...다리가 옆으로, 중력의 영향을 전혀 안받듯이...

    그렇게 공중에 떠있었습니다.

    아! 사람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순간
    꼭 누가 제 목젖을 세게 콱 잡은것처럼 숨을 쉴수가 없었습니다.

    부들부들 떨면서 총을 겨누려고 하는데 소총이 어찌나 무거운것 같던지...팔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는거 같았습니다...그 와중에 철컥! 하는 소리에 옆을 돌아보니

    제 부사수는 이미 눈이 돌아가서 누워있고 김상병이 장전손잡이를 당기고 대충 옆구리에 소총을 견착시키고 그것? 을 향해 지향사격 자세를 취하려 하였습니다.

    저도 그걸 보고 겨우 힘을내서 소총을 겨누는데 그 공중에 떠있던 그것이 아예 거꾸로
    서버리더군요...90도로 떠있다가 180도로 거꾸로 서버린겁니다.

    그리고 그것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밝게 보였는데...입꼬리가 귀에 걸릴것처럼 크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걸 마지막으로 저는 기억이 없네요...아마 기절한거 같습니다.

    그 뒤에 누가 제 뺨을 떄려서 겨우 일어났습니다. 막사 의무대더군요.

    저랑 제 부사수. 그리고 김이병 이렇게 3명이 기절했답니다.

    3소대 소대장이 말해주기를(그날 중대당직사관이였어요...)탄약고에서 누가

    발판식 경보기를 계속 누르더랍니다. 인터컴이나 96k로 무전을 계속쳐도 응답이 없길래 5대기를 깨워서 보냈답니다...

    5분대기조가 차량으로 오는중. 총소리가 엄청 났답니다.(저희는 공포탄만 지급받았구요)

    하여튼 5대기가 와보니 3명은 널부러져 있고. 병사 두명이서 허공에 소총을 겨누고

    탄을 다써서 장전손잡이만 계속 당기고 있는걸 목격했답니다.

    뭐 5대기조장이 알아서 연락은 했는지...그날 탄약고 근무는 해뜰때까지 5대기가 섰다더군요. 저희 5명은 우선 의무대에 보내구요...

    그 정신차리고 있던 김상병과 장병장이 마저 진술하기를...

    그 미친년이 거꾸로 공중에 떠서 선 뒤로.. 저랑 김이병은 그냥 뒤로 넘어가고.

    장병장이 초소에서 발판을 누르고 있다 뛰쳐나와서 제 총을잡고 둘이서 그것을 향해

    쐇다는군요. 어짜피 공포탄이지만...

    장병장이 저에게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 미친년(다들 그렇게 칭했습니다.)이 거꾸로 서고나서 입이 찢어지게 웃으면서.

    지면으로 방아찍듯 수직으로 쿵쿵 움직이는데...그때 널부러져 있던 저희 3명이

    그렇게나 부러웠답니다...자기는 정신줄도 못 놓겠고...책임감때문인지..뭔지..

    그래서 공포탄일지라도 쏴야했다고...

    이제 저런것도 보고 했으니 진짜 전역할때가 됬긴 됬나보다 ..라고 말하더군요.

    참 무서웠던게...그걸 저혼자만 봤거나하면...제가 졸거나 피곤해서 헛걸을 본걸로

    생각할수 있겠는데...집단으로 똑같은걸 봐버리니까, 나만 보는게 아니니까.

    정말 지금 생각해도 숨이 턱턱 막히게 무섭습니다.

    출처 : Global No1 Humor 웃긴대학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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