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오유분들이 절 나나라고 불러서 식은땀이 납니다 하하.</div> <div> </div> <div> </div> <div>모여 살면서 제일 좋은 점은 언제든지 함께 할 술친구가 셋이나 된다는 것이다.</div> <div>엄마 아빠랑 살 때는 집에서 술을 자유롭게 마실 수가 없었는데,</div> <div>지금은 아무때나 마실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div> <div> </div> <div>원칙적으로 장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고 있다.</div> <div>마트에 가는 건 막내와 내가 담당이다. </div> <div>(요리를 할) 오빠들이 필요한 것을 적어 놓으면 막내와 시간을 맞추어서 장을 보러간다.</div> <div>마트에 가는 일은 아주 신난다. 일단 막내를 잘 꼬시면 아이스크림, 초콜릿 같은 간식을 몇개 사주기도 하고,</div> <div>큰오빠는 안된다고 거절할 떡볶이 등 분식류도 한번쯤은 사주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모두가 함께가서 한달치 술을 구입한다.</div> <div>그들의 주량은 큰 오빠가 소주 기준으로 3병, 작은오빠가 5병, 나 2병, 막내 1병으로,</div> <div>그렇게 마신다고 치면 하루 저녁에 소주 10병 이상을 해치우는 수준이라 집에 제일 많은 건 소주병이라는 농담도 있다.</div> <div>아무튼 컨디션이 좋으면 더 잘마시는 오빠들 때문에 우리는 술을 사는 날이 큰 행사다.</div> <div>마트에서 새로운 주류가 나오면 신중하게 구경을 가기도 하고 시음도 한다.</div> <div>올림픽도 우리 술고를 때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말도 한다.</div> <div> </div> <div>이렇게 마시고 꽐라가 되느냐. 그것도 아니다. </div> <div>그렇게 마시고 아침에 운동도 가고 일도 나간다. </div> <div>엄마 말씀하시길, 낳아놨을 때 우유병 빠는 모습들이 술은 좀 솔찬히 마시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고.</div> <div> </div> <div>안주는 주로 둘째 오빠가 만든다. 날씨나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슥슥 만들어주는데,</div> <div>미각이 취해서 그런지 그런대로 먹을만 한게 함정이랄까.</div> <div>주로 소세지 야채볶음, 삼겹살 고추장 볶음, 있는 거 넣은 파 없는 파전 정도.</div> <div> </div> <div>며칠 전에 해떨어지기 전에 귀가하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가고 있는데,</div> <div>골목 어귀에서 부동산 아저씨, 아줌마, 세탁소 아저씨, 그리고 작은오빠가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나: 왜 거기 있어?</div> <div>작은오빠: 술 주신다고 해서...</div> <div>부동산아저씨: 동생 아가씨도 앉았다가 가. </div> <div>나: (어쩌지 하고 보는데)</div> <div>작은오빠: (옆으로 비키며) 여기 앉아. 어른들이 권할 때는 마시는 거야. 한 잔 만 해.</div> <div> </div> <div>날이 더워서 동네 어르신들이 한잔씩 하게 됐는데, 술좋아하는 작은 오빠가 지나가다 합석을 했고 </div> <div>(평소에 작은 오빠는 동네 분들이랑 인사는 잘하고 지낸다)</div> <div>나까지 합석 요구를 받게 된것이다. 앉아서 한 잔씩 걸치면서 이사가기 좋은 집 얘기도 하고</div> <div>남매끼리 살면서 밥은 어떻게 해먹는지 오빠들은 잘 해주는지 어른들이 궁금해 하시길래 대답도 해드리고...</div> <div>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향하면서...</div> <div> </div> <div>나: 집에 밥 있나?</div> <div>작은오빠: 배에 거지가 앉았나. 그렇게 먹고 배고프냐.</div> <div>나: 아니. 큰오빠랑 막내 밥은 줘야지.</div> <div>작은오빠: 형은 먹고 온댔고, 막내는... 가서 일단 술이나 좀 더 까자.</div> <div>나: 그래. 소세지 해줄 거야?</div> <div>작은오빠: 냉장고에 있으면.</div> <div> </div> <div>술 한잔 기울이면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div> <div>날이 더워지니 차가운 맥주로 밤을 보내기도 한다.</div> <div>거실에서 누구 하나 마시고 있으면 둘이 마시다가, 셋이 마시고, 그러다 넷이 마시고. </div> <div>나는 오빠 둘과 남동생 하나와 살고 있다.<br></div> <div> </div> <div>덧붙여) </div> <div>큰오빠 주사는 계속 떠들기+ 안웃긴데 웃기</div> <div>작은오빠 주사는 옆에 있는데도 전화하기.</div> <div>나는 ... 비밀.</div> <div>막내는 화장실에서 자기.</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