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가족여행 1편) <span><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best_1094936"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best_1094936</a></span> </div> <div> </div> <div>나는 기내에서 주는 기내식을 폭풍 흡입하고 부른 배를 문지르며 앉아있었다.</div> <div>막내는 멀리 떨어진 자리라서 계속 왔다갔다 했고, (주로 초코바나 패드 꺼내달라는 용무로) </div> <div>큰오빠와 작은 오빠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div> <div> </div> <div>그렇게 우리는 일본 땅을 무사히 밟을 수 있었다. </div> <div>한 시간 정도 공항에서 놀다보니 부모님도 도착하셨고, 모든게 순조로웠다.</div> <div>일본에 거주중인 아버지 친구 분이 마중을 나오셔서 불편한 점도 없었다.</div> <div>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가는 길도 재미있었다.</div> <div>차창을 보면서 '아직도 눈이 녹질 않은게 내 마음과 같네', 같은 쓸데 없는 소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숙소로 이동할 때도 즐거웠다.</div> <div>정말 너무 이상하게 즐거운 것이다. 아마도 여행을 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작은오빠 등에 매달리기도 하고,</div> <div> </div> <div>작은오빠: 야이 씨 내 인생도 무거운데 저리 안꺼져?</div> <div> </div> <div>큰오빠한테 치덕거리기도하고 아빠와 엄마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이상한 애교도 부렸다.</div> <div>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고 앉아있는데 문득 큰오빠가 질문하나를 했다.</div> <div> </div> <div>큰오빠: 막내는?</div> <div>작은오빠: (멍하니 있다가) 아까 봤는데.</div> <div>큰오빠: 난 아까도 못봤는데.</div> <div>나: 지하철 탈땐 봤잖아.</div> <div>큰오빠: 그땐 봤다고?</div> <div>나: 화장실 간거 아니야?</div> <div>작은오빠: 전화해봐.</div> <div> </div> <div>잠시 후</div> <div> </div> <div>나: 전화 꺼져있는데...</div> <div>엄마: 왜? 무슨 일 있어?</div> <div>작은오빠: 막내 없어.</div> <div>엄마: 걔가 왜 없어.</div> <div>나: 우리야 모르지.</div> <div> </div> <div>한바탕 난리가 났다. 애는 전화를 안받지, 당장 여긴 한국도 아니니 말도 통할리가 없으니까.</div> <div>아빠는 지인분과 일단 지하철 역으로 가보겠다고 했고, 우리도 찾을 방법을 사실 없으나 엄마를 위해</div> <div>전화도 계속 시도하고, 호텔 로비에 엄마, 길거리에는 나와 작은오빠가, 큰오빠는 호텔 직원과 함께 경찰서에 가기로 했다.</div> <div> </div> <div>그렇게 한 시간 정도 찾으러 다니다가 호텔 로비로 모두 모였다.</div> <div>그때까지 핸드폰이 켜지지 않은 막내를 걱정하던 엄마는 혹시 무슨일이 생긴건가 해서 울기 시작했고,</div> <div>오빠들과 나는 막내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는 형 누나가 되어 있었다.</div> <div>당장 엄마 아빠도 애가 없어졌는지도 몰랐으니 거기에 대한 자책이 컸다.</div> <div>호텔 측에서는 일단 올라가서 짐을 풀고 기다리면 알아봐주겠다고 엄마를 달랬지만, 소용없었다.</div> <div> </div> <div>막내: 여기서 다들 뭐해?</div> <div> </div> <div>그 때, </div> <div>호텔 로비 자동문이 열리고 막내가 들어왔다. 헤실헤실 웃으면서.</div> <div> </div> <div>작은오빠: 야이씨X놈아! </div> <div>큰오빠: 야! 너! 진짜!</div> <div>나: 으앙!!!</div> <div> </div> <div>엄마는 달려가서 막내를 붙잡고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혹시 오다가 상한 곳은 없는지 물었다,.</div> <div> </div> <div>막내: 나 괜찮은데. 근데 나 택시비 줘야해. 돈 없어서 지금 아저씨 기다려.</div> <div>아빠: 일단 계산하고 올테니까 너 여기서 기다려.</div> <div>막내: 엉.</div> <div>큰오빠: 어디 갔었어?</div> <div>막내: 왜 다들 안 깨우고 내렸냐.</div> <div>작은오빠: 이 개생키가 지금 누구탓을 해. 정신 똑바로 안차리지? 어? 이게 빠져가지고!</div> <div>나: 전화는 왜 안 받아! 왜!</div> <div>막내: (해맑게) 아 맞다! 나나, 오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렸어. 근데 트렁크는 챙겼어. 다행이지?</div> <div> </div> <div>말하면서 웃는 막내를 보던 엄마는 자리에 주저 앉아 대성통곡을 했고,</div> <div>우리 남매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느라 그날 저녁이고 관광이고 다 포기하고 방에 누워만 있었다.</div> <div>결국 잃어버린 핸드폰은 찾지 못했고, 그래도 애는 찾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위로했으나</div> <div>20대 아들을 잃어버린 것도 창피한 부모님은 이 일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으신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