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상을 이야기 하려고 쓴 글인데, 특별했던 일들을 쓰게 된다.</div> <div>아무래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일들은 그런 일인가 보다하면서 오늘은 우리 가족여행을 이야기 해본다.</div> <div> </div> <div>어릴 때는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에 많은 곳에 여행을 다녔다.</div> <div>계획도 없었고, 시기도 없었다. 부모님이 일을 마치면 그날로 떠나기도 했다.</div> <div>영화 나홀로 집에 보면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분주함이 있지 않은가? 우리 역시 그랬다.</div> <div>인원수 세고, 차 안에 자리 잡고, 짐 싸서 옮기고. </div> <div>그러다보니까, 우리는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애들이 되었다. 각자의 짐은 언제든지 쌀 수 있었고,</div> <div>공항이나 터미널에서도 별 무리 없이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싶으면 알아서 먹는 애들이었다.</div> <div>물론 이것은 나이차이가 조금 지는 오빠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div> <div> </div> <div>시기적으로 보자면 오빠들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족여행이 줄어들게 되었고, </div> <div>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여행을 가거나, 우리 남매는 친구들이랑 함께 가는 여행이 더 많아졌다.</div> <div>같이 여행을 가지 않은지 거의 10여년? 정도 된 것을 알게 되면서 올 봄 부모님께서 직접 여행을 제안하셨다. </div> <div>하지만 우리는 좀 시큰둥해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부모님이랑 가면 규제가 많아지니까.</div> <div>그래도 여행, 좋지. 두근두근한 일이지!</div> <div> </div> <div>그래도 친구들이랑 가는 여행보다 여비를 덜 낼 수 있다는 장점을 뿌리치지 못해,</div> <div>막내와 나는 찬성을 했고 고민하던 작은오빠도 합류하게 되면서 완전체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div> <div> </div> <div>여행지는 가까운 일본이었고, 오래간만에 다같이 나가는 해외에 모처럼 들떠있었다.</div> <div>(이게 불행의 시작이었을까...)</div> <div>이민 가방처럼 옷을 싸는 막내를 다그쳐서 짐을 빼면, 그 자리에 작은 오빠의 모자나 신발이 들어와 있고,</div> <div>큰오빠가 빼서 뒤돌아서면 내가 먹을 간식을 챙겨 넣는 일이 반복되면서,</div> <div>다 큰 남매가 여행을 가겠다고 짐싸는 것 조차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div> <div> </div> <div>그렇게 우리는 어렵게 짐싸기를 종료하고, 그날 새벽 5시 아침에 부랴부랴 공항에 가기로 했다.</div> <div>아침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 막내는 눈도 못뜨고 머리도 못 감고 버스에 올랐고,</div> <div>누구랄 것도 없이 피곤과 허기짐과 싸우며 공항에 도착하였다.</div> <div> </div> <div>막내: (하품하며) 배고파.</div> <div>작은오빠: 나 토할거 같아. 진짜로. </div> <div>큰오빠: 공항가서 먹을 거 사줄게.</div> <div>나: 내가 사줄게. 내가. 나 카드 가져왔어. 엔화 없으니까 공항에선 내가 살게.</div> <div>큰오빠: 내가 공항에서 조금 아끼고 일본에서 독박쓰겠구나.</div> <div> </div> <div>부모님은 일찍 공항에 도착하셔서 티켓 발권하시고, 식사를 하고 계신다길래</div> <div>일단 우리 짐을 부치고 발권을 한 뒤, 게이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div> <div>뭐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서 해야할 모든 일들을 마치고, 겨우 스타벅스에 앉아서 빵과 커피를 흡입하고 보니</div> <div>비행기에 탈 시간이었다. 우리가 앞 비행기, 부모님이 뒷 비행기였는데.</div> <div>엄마는 엄마 눈에 아직은 어린 막내의 좌석이 형들과 멀다는 점을 걱정하는 시간을 잠시 갖고,</div> <div>너희끼리 미리 가서 사고 치면 안된다는 것과 큰오빠 말에 다들 잘 따를 것을 굉장히 장황하게 연설하셨다.</div> <div> </div> <div>그렇게 우리는 우리끼리 비행기에 올랐다.</div> <div> </div> <div> </div> <div>쓰다보니까 기네요. 길어서 다음편으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