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오후 다섯시쯤 공덕역에서 강변 북로를 타려고 마포역 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오거리쪽 신호가 풀려서 차들이 마포대교쪽으로 씽씽 달려오고 있는대 갑자기 애기고양이가 툭 뛰어 나오더니 차들에 놀라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거에요. 저는 마침 신호 때문에 서 있었는데 다른 차들은 고양이를 미처 피하지 못 해서 한 차가 고양이를 치었어요. 중앙선 옆에 쓰러져서 다리랑 몸통이 팔딱거리는데 ㅜㅜ 차에서 내려서 갈 수가 없었어요.

제일 바깥 차선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누가 구해 주었으면 정말 다행일 것 같은데. 이제 겨우 캣초딩 정도 되어 보이는 아가였어요. 로드킬 목격은 처음이라 너무 충격이기도 했지만 
오ㅐ 내려서 구하지 못 했나 라는 죄책감과 뒷차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라는 자기합리화 가운데 너무 마음이 안 좋아요.  슬픕니다. 냥이 무지개 다리 건넜겠죠.. 내일도 지나야 하는 길인데 무섭습니다. 



추가합니다.

 혹시 저처럼 로드킬을 목격하시거나 사체 보실 경우
지역번호 +120에 전화하면 해당 구청에서 수거하여 처리한다고 하네요. 타이어들이 사체를 괴롭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