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전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동물병원에 근무중이에요. </div> <div> </div> <div>사실 이런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았지만, 원장이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div> <div>동물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어, 다루는 법도 모르구요. </div> <div> </div> <div>작년 11월 이 병원에 입사했을 때가 생각나요. </div> <div>강아지 세마리가 있었는데, 유기견 보다 더 한 그지꼴을 하고 있었죠. </div> <div>간호사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원무과 지원한거였는데 병원에 간호사는 없고, 대책없이 아이들 방치하고 있는 원장만 있어 </div> <div>그때부터 아이들 씻기고 먹이고.. 그렇게 이 아이들 엄마가 되었어요. </div> <div> </div> <div>진료를 잘 보느냐, 동물에 대해 잘 아느냐는 차치하고 </div> <div>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원장을 보며 몇번이나 그만두자 그만두자 다짐했지만 </div> <div>나 없으면 다시 방치당하고 학대당할 아이들 걱정에 쉽사리 그만두질 못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안락사 당할 위기로부터 구조한 세마리의 강아지. </div> <div>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명분은 그럴싸했어요. </div> <div>네. 그저 보여주기 위한 식. </div> <div>진료를 오는 손님들에게는 세상 다정한 척 연기를 하고는, </div> <div>그 손님들이 가고 나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짖을라 치면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기 일쑤였지요. </div> <div> </div> <div>제가 쉬는 날에는 더 심했어요. </div> <div>미용하는 어린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있을때는 아이들에게 욕도 하고 가두고.. 했었다더라구요. </div> <div> </div> <div>그러다 추석 전(그때 전 저희 집 고양이 돌보느라 휴가중이었어요) </div> <div>호텔 온 스피츠 아이가 갑자기 하반신 마비가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 </div> <div> </div> <div>네. 긴 이야기는 생략할게요. </div> <div>추석 지나 출근한 저 붙잡고 본인은 잘못 없다며, 법대로 해도 자기가 이긴다며 큰 소리 치던 사람. </div> <div>아이 안부 전화, 사과 전화 한 통 없어 보호자분들 분통을 터트리게 했으면서 </div> <div>전혀 개의치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게임(와우)에만 매달리는 사람이에요. </div> <div> </div> <div>그러다 오늘 아침 갑자기 이야기를 하자며 </div> <div>저와 미용하는 친구를 불러 </div> <div>병원 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 </div> <div>이번달 15일정도까지만 출근해라 라고 하더군요. </div> <div> </div> <div>저는 상관 없어요. </div> <div>그런데 병원에 딸린 아이들은 어떡하나요?</div> <div> </div> <div>아이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물으니 </div> <div>자기는 사실 개를 안좋아한답니다. </div> <div>...</div> <div>그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지.. </div> <div> </div> <div>그때부터 그동안 가슴 한켠에 묻어놨던 이야기들을 다다다다다 쏘아부쳤습니다. </div> <div>그리고는 화가나 나와, 아이들 입양처를 알아봤어요. </div> <div> </div> <div>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div> <div>아침부터 발 동동 구르고 울며 알아보지만.. 쉽지가 않아요.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60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KakaoTalk_20161005_12071480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642763e688edd98baf4615ab917218ac944b8d__mn643020__w960__h720__f92740__Ym201610.jpg" filesize="92740"></div> <div><br>동이. 암컷. 추정나이 13~14살. </div> <div>탈장으로 인해 복부에 혹이 달려있어요. (혹은 아니고 탈장입니다..)</div> <div>수술을 하려고 해도 고령이고, 탈장 자체가 아이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수술하기는 조심스러워요. </div> <div>탈장 이외의 컨디션은 아주 좋아요. 이빨도 튼튼하고 밥도 잘먹고. </div> <div>버림받기 전 사랑 많이 받은 아이인지, 눈치도 빠르고 사람도 엄청 좋아하고.. </div> <div>지금도 제 무릎위에 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20" height="960" style="border:;" alt="KakaoTalk_20161005_13450277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6428464d8f60ce7fec4d8c946a9b579fa8d958__mn643020__w720__h960__f49450__Ym201610.jpg" filesize="49450"></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20" height="960" style="border:;" alt="KakaoTalk_20161005_13450774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6428491ab9e72948cb4d9b9b9afe48799813ad__mn643020__w720__h960__f73663__Ym201610.jpg" filesize="73663"></div> <div><br>물이. 수컷이고 중성화 수술 완료했습니다. </div> <div>완전 아기때 버림받아 보호소에 있던 아이래요. </div> <div>지금은 1살 반 정도 됐고, 엄청 똑똑하고 사람 좋아하고.. 손! 하면 손도 주고.. 붙임성 정말 좋고. 건강이야 말할것도 없구요..</div> <div>밖에 나가면 세상 다 가진듯 좋아해요...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20" height="960" style="border:;" alt="KakaoTalk_20161005_12071016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642942a7beaf63c8594793a97e2cafd2045779__mn643020__w720__h960__f95280__Ym201610.jpg" filesize="95280"></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20" height="960" style="border:;" alt="KakaoTalk_20161005_12071098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6429469bdbb238ebe5429c859c6dc2032364fc__mn643020__w720__h960__f82359__Ym201610.jpg" filesize="82359"></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20" height="960" style="border:;" alt="KakaoTalk_20161005_12071146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642949c9f0426847c4428dace0ff076eedd6c3__mn643020__w720__h960__f88513__Ym201610.jpg" filesize="88513"></div> <div> </div> <div>원이. 암컷. 추정나이 12</div> <div>전 주인에게 학대 당한 듯 보여요. 성대 수술도 되어있고(목소리가 아예 안나는게 아니라 미운 목소리가 나옵니다) 단미술도 되어있어요. </div> <div>애정결핍이 조금 있어서 안아주고 쓰담해주고 이뻐해주면 세상 행복해 하는 아이에요. </div> <div>나이로 인해 백내장 진행중이지만 그 외 컨디션은 최상입니다. </div> <div>이빨이 거의 빠졌는데 밥이며 간식이며 엄청 잘 먹어요. 용변도 배변패드에 착착 싸구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번 버림받았던 아이들이고, </div> <div>노견에 이런 저런 병도 갖고있는 아이들이라 입양이 쉽지 않을거란거 잘 알아요. </div> <div>그래서 더 눈물이 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모르겠어요. </div> <div> </div> <div>이 아이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div> <div>(저희집엔 이미 고양이가 세마리고, 얼마전 허피스 심하게 걸려 결막염까지 온 새끼 길냥이가 있어, 일단 그 아이는 제가 거두기로 했어요.)</div> <div> </div> <div>그냥. 아이들 따뜻한 곳에서 잘 지내게만 해 주실 분 안계실까요. </div> <div>곧 날은 추워질거고, 남아있는 한 아이들 입양처 적극적으로 알아보려 하지만.. </div> <div>그냥 눈물만 나고.. </div> <div>도와주세요. 제발. 이 아이들 도와주세요.. </div> <div> </div> <div> </div><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