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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3752
    작성자 : 께소
    추천 : 5
    조회수 : 513
    IP : 61.192.***.18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1/26 20:46:26
    http://todayhumor.com/?readers_23752 모바일
    미술관
    옵션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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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미술관에 갈까 말까 고민하는 글을 자게에 썼는데 (http://todayhumor.com/?freeboard_1246864),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게 어제가 아니라 오늘 아침 일찍 다녀오게 됐어요. 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ㅎㅎ 그래도 후기 비슷한 거 써 보려고요. 여행은 아닌 것 같고, 예술게시판에 쓸까 하다가 막상 제가 본 작품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얘기를 못 할 것 같아서 내 집 같은 (누구 마음대로) 책게에 왔어요. 몇 시간 전에 자게에 한 번 올렸는데, 올리고 나서 읽어 보니까 저도 모르게 글쓰기에 대한 얘기를 썼더라고요. 그래서 아까 올린 글을 지우고, 조금 더 생각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더 붙여넣고, 이렇게 책게에 올려요.

     

    제가 다녀온 곳은 효고 현립 미술관이에요. 지금 저는 잠시 오사카에 와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열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더라고요. (......)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았지만, 그래도 평소에 좋아했던 조르지오 모란디 화가의 전시회라 가기로 마음먹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갈 준비를 했습니다. (오후에 수업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네요)


    주머니.jpg
     

    챙겨간 게 거의 없었어요. 주머니에 지갑이랑(우와, 지갑에 난 상처 봐) 집 열쇠, 핸드폰 그리고 이어폰(이어폰은 아예 쓰지도 않았지만) 넣어 간 게 전부였죠.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늦게 일어난 덕에 동네 주민 같은 차림으로 나갔네요) 출근 시간이라 사람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 중에 저처럼 아무것도 안 들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더라고요. 아무튼, 짐 챙기는 걸 싫어하는지라 진짜 편했어요.


    더 멀리서.jpg

    멀리서.jpg
     

    나도역에서 나와 쭉 걷다 보면 저 앞에 큰 건물이 보여요. 멀리서 봤을 때 미술관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맞더라고요.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 딱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어요. 어린 학생들도 많았고, 모란디 전시회에도 사람이 꽤 있었어요. 텅 빈 미술관을 기대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미술관.jpg

    입구.jpg

    모란디전.jpg
     

    101점의 그림을 다 보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어요. 이렇게 보니까 짧은 시간 같네요. 실제로도 보는 동안 시간이 빨리 지나갔고. 그림들이 전부 제가 상상했던 그 크기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에 놀랐다기보다는, 조금 기뻤어요. 그림이 걸어진 나무액자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그림 보는 데 방해가 될 때도 있어서요)  

     

    G. Morandi, Naturaleza muerta (1955).jpg

    Still Life (1955)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위의 유화 정물이에요. 아니, 마음에 들었다기보다는 가장 앞에 오랫동안 서 있었던 작품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제가 모란디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색감 때문이었거든요. 그림 안에 든 색의 조합이 따뜻해서 좋아요. ‘이 사람 눈에는 이런 색이 보이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보이던데. , 모란디의 작업실을 찍은 사진이 중간에 있더라고요. 거기엔 그가 그린 사물(유리병, 항아리 등)이 잔뜩 놓여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 눈엔 이렇게만 보이는 물건들을 당신은 눈으로 그렇게 보고 또 손으로 그렇게 그려냈네요’, 하고. (이상하게 들리려나)

     

    수채화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원래 수채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모란디는 수채화하고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하다 보니 알게 되는 게 있었어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은 저한테 어서 빨리 글이 쓰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거든요. 그런데 그림도 비슷한 것 같아요. ‘어서 빨리 그림이 그리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이 저는 좋아요. 오늘 본 모란디의 그림이 그랬고.

     

    그러면서 그림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게 뭔지 잠깐 고민해봤어요. ‘에크프라시스 (ekphrasis)’라는 단어도 있고. (좋아하는 단어예요) 제가 제일 처음 쓴 장편에도 그림에 대한 얘기가 들어있거든요. 어떤 화가가 있어요. 그런데 이 화가는 사람의 뒷모습밖에 그리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주인공이 그 화가의 그림을 보고 한참 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남동생을 떠올려요. 지금 쓰고 있는 장편도 그래요. 주인공이 자신의 엄마가 찍은 줄로만 알고 있는 사진을 보고 울거든요. 그림이든 사진이든, 그걸 어째서 글로 끌어와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끔 하는 건지는 글을 쓰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글을 읽는 사람이 글을 쓰던 중의 저와 마찬가지로 혼자서 가만히 (이게 중요한 말이에요. 가만히) 머릿속의 그림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미술관에서 우리가 작품을 감상할 때 그렇듯이.

     

    전시회는 3층.jpg

    이건 우유가 아냐.jpg


    그렇게 그림을 다 보고, 돌아가는 길에 점심시간이라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들어가 우유를 샀는데, 한 모금 마셔 보니 요구르트이질 않나. 잠이 와서 잠깐 졸았더니 처음 듣는 역에 와 있질 않나. 덕분에 수업에도 늦고. 그랬는데, 그게 참 나다워서 혼자 막 웃었어요.

     

    마지막으로 모란디 전 포스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실패한 그런 사진을 작게나마 올려 봅니다,는 아니고. 이전 글에는 올렸는데 지우고 나니까 잘했다 싶어요. 내가 무슨 정신으로 맨얼굴을 올렸는지...... 잠을 못 자서 취했나. 아까 혹시라도 보신 분들 죄송해요. 놀라셨죠.

     

    이런 형식의 글을 책게에 쓰는 건 처음인데, 좋네요. 물론 나만 좋으면 안 되겠지만. 어째 계속 쓰다 보니 일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여기까지 시시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

     

    출처 사진은 제가 찍었고
    모란디의 그림은 구글 이미지,
    그리고 결정 내리게 도와주신 자게분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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