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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3563
    작성자 : bosquemadura
    추천 : 5
    조회수 : 417
    IP : 61.192.***.18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1/11 23:22:37
    http://todayhumor.com/?readers_23563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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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이 좋은 날, 혼자서 설거지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설거지를 하는 중에 자꾸 소매가 흘러내리는데, 그걸 걷혀 줄 사람이 옆에 아무도 없어 잠시 슬펐습니다. 그리고 흠뻑 젖은 소매를 수건으로 닦는 동안, 제가 여태 상처를 준 이들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제 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또 굳이 안 해도 됐을 말을 기어코 꺼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그건 내 탓이 아니야'라는 화풀이였습니다. 제 슬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언제나 제가 아닌 엄마였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통화를 마치기 전에 제게 몇 번이고 입을 맞춰 주셨습니다.

    있잖습니까, 저는 그저 제가 싱크대의 왼쪽에 서서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그릇을 닦는 동안, 제 오른쪽에 서서 제가 건네주는 그릇을 물로 헹궈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서로 아무런 대화 없이, 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으로도 함께 편안해 하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예쁘게 들립니까? 이런 묘사가. 실은 얼마 전에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글로는 무슨 말을 못 하겠느냐'고. 글을 쓰는 사람의 진심이란 결국엔 알 수가 없는 거라고. 사람 속이기 참 쉬운 게 글이라고. 그 얘기에 저는 뭐라 대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어떤 글을 읽으면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나오는지. 내 몸이 일으키는 그 모든 반응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그게 그저 감동인지, 동감인지, 사랑 비슷한 무엇인지, 아니면 진짜 사랑인지를요.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예쁘게 들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함께 설거지를 하는 제가 사랑해 마지않을 그 사람과 제 모습을 글로 묘사한 게 아닙니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당신과 정말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제가 당신에게 닿을 방법은 글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그랬지 않았습니까. 평생 글을 쓰고 싶다고요. 그런데 지금껏 글을 쓰다 보니 말입니다, 제가 해피 엔딩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 삶이 그런 제 글을 닮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제가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닮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들은 전부 저보다 아픈 곳도, 아는 것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저 제 삶의 끝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제 삶이라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열어 봤을 때, 거기에 적힌 마지막 문장이 무엇인지 대충 보인다는 말입니다. 이번에도 해피 엔딩이 아닐 것 같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결말이 글 전체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니, 그걸로 만족해야 하려나요.

    부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진심인지 아닌지, 읽는 사람은 알 길 없는 한낱 글일 뿐이지만.

    더는 누군가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제게 입을 맞춰 줄 때,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굳이 해피 엔딩이 아니더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bosquemadura의 꼬릿말입니다
    cae mi voz
    y mi voz que madura
    y mi voz quemadura
    y mi bosque madura
    y mi voz quema d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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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2 01:37:14  121.125.***.135  칡즙  2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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