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요리는 웬지 손이 많이 갈것 같습니다....만 조개와 갑각류는 손질이 쉽기 때문에 오히려 간단합니다. 오히려 고급 육류요리가 손이 더 많이 갑니다. 핏물도 빼고 염지도 하고 밑간도 하고 등등.
하여간, 저는 바지락 요리를 즐깁니다.
저렴하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고, 간단하기도 하거든요.
조개와 갑각류의 특징은 조리시간이 길어지면 살에서 육즙이 빠져나가 질겨지고 맛이없어집니다. 그래서 레시피가 간단한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재료 자체의 맛을 살려야 맛있기 때문에 양념이 복잡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조개가 신선하고 맛있어야 제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먼저 바지락을 사야겠죠.
마트의 봉 바지락도 괜찮고 (보통 한봉지에 500~1000원, 중국산)
재래시장 생선가게의 바지락이 가장 좋습니다.
바지락을 사실때는 상태를 좀 봐야하는데,
코끼리처럼 코를 내밀고 숨을 쉬고 있는 놈들이 신선한 놈들입니다. 죄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죽은 놈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조개류는 지금처럼 추운 계절이 제철입니다. 바지락은 초봄이 가장 맛있을때이구요.
시장에서는 보통 1kg에 5000-6000원정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해캄을 시켜놓지만 집에 가지고 와서 한번 더 해캄을 시켜주시는게 좋아요.
해캄은, 바가지에 굵은소금 밥수저로 하나 넣고 찬물에 풀어서 바지락을 대충 행궈서 넣고 볓이 들지 않게 신문지 같은걸로 위를 덮어 서늘한 곳에 두시면 됩니다.
길게는 몇시간 짧게는 삼십분 정도 해주시면 좀더 깔끔한 바지락을 드실수 있습니다.
바지락으로 간단하게 해먹을수 있는 요리들은
- 바지락 볶음 (사천식)
- 바지락 볶음 (지중해식)
- 황제 진짬뽕
- 조개탕
- 바지락 칼국수
- 바지락 된장찌개
- 바지락 순두부찌개
정도가 있습니다.
1. 사천식 조개볶음
재료 : 바지락, 다진파, 다진마늘, 청양고추, 후추, 소금, 맛술이나 소주약간
(말린 빨간 월남고추가 있으면 최고)
- 팬을 충분히 달구고 식용유를 넉넉히 두릅니다.
- 다진파와 다진마늘을 넣고 30초정도 센불에 볶아줍니다.
- 바지락과 어슷썰기한 땡초를 넣어 볶습니다.
- 바지락이 살짝 입을 벌리면 소주 소주잔으로 한컵, 물은 소주잔으로 두컵을 넣고 뚜껑을 닫아 익힙니다.
- 3분정도면 익습니다. 오래 익히면 바지락살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질겨지고 쪼그라들어 먹을게 없습니다.
- 바지락이 익었으면 불을 끄고 후추와 소금을 뿌려 뒤적뒤적 해주고 먹으면 됩니다.
기막힌 소주안주입니다.
팁은 파와 마늘이 충분히 들어가야 하고
말린 월남고추가 들어가면 훨씬 맛있습니다.
2. 지중해식 조개볶음
여기에 파스타면만 삶아서 섞으면 봉골레파스타가 됩니다.
지중해 주변 국가들은 모두 이 요리를 즐거 먹습니다.
- 재료 : 편마늘, 올리브유, 월계수잎, 바질, 화이트와인, 소금, 후추
-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두릅니다.
- 편마늘을 넣고 갈색이 될때까지 볶습니다.
- 바지락을 넣고 입을 살짝 벌릴때까지 볶습니다.
- 화이트와인 반컵, 월계수잎을 넣고 뚜껑을 닫아 익힙니다. (마찬가지로 약 3분)
- 바지락이 익으면 불을 끄고 소금, 바질, 후추를 뿌려 완성합니다.
- 올리브오일을 충분히 넣어야 맛있습니다.
- 화이트와인이 좀 드라이한 경우 설탕을 티스푼으로 하나 넣어주면 됩니다.
3. 황제진짬뽕
- 원래는 그냥 짬뽕 레시피를 올려드릴까 했는데 좀 오버같아서 간단히 진짬뽕을 진짜 짬뽕으로 만드는 마법의 레시피를 올려봅니다.
- 재료 : 바지락, 양파, 진짬뽕, 고추가루
- 마찬가지로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릅니다.
- 센불에 양파를 볶습니다. (다진파가 있다면 먼저 볶아줍니다)
- 양파가 어느정도 익으면 고춧가루를 사정없이 뿌리고 계속 볶아줍니다.
- 양파가 다 익을무렵 바지락을 넣고 볶습니다.
- 버섯이나 배추나 돼지고기가 있으면 같이 넣고 볶습니다.
- 바지락이 입을 벌리면 물을 넣고 끓입니다.
- 물이 끓으면 진짬뽕을 넣고 라면 끓이듯이 끓이면 됩니다.
4. 조개탕
- 멸치육수를 미리 준비하면 더 맛있습니다.
- 멸치육수는 굵은 국멸치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쓴맛이나요) 30마리쯤을 중간냄비 하나 분량의 물에 끓이면 됩니다. (물이 끓어오르면 중불로 바꿔서 30분정도)
- 다시마가 있다면 함께 넣어 끓이면 더 좋습니다. (물이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꺼내 버립니다.)
- 끓는 멸치육수에 바지락을 넣습니다.
- 바지락을 넣으면 차가워서 끓던 육수가 잠잠해집니다. 이 육수가 다시 끓어오르고 2분이 지나면 바지락이 다 익습니다.
- 익은 바지락은 잠시 꺼내어줍니다. (육수 다 빠지기 전에)
- 다진마늘, 소금, 후추, 땡초, 대파를 넣고 간을 맞춘후 바지락을 다시 넣어주면 됩니다.
- 능숙한 주부들은 바지락 살이 쪼그라들기 전에 간을 바로 맞춰버리기 때문에 굳이 바지락을 빼고 넣고 할필요는 없습니다.
- 생각보다 다진마늘을 넉넉히 넣어주어야 칼칼한 맛이 납니다.
5. 바지락 칼국수
- 양파, 애호박, 칼국수면(마트나 시장), 대파,
다진마늘
- 조개탕 끓일때와 마찬가지로, 멸치육수를 끓이고 바지락을 넣어 익힙니다.
- 바지락이 익으면 반드시 꺼내놓습니다.
(칼국수면 익히는데 오래 걸립니다)
- 애호박과 양파를 넣고, 칼국수면을 넣어 익힙니다. (10분정도 걸립니다)
- 면이 익으면 대파와 땡초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고 그릇에 덜어낼때 미리 꺼내놓은 바지락을 고명으로 올려주면 됩니다.
- 칼국수면을 넣으실때 흐르는 물에 면을 한번 행궈 밀가루를 털어내세요. 안그러면 국물이 너무 걸죽해져요.
- 고추짱아찌가 있으면 썰어서 다대기로 올려먹으면 좋아요. 없다면 땡초를 썰어 간장을 뿌려 내놓으면 됩니다.
휴대폰으로 쓰려니 손구락이 아파서
뎅장찌개랑 순두부찌개는 다음에.......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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