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면 워낙에 선비들이 많은 오유에, 특히 입으로 선비 노릇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선비를 뜻하는 한자인 士 자의 금문을 찾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커다란 도끼의 모양이죠.
이는 선비라는 사람은 가만 앉아서 글만 읽던 사람이 아니고,
싸워야 할 일이 생기면 무기를 들고 나서서 싸웠다는 것을 뜻합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때 수많은 선비들이 전국 각지에서 의병을 일으켜서 외세에 맞서 싸웠구요.
일제치하에서도 이만도, 송병순 등 수많은 선비들이 독립운동을 했었습니다.
3.1운동때 김창숙, 김정호 같은 분은 원래 유림세력의 대표로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려 했으나
늦게 도착하여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막대한 죄를 지었다며 바닥에서 뒹굴며 통곡하다
그 대신 1919년 파리 장서 사건을 일으킵니다.
애석하게도 이 사건은 일제에 발각되어 많은 유림대표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루었고,
곽종석, 김복한, 하용제 등은 감옥에서 옥사하였죠.
하지만, 많은 유림들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드디어 죽을 자리를 찾았다' 라며 기꺼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유림 세력들이 3.1운동에 천한 상놈들의 모임에 참여 안했다고
거부했다는 유언비어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렇듯, 선비라 함은 앉아서 말만 하고 글만 적는 사람들이 아니라,
필요할 때에는 직접 일어서서 행동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자신들은 가만히 앉아있으며 행동하는 자들을 비웃으며 비난하는 이들은
참된 선비가 아니라 선비의 탈을 가짜 선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