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뭐 소나기가 오면 일다는 피하는 거라는 얘기도 있고, </div> <div><br></div> <div>발끈하고 참전해봤자 '너도 소아성애자?' 나 '실더 떴네?' 라는 얘기나 듣고 정상적인 의견개진 제대로 안될것 같았는데</div> <div><br></div> <div>진중권씨나 허지웅씨나, 문유석 판사님들의 글을 보니 제가 그렇게 잘못된 생각을 하는 건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div> <div><br></div> <div>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저 혼자만은 아닌 것 같아서 저도 글 하나 깨작거리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뭐, 그땐 뭐했냐라고 비겁하다고 얘기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떤 아티스트의 창작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할 수 있죠.</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문제가 심각하다면 사람들이 비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근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애초에 이게 왜 이리 문제가 되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했죠. "표현의 자유는 비판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다." </div> <div><br></div> <div>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성립하려면 그 비판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 아이유를 아동성애자로 몰아가는 비판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가요?</div> <div><br></div> <div>아니, '비판' 이 맞나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로는 아이유의 제제가 왜 페도필리아인지 소아성애인지도 이해가 안되고,</div> <div><br></div> <div>출판사가 '우리 출판사에서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라고 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고</div> <div><br></div> <div>아이유가 이런 논란이 있는 노래를 발표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유의 지금까지의 모든 음악활동이 부정당하고,</div> <div><br></div> <div>심지어 아이유의 인생, 아니 아이유라는 존재 자체가 잘못된 죄악이다라는 것인양 돌아가는 분위기도 불만이고</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런 분위기에 다른 의견을 내는 모든 사람들도 '실더' 아니면 '같은 소아성애자' 로 몰아가는 것도 이상합니다.</div> <div><br></div> <div>또한 그렇게 불타올았던 비판 분위기가 한풀 꺾이자 그토록 기세등등했던 저 사람들은 왜 자기의 글을 지우면서 숨는지도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아이유 노래가 진짜 문제가 있는건지 없는건지를 떠나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아이유 사태가</div> <div><br></div> <div>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 크고 심각한 현재 문제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바로 국정교과서 문제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양성과 창의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데에서 시작한 문제제기부터 똑같습니다.</div> <div><br></div> <div>"나의 아버지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 VS "내가 번역한 제제는 그렇지 않다." </div> <div><br></div> <div>문화/역사에 표준적 해석이 있을수 있는지도 의심이 가는데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뭔가 있어보이는 이유가 붙는 것도 똑같습니다. 적어 놓고 보면 맞는 말입니다.</div> <div><br></div> <div>"소아성애와 페도필리아는 안된다." VS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켜야 한다."</div> <div><br></div> <div>상식적으로 저 글만 보면 저 글에 대해서 틀렸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껍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들불처럼 일어납니다.</div> <div><br></div> <div>이들에게 아이유는 존재해서 안되는 소아성애자이며, 우리나라가 다 이모양 이꼴이 된건 잃어버린 10년동안 역사교육을 </div> <div><br></div> <div>잘못시킨 탓입니다. 이러한 사회의 암적 존재를 빨리 격리시키고 매몰시켜야만 아름답고 훌륭한 사회가 만들어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 나쁜 편입니다.</div> <div><br></div> <div>"아이듀 편드는건 실드 아니면 같은 소아성애자다." VS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건 종북좌빨이다."</div> <div><br></div> <div>그들에겐 악에 편드는 사람은 같은 악이기 때문에 역시 물리쳐야 할 존재들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관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어느샌가 미성년일때 찍었던 일상복 화보가 미성년자 속옷화보가 되어버리고, 유관순이 없다느니 주체사상을 배운다느니</div> <div><br></div> <div>나중에 가면 어디서 그런 얘기가 있냐는 말에 그냥 전체적인 느낌이 그렇다는 해괴망측한 소리까지 나오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과연 지금 문제같아 보이는 이유가 남 때문일까요? 자기 때문일까요?</div> <div><br></div> <div>'눈에 음란마귀가 씌웠다'라는 인터넷 속어가 있죠? 말 그대로입니다. 자기 눈에 씌인 음란마귀는 괜찮습니까?</div> <div><br></div> <div>상대방이 빨갱이로 보이는 이유가 과연 그 사람이 빨갱이라서 그런겁니까? 아니면 자기 눈에 있는 빨간 선글래스때문입니까?</div> <div><br></div> <div>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 이 짤방이 생각나는건 저뿐만인가요?</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1/14469674187aq2KVAEogvat87sP.jpg" width="638" height="712" alt="01.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 보니 영화 "더 헌트"도 생각나네요. 한번 기회되면 보세요. 평론가는 극찬하는데 관객은 보면 열불터지는 영화 1위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쯤되면 그냥 아이유가 싫은 건지, 아니면 그냥 우리 아버지의 나쁜 글이 적히는게 싫은 건지 모를 지경입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게 되면 될수록, 이런 탄압 아닌 탄압이 계속될수록,</div> <div><br></div> <div>그때마다 '다름'은 인정받지 못하고, 남은 상관없이 나만 옳으며, 다양성은 사라지고, 문화는 죽는 획일적인 사회가 되어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