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사단 수색대대에서 근무하면서 <div><div><br></div> <div>병장 전역 할 때까지 분대원 8명 중 정확히 4명이 교체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소대원 26명 중 열명 넘게 교체되었고</div> <div><br></div> <div>어떤 분대는 교체된 소대원이 더 많았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교체 사유는 주로 우울증, 체력 열등, 사격능력 열등, 선후임간의 불화 등...</div> <div><br></div> <div>어떤 사람은 고소공포증으로 헬기 못 탄다고 전출...</div> <div><br></div> <div>주로 소대간 이동이나 중대간 이동이 대부분이었지만</div> <div><br></div> <div>수많은 이유로 친했던 고참후임들이 아예 다른 부대로 옮겼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div> <div><br></div> <div>왜 이렇게 쉽게 수색대원들을 후방부대로 보내버리고</div> <div><br></div> <div>껄끄럽게 새로 선후임을 들이게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 이등병으로 들어왔는데, 할 일 없으면 보드게임 하거나 침대에 다들 누워있길래</div> <div><br></div> <div>저도 기본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누웠는데 아무도 터치를 안할 때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div> <div><br></div> <div>어차피 자기 일은 자기가 하는 개인병영 문화 + 말년병장도 차례가 되면 화장실 청소를 하는 열외없는 내무생활</div> <div><br></div> <div>모두가 똑같이 A급 장비 사용하고 조금만 고장나도 바로 교체하는 바람에 병 상호간 차별이 없었고</div> <div><br></div> <div>오히려 장비점검, 지뢰탐지, 기관총 사수, 폭파병, 경호작전이나 매복호 점검 등 </div> <div><br></div> <div>힘든건 무조건 위에서 몇명씩 끊어 시키던 문화 때문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상병장이 더 고생하고 부족하면 일병들이 고생했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러니 고참들은 후임들을 안 건드리고, 후임들은 이 부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뛰어나야 한다는걸 보며 짬을 먹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에는 대대장님이 너무 병영문화를 개인주의적으로 만든게 아닌가 싶고</div> <div><br></div> <div>하도 사람을 많이 교체하니까 이젠 6개월쯤 차이나는 선후임들끼리 반말쓰고 지내는 일도 종종 있을 정도로 군기가 없고</div> <div><br></div> <div>작전, 훈련, 작업 때 지시를 내리는 병장이나 간부들 빼고는 상급자여도 동기랑 다를게 없고</div> <div><br></div> <div>맘에 안드는 일이 있어도 '누구 밑으로 다 모여' 이런건 진짜... 꿈도 못꾸고 그저 중대장님께 바로 보고해야 했기에...</div> <div><br></div> <div>군생활 내내 원래 다른 부대도 다 이런가? 싶고 상병 말호봉인데 일병 막내한테도 뭐 하나 못 시키니 답답하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div> <div><br></div> <div>관물대에는 항상 날이 서있는 대검이 특수전조끼에 결합된 채 비치되어있고</div> <div><br></div> <div>총 역시 항상 관물대에 잠기지 않은 채 세워져 있었으며</div> <div><br></div> <div>작전때는 수색병훈련이 끝난 모든 병사들이 실탄과 수류탄과 고폭탄 등을 소지하고</div> <div><br></div> <div>심지어 추진철책 작업나갈 때도 실탄으로 경계하고 근무도 100% 실탄으로 섰는데</div></div> <div><br></div> <div>단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선후임간에 싸움이 생기면 다들 하이바 벗고 조끼 벗고 총 내려놓고 주먹으로 싸웠지</div> <div><br></div> <div>서열에 눌리거나 소대 분위기에 눌려 마음에 담아 둘 필요가 없었죠.</div> <div><br></div> <div>이 사람이 이상하다 혹은 왕따다 싶은 순간 전출가버리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해보니 대대장님이 항상 선진국(주로 미국) 병영 문화 운운하시던게</div> <div><br></div> <div>나쁜게 아니라 그저 지금까지 들어온 우리나라 병영문화랑 달랐을 뿐이었던 것 같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