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갑자기 울 남동생 짠했던 군생활이 생각나서 썰을 풀려고 해용</div> <div>지금도 짠한 울 막내..남동생..흑흑</div> <div>남동생은 쏠로, 여친이 없는 쏠로이기 때문에 음슴체를 사용하겠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린애라고만 느껴졌던 남동생 영장 나와서 봤더니 306 훈련소 였음. 아부지는 휴가를 못내는 상황이어서</div> <div>나랑 여동생이 배웅하려고 따라나서려고 하니, 먼데 뭐하러 따라오냐고 쿨내 나게 혼자 가겠다고 함</div> <div>우리도 쿨하게 잘가~했고, 울 남동생은 아부지께 큰절하고 혼자 감..</div> <div>글고 얼마 뒤 훈련소에서 사격 1등했다고 전화도 함. 요즘 군대 좋아졌다고 서로 얘기하며 안부묻고 전화 끊음 </div> <div>전화 끊고 펑펑 나혼자 대성통곡한 건 비밀 ㅡㅡㅋ </div> <div> </div> <div>자대 배치받고 전화왔는데 철원이라고 해서 추워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찮다고 씩씩하게 얘기함</div> <div>그리고 얼마 뒤 또 전화오더니 대뜸 자기는 GP로 간다고 그럼.ㅡㅡㅋ </div> <div>GP가 뭐냐 보직은 뭐냐고 물어보니까 군사기밀이라고 말도 안해주고 언제쯤 백일 휴가 나온다고만 말했음 </div> <div>백일 휴가 맞춰서 본가갔더니 </div> <div>애 손도 다 트고 벌겋고 등짝에는 물집같은게 막 나 있었음. 동생하고 같이 피부과 갔더니 대상포진이라고...</div> <div>지금 거의 나아가는데 엄청 아팠을 거라고 했음. </div> <div>군대에서 약 뭐발랐냐고 하니까 후시딘만 발랐다고 그거라도 바른게 다행이었다고, 누워서 못자고 엎드려서 잤다고 했을 때 진심 빡침ㅠㅠ </div> <div>부모님 맞벌이 해서 내가 키우다시피해서 내 새끼같은 울 막내였는데...</div> <div>전역한지 7년 됐는데 대상포진 흉터 아직까지 있음 ㅅㅂ</div> <div> </div> <div> </div> <div>백일 휴가 나왔을 때 무슨 가정통신문처럼 동생이 뭘 들고 온거임 </div> <div>거기엔 아들 건강하게 잘 데리고 있겠다 뭐 그런 말이 블라블라 써 있었는데 마지막에 펜으로 한 구절 더 쓰여 있었음.</div> <div>머리 염색해서 부대에 복귀하라고 ㅡㅡ 뭔 군대에서 염색하고 복귀하라고 하냐고 그랬더니</div> <div>자초지종을 설명해주는 거임 </div> <div>울 남동생 나이는 어린데 외가쪽 유전자를 받아 새치가 심각했음 고등학교 3학년때는 거의 반백이었음</div> <div>동생한테도 컴플렉스였는데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계속 염색하고 다녀서 새치인거 감췄는데 군대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거 아니겠음?</div> <div>근무 끝나고 휴게실에 잠시 앉아 있었다고 함. 근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우렁차게 경례하는 소리가 들렸고 </div> <div>동생은 높은 분 오신 줄 알고 놀라 일어나서 뒤돌아보니 신임 소대장이 있었음</div> <div>소대장은 울 동생 새치 있는 반백의머리,, 동생의 뒷모습을 보고 중대장님인 줄 알고 착각해서 경례를 한거임..</div> <div>왜 니가 앉아 있냐며 중대장님인줄 알았다며 머리는 왜 그렇냐고. 겁나 갈굼당했다 함 ㅅㅂ</div> <div>그래서 휴가 나가서 까먹지 말고 염색해서 부대 복귀하라고 적어놓은거.. 동생은 휴가 복귀 전날 염색하고 염색약도 사서 복귀했음 ㅡㅡ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백일 휴가 들어가고 상병까지 이 녀석 휴가를 못 나옴. 군번도 꼬인데다가 근무 인원이 없어서 일병 정기를 못나온다고.... 아놔....</div> <div>철원인데 골짜긴데 휴가도 못나온다고 하고... 나도 짜증났는데 당사자인 동생은 오죽했겠음...그래도 다독였음..</div> <div>백일 휴가 이후 1년넘게 휴가 못 나오고 있다가 상병때 휴가 나왔음 ㅅㅂ </div> <div>휴가 나왔을 때 삼시 세끼 고기만 엄청 먹였음. 살 쪽 빠져가지고 온 거 휴가 내내 고기 먹여서 볼때구 통통하게 만들어서 복귀시킴</div> <div> </div> <div> </div> <div>상병달기전에는 전화도 잘 못하던 녀석이</div> <div>상병 달고 좀 지나서 전화왔는데 이런 저런 말 하다가 '누나 여기 엄청 춥다 다른데는 좀 괜찮은데 발이 엄청 시렵다'고 그러는거임. 겁나 짠했음...</div> <div>그래도 상병다니까 쉬는 시간에 전화 좀 맘껏할 수 있나 보다 해서 실컷 수다 떨고 웃긴 얘기 좀 하다가 전화 끊었음</div> <div>그러다 며칠 뒤 볼 일이 있어서 시내를 나갔는데 국방색 수면양말이 보이는거임. 이거면 간부한테 안 걸리겠다 싶어서 요거닷! 하고 사서 보내줬음 ㅋㅋ</div> <div>몰래 신으라고 그랬음.. 개꿀이었나 봄</div> <div>진짜 좋다고 발 시려우면 잠을 자도 잔거 같지도 않았는데 수면양말 신고 자니까 잠이 잘온다고.,. 침낭에 숨겨놓고 잘 신고 있다고...전화옴 ^^v</div> <div>같이 근무하는 애들한테도 줄 거라고 더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었음 !^0^! </div> <div> </div> <div>남동생보다 늦게 군대 간 남친이자 지금의 남편한테도 그런 수면양말 보내쥼 ㅋㅋ </div> <div> </div> <div> </div> <div>'큰누나, 나 배고파....' </div> <div>남동생이 나한테 전화한 것 중에 이게 젤 짠했음...눈이 많이 와서 보급로 막혀가지고 부식이 안 올라온다고 함</div> <div>황금마차도 본 지 2주일은 된 거 같다고 해서 PX없냐 했더니 PX 없대 ㅡㅡ+ GP에 PX 없는 줄 이때 알았음ㅡㅡㅋ</div> <div>겨울에 철원은 해가 빨리 떨어져서 저녁을 5시에 먹는다고.. 더 일찍 먹을 때도 있다고 하고 그렇게 막 먹는걸로 짠하게 얘기하니깐 눈물 남 ㅠㅠ </div> <div>야간에 근무하려고 하면 진짜 배가 고파서 눈이 돌아간다고,</div> <div>육개장 컵라면 보급 받은거 너무 많이 먹어서 물리기도 하는데 그거 외에는 먹을만한 것도 없고 배도 안 찬다고..ㅜㅜ</div> <div>혈기 왕성한 20대 초반에 있는 애들이 얼마나 배고프겠냐는 생각이 들었음 ... 같이 있는 애들도 마찬가지 아닐꺼??</div> <div>동생 계급도 이젠 상말쯤 되가고 그래서 쟁여놓고 먹으라고 미숫가루, 탈지분유, 참치캔, 스팸, 콘푸라이트등등 식량거리 사서 우체국 택배 상자 </div> <div>젤 큰 거 꽉꽉 채워서 보내줬음....근데 돈 하나도 안 아까움...</div> <div>아 검열할까봐 몽쉘 같은 박스과자를 위에다 얹어서 보내고 뺏기는거 아닌가 쫄았었는데 아무 일 없었던건 다행~</div> <div>그렇게 몇 번 보낸거 같음...ㅎㅎㅎ 그걸로 취사반에 얘기해서 볶음밥도 해먹고 </div> <div>미숫가루 타먹고 쏠쏠하게 먹었다고 해서 나름 뿌듯뿌듯했음....면회가려고 했는데, 워낙 멀기도 하고 차비도 만만치 않다고 그걸로 맛있는거 사달래서</div> <div>저렇게 보내놨었음. 진짜 죄다 식량으로 보낸거 같음 으하핫~~</div> <div> </div> <div> </div> <div>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진짜 돌아가기는 돌아가나봄</div> <div>이녀석 말년 되고는 짱이었음..이제까지 휴가 못나간거 말년에 다 붙여서 나왔음. </div> <div>사단장 표창으로 얻은 포상 휴가 중에 몇개는, 휴가 없는 GOP 후임한테 반강제 양도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얼추 휴가 나왔다 복귀, 또 휴가 반복으로</div> <div>말년 한 2달 정도를 사회 나와서 지내다가 무사 전역함. </div> <div>너는 군대 체질이다 부사관으로 남아라하는데 다 쌩까고 바이바이 하고 온 거 젤 잘한 결정이라고 얘기해줬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난 남동생이 군대가기전에는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div> <div>막상 내 가족이 가서 개고생하는거 보고는 안 갈 수 있다면 안 가는게 좋은거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음</div> <div>맨소래담 짝퉁있는지도 첨 알았고, 모든 상처에는 후시딘, 머리 아프거나 감기에도 소화제 준다고 했을 땐 멘붕이었음</div> <div>GP엔 PX 없다는거, 정말 군대는 춥다는거...기타 등등 군대에 있다는 것만으로 짠한 여러가지 상황들이 많은 걸 깨달았음</div> <div>동기들이나 예비역 오빠들이 얘기하는거 들을 때는 무용담 같은 것들이 많고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고 그래서 진짜 좋아졌나?라고 생각했었는데</div> <div>막상 내 가족이 가서 고생하고 힘들어하는거 보니 알게 됐었음. 진짜 힘든시간을 보냈겠구나 하고...</div> <div>국방의 의무를 다한 여러분들 정말 대단한 사람들임!!!! 존경 존경함!!!</div> <div>그리고 지금도 시간과 정신의 방, 군대에서 고생하고 있는 여러분들 모두 무사 전역하시길 바랍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