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어미가 죽고 혼자남아서 그래도 씩씩하게 잘 살아온 녀석이었는데 <div>작년부터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더니 아무래도 치매 같다고 하더군요.</div> <div>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 증상보다는 다른 이상증상이 보여</div> <div>다시 한 번 확인 했는데 뇌종양으로 진단이 되었습니다.</div> <div>노견이라서 수술도 불가능하고 어쩔 수 없이 약물로 종양의 진행속도를</div> <div>늦추는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div> <div>그래도 꾸역꾸역 약 먹으면서 조절했는데 진행이 되는건 어쩔수 없더군요.</div> <div>문제는 원래 뇌가 종양에 압박을 당하면서 생기는 초기 증상이</div> <div>한 쪽으로 뱅글뱅글 돌거나 중심을 못 잡는 증상인데 저번 주 부터 증상이 급격하게 심해지더군요.</div> <div>강아지가 밤새 잠도 못자고 정신없이 끙끙거리면서 돌거나 온몸을 떠는 증상을 보이더군요.</div> <div>밤새 보듬고 진통제도 먹이고 했지만 이젠 진통제도 듣질 않더군요.</div> <div>병원에 가서 얘기들어보니 아무래도 종양이 급격하게 커져 준비를 해야 겠다고 하더라구요.</div> <div>문제는 그 동안 자연사하기 전까지 엄청난 고통이 있을거라고 하더라구요.</div> <div>사실 어제 밤에도 밤새 잠도 못자고 낑낑대로 몸을 떨고 온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더라구요.</div> <div>새벽 6시쯤 겨우 진정시켜서 눕혀놓고 잠깐 재웠지만 또 일어나서 </div> <div>힘들어 하더군요.</div> <div>어머님과 상의를 했는데 아무래도 안락사 쪽으로 결정을 해야 할 거 같더군요.</div> <div>진통제도 안들을 정도로 아픈데 저걸 심장이 스스로 멈출 때까지 어떻게 보냐고.</div> <div>강아지도 물도 제대로 못마실 정도로 벌벌 떨면서 아파하는데.</div> <div>출근하면서 오늘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결정하자고 했습니다.</div> <div>이제 뇌종양 중-->말기로 넘어가는 듯 합니다.</div> <div>출근해서 뇌종양 걸린 강아지들의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div> <div>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는 강아지들을 보니 이건 진짜로 아니다 싶더라구요.</div> <div>아무래도 내가 끝까지 버티는건 저 스스로를 위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div> <div>오늘 병원에 다시 가서 일단 좀 더 강한 진통제와 수면제가 있으면 구입해서 먹여볼라고 합니다.</div> <div>만일 이것도 안듣는다면 진짜로 안락사를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div> <div>5년전 죽은 이 녀석의 어미에게 미안해집니다.</div> <div>어미를 화장할 때 </div> <div>네 아들래미 재롱이 오래오래 잘 데리고 있다가 천천히 보내줄께라고 약속했었는데</div> <div>그 약속을 더 지켜주기가 힘들어서 미안하네요.</div> <div>아마 이 결정이 평생 죄책감으로 남을 거 같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