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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나 혼자 덩그러니 있으므로 음슴체.
살포시 얘기하자면 나님은 버스회사 노동조합에서 근무하고 있음.
조합장님은 늘 외근이시라 앵간하면 사무실에서 혼자 멍때리고 있는게 하루 일과임.
조합 사무실이라는 특성상 똑똑 하면 다 열어드려야하는데
인상이 매우 좋은 처음 보는 사람이 딱 들이닥침.
그것도 둘이나.
문 열고 여자 혼자 있으니 아차 싶었는지 아니면 실실 쪼개는 얼굴이 되어가길래 일단 인상 찡그려짐ㅡㅡ.
그래도 나는 180명이나 되는 조합원들을 능수능란하게 상대하는 가면쟁이므로 빨리 표정을 바꿈
- v - 이렇게
-아, 조합장님은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까?
라는 얘기까지만 듣고 아 내가 모르는 우리 조합원인가보다; 했음.
그래서 요새 업무가 바쁘셔서 외근다니신다고 함.
그랬더니 바로 나오는 말이
-그렇다면 조합장님께서 신앙생활을 하십니까?
ㅡㅡ?
교회 다니시나요? 는 들어봐도 신앙생활을 하십니까? 는 처음 들어봄;
듣는 순간 아 예수쟁이들 극혐 ㅡㅡ 이여서 표정이 썩어들어갔음.
그래도 입은 웃으면서 대답함
ㅡ아뇨~ 그런거까지 제가 알지는 못하죠~
ㅡ아 그렇다면 자매님께서는 신앙생활을 하십니까?
ㅡ(단호) 아뇨 저는 무교인데요^^!
그랬더니 뻘쭘했는지 뒷분은 나가시고 앞에분만 자꾸 머뭇머뭇거림
벽에 붙혀있는 조합원들 이름과 사진을 보면서 입맛을 다심(??????????ㅡㅡ)
직원들이 많다하길래 아 180명 정도 되는데 버스회사 치고는 적은 숫자라고
그랬더니 차고지가 어디냐고 묻는거임....
물론 근처에 있지만
일부러 멀리 떨어진 동네를 얘기함
(버스로 1시간 거리. 근데 거기가 옛본사 자리여서 차고지로도 잘 쓰고 우리 버스 회사 종착점이라 버스가 많은건 참트루)
그랬더니 우리 회사 조합원들 목록을 쫙 보면서 아 시외기사님들이 많으셔서 그런가봅니다 하고 혼자 납득함 ㅡㅡ
그 후로 갑자기 나한테 막 꼬치꼬치 물어봄
본사는 어디인지, 기사님들이 쉬시는 곳은 어디인지 ㅡㅡ 부터 시작해서
자매님 결혼은 하셨는지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남자친구는 있으신지ㅡㅡ............................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함.
그러더니 가족분들중에서도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없냐고 물어봄
ㅡ아, 네 없습니다! 저희집은 모태무교거든요!
이러니까 빵터짐.
모태신앙은 들어봤어도 모태무교는 처음이라길래,
예수님 하나님 하다못해 문선명이니 여호와니 다 안 믿는다고
여기까지 하니까 포기하려는지 얼굴이 굳어짐
때마침 전화가 와서 전화응대 하고 있으니까 알아서 나감
-_- 짜증......
근데 우리집 나 빼고 전부 불교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빠, 할무니 미안해여 순식간에 무교로 만들어부렀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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