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평소 서로 전혀 연락 집착하는 사이가 아닌데.</div> <div>최소한으로 하던 자기 전 연락마저 연휴 내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남자친구에게 꿍해있던 차였어요.</div> <div> </div> <div>좀 전에 전화하면서 그런 서운함을 좀 드러냈는데, 명절에 바빠서 그랬다는 얘기를 하면서</div> <div>"우리집은 다행히 친척들이 사이가 좋아서 복작복작하고, 어쩌고저쩌고 용돈도 많이 받고 어쩌고저쩌고" </div> <div>이런 얘기를 하는데 </div> <div>유독 " 다행히" 라는게 자꾸 걸리더라구요.</div> <div> </div> <div>제가 며칠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일을 치르고 난 후 남자친구에게 친척들 내력이나 분위기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한게 있어요.</div> <div>(유산갖고 싸우거나 서로 빚을 지거나 원수거나 그런 사이는 아니지만, 다들 경제적 수입이 완만하지 않고 자주 모이지 않는 터라 화목하지않고..어색..하고 그럼...</div> <div>그랬더니 남자친구가 "분위기 알거같다" 라고 하더라구요. 뭐 그거야 그냥 아 분위기를 알거같다, 라는 이해의 어투였으니까 별 생각없었어요.</div> <div> </div> <div>그런데 오늘 "다행히" 라는 말까지 들으니까.</div> <div> </div> <div>뭐지. 뭐가 다행이라는거지. 이런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구요.</div> <div> </div> <div>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어릴때부터 집 어려운거나, 부모님 고생하시는거나 계속 보고 겪어온 터라 남의 경제력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는 부분은 있어요.</div> <div>그래서 인지 자꾸 저도모르게 잘사는 남자친구 집과 저를 비교하게 되더라구요. </div> <div>남자친구는 오히려 검소한 편인데도, 기본적인 생활 패턴이나 자주가는 곳 자체가 조금은..차이가 나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런데다 저희집은 그렇게 화목한 편도 아니고. 가뜩이나 제가 친척들 분위기를 저렇게 말했는데 </div> <div>굳이 "다행히" 라는 표현을 써서 이야기 해야 하나. 그런 서운함이...자꾸 들어요. 뭐야. 나는 다행인 경우가 아니라는건가 싶고.</div> <div> </div> <div>뭐...친척이라곤 삼촌 한명 와서 제사치르고 그냥 저냥 휴일처럼 집에서 별일없이 심심하게 보낸...제가 마음이 좁아서 이런거겠죠?</div> <div>별 뜻 없이 말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두, 자꾸자꾸 비교하게되고, 서운하게 되고, 막 그래요.</div> <div>아....... 진짜 외로운 휴일 마지막날이네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