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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8482
    작성자 : 왕양명
    추천 : 22
    조회수 : 2149
    IP : 211.36.***.15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6/01 21:42:35
    http://todayhumor.com/?panic_68482 모바일
    나와 친구의 경험담
    나는 고등학교시절 소위 말하는 찌질이 정도의 부류였고 친구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 나의 취미는 애니메이션으로 당시에 반에서 오타쿠라는 이유로 놀림을 받기도 했었다.

    취미가 그렇다보니 친구들도 보통 같은 취미를 가진 녀석들이었고 그녀석들의 상황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게 반에서 무시당하는 처지였다.

    그런 우리들은 갈수록 똘똘 뭉치게 되었고 동아리도 모두 함께 애니메이션 동아리에 들게 되었다. 동아리의 분위기는 우리같은 부류에겐 딱 좋은 분위기였고 우리는 남들의 시선이 어떻건 우리끼리의 재미있는 취미를 함께 즐기곤했다.

    그런 나의 오타쿠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특이했던 친구는 같은 반이었던 녀석으로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중2병 증세가 상당히 심각한 친구였었다.

    우리가 수학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보통 수학여행을가게 되면 방을 나누는데 역시 우리는 다른 무리에 낄 수 없는 조합이었고 결국 우리는 우리끼리 뭉쳐 같은 방을 배정받았다.

    수학여행 동안 우리는 같은 방에서 애니를 보고 카드놀이를 하면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수학여행의 마지막 날 밤 큰 문제가 있었다.

    그날은 담력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담력시험은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과 함께 정해진 숲 속의 길을 지나서 제일 안 쪽에 선생님들이 미리 놓아 둔 깃발을 가져오는 형식이었다.

    내가 속한 조는 마지막 조였고 당연히 가장 늦은 시간에 출발하게 되었다. 평소 겁이 굉장히 많은 나로서는 이 순서가 상당히 부담이 되었으나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숲속의 길은 굉장히 어두웠고 빛이라고는 달빛만이 살짝 비추고 있었다. 그런 달빛이 숲길의 양 사이드의 나무들을 마치 괴물처럼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왁!"

    "으허헣어야앍아!"

    길을 걷던 중 친구들 중 하나가 큰소리를 내어 겁을 주었고 나는 굉장히 놀라 주저앉을 뻔 했다.

    "흐하하하하하 겁쟁이 자식"

    모두들 나를 보며 신나게 웃었고 나는 창피하긴 했어도 오히려 무서운 기분이 조금 가셔서 웃으며 담력테스트의 깃발이 있는 장소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깃발이 없었다. 아마도 전조의 녀석들이 마지막이 우리라는 것을 알고 골탕을 먹이기 위해 숨겨놓은것 같았다.

    "어 야 저기있다"

    친구들 중의 하나가 깃발을 발견했고 우리는 깃발이 꽂혀있는 장소로 달려가다 굳어지고 말았다.

    깃발이 있는 장소에는 웬 여자가 서있었는데 뒷모습만을 볼 수있었으나 우리는 상당히 겁을 집어먹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가위바위보를 통해서 한명이 깃발을 가져오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걸린 것이 나였다. 나는 덜덜 떨면서 깃발을 잡으러 갔는데 그 곳에 서있는 여자는 미동도 하지않고 서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깃발을 잡는 순간 나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여자는 뒤돌아선 채로 목을 180도 돌려서 나를 마주본 것이었다.

    여자는 코가 없이 뻥 뚫린 구멍을 가지고 있었고 턱이 없이 혀를 길게 내뺀채로 기분나쁘게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으아아악!"

    나는 그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비명을 내지르며 달려나갔고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던 친구녀석들도 덩달아 비명을 지르며 출발지를 향해 뛰었다.

    그렇게 뛰던 나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는데 고개를 돌려 뒤를 보자 그 여자가 얼굴은 그대로 내쪽을 향한채 뒷걸음질로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다리가 풀려 일어나지 못한채 눈물을 흘리며 그 여자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그여자가 내 압으로 약 1미터 정도까지 가까이 왔을 때 였다.

    "야레야레 코노 빠가야로! 오마에와 도망가라 여긴 오레가 맡겠다."

    그렇게 말하며 중2병친구가 그 여자에게 덤벼들었다.

    나는 다리에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다시 일어서 뛰기 시작했다. 

    친구를 남겨두고 혼자 도망가는 스스로가 한심스러웠지만 겁에 질린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다시 출발지에 도착한 내가 울면서 넘어져 크게 다친 몰골로 나타나자 선생님을 포함한 모두가 놀랐고 다시 그 길로 들어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중2병친구를 찾으러 들어갔다.

    그러나 한시간이 넘도록 중2병친구는 나타나지 않았고 끝내 중2병 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중2병 친구가 다시 발견된 것은 일주일이 지난 후로 그 산의 절벽에서 찾았고 발견 당시의 녀석은 팔과 다리가 부러진채로 간신히 살아있었다고 했다.
     
    한참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그때의 일을 물어보자 친구들은 애초에 내가 비명을 지르며 뛰자 도망친 것으로 처음부터 뒷모습을 보인 여자는 전혀 본적이 없다고 말했고 가위바위보를 한 이유는 그곳에 돌무덤같은 것이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결국 그 여자를 본 것은 나와 중2병 친구 밖에 없었던 모양이었다. 

    중2병 친구는 그때의 일에 대해 말하기를 내가 도망치고 나자 그 여자가 자신에게 달려들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길이 없는 숲속으로 뛰어들어갔다고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분명 밖에서 볼때는 나무가 이리저리 미로처럼 서있었음에도 막상 나무사이로 들어오자 길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녀석은 그 길을 따라 달렸고 달리다보니 어느순간 발밑이 허전해져서 밑을 보니 그곳은 절벽이었고 떨어지는 도중 올려다보니 그여자가 턱이 없는데도 윗입술이 귀에 걸리도록 찢어지며 웃고있었다고 했다.

    턱이 없어서인지 기괴한 웃음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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