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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8394
    작성자 : 왕양명
    추천 : 4
    조회수 : 866
    IP : 121.131.***.14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5/29 23:59:07
    http://todayhumor.com/?panic_68394 모바일
    가위
    나는 원래 가위같은거에 자주 눌리는 편은 아니다. 아니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는 가위에 눌린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인지 남들이 가위에 눌리면 움직이지 못한다던가 뭐 소리가 안나온다는 둥의 소리는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고 귀신이 보이네 어쩌네 하는 것은 전혀 믿지도 그리고 믿을 수도 없었다.

    나는 그저 가위라는 것이 잠이 덜깬 몸과 잠이 깬 정신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현상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분명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날도 나는 평소와 다른 것이 없게 잠이 들었다.

    평소 나는 배개 밑에 팔 한쪽을 넣어서 배개의 높이를 조금 높게하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고 그날도 나는 어김없이 평소와 같이 한쪽 팔을 배개밑에 넣고 잠이 들었다.

    따로 꿈은 꾸지 않았으나 보통 그런 경우가 있지 않은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가는 몽롱한 상태이고 잠을 자는 것 같은데 눈을 뜨면 잠이 깨어버리는...그러나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릴까봐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상태 그날이 딱 그런 상태로 어중간하게 잠이 들었다.

    그렇게 어중간하게 계속 누워있자 슬슬 팔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배개 밑에 두었던 팔을 너무 오래동안 배고 누워있었던 탓이었다.

    몇 분간을 그 상태로 더 누워있던 나는 이제 팔에 따끔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자세를 바꾸려 몸을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

    나는 놀라서 외쳤으나 내 머리속에서만 맴돌뿐 실제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마치 목감기에 걸려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는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는 깨닳았다. 이런것이 가위라고 부르는 현상이라는 것을

    신기한 경험이었으나 나는 난생 처음 눌려보는 가위이다보니 적잖이 당황하고 말았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제 잠에서 깨고 말고는 신경쓸 대상이 아니었고 나는 눈을 뜨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릴 수 있을 뿐이었다.

    내가 그렇게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눈알만 이리저리 굴리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팔에서 전해져오는 통증은 계속 되고 있었다. 이제는 팔이 저리다 못해 누군가가 내 팔을 괴롭히는 듯 아픈 느낌이 전해져왔다.

    그 고통때문에 슬슬 기분이 나빠지려던 찰나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소리를 들었다.

    키킥킥킥킥키키키키

    그것은 분명한 웃음소리였다. 다만 통쾌하게 하하하 웃는 소리가 아닌 소리를 죽여 킥킥대는 소리였다.

    나는 낯선 소리가 들리자 눈동자를 위로 하여 팔이 있는 부분에서 들려온 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했다.

    그곳에는 까만 그림자들이 3명인지 4명인지 모여있었다.

    이놈들은 저마다 낄낄거리며 내 팔을 바늘로 콕콕 찔러대고 있었다.

    "야, 이거 죽은사람 팔 맞냐?"

    "몰라 산 사람 팔이면 이렇게 찔러도 안움직일리가 없잖아"

    "맞아 피도 안통해"

    "그럼 가져갈까?"

    키키키키키키킼킥킥

    나는 저들이 낄낄거리며 나누는 대화의 내용에 혼백이 나갈 지경이었다. 팔이 따끔거리는 이유는 저놈들이 바늘로 계속 팔을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내 팔을 가져가겠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나는 이 상황이 점점 무서워졌다.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눈동자만 굴리며 불안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때 였다.

    "어? 이새끼 깼네??"

    "깼어?"

    "정말이네 눈동자 굴리고있네"

    그 검은 형체들은 그렇게 말하며 내 눈은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 검은 형체들은 온 몸이 새깧맣게 되어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었는데 그 두 눈만이 붉게 빛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의 한놈이 내게 말을 걸었다.

    "이게 꿈일까 아닐까?"

    그렇게 말하며 그 검은 형체가 입을 크게 벌렸다. 그 벌어진 입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올라와 내 코를 자극했는데 매우 생생한 감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 검은 형체는 그대로 내 팔을 꽈악 깨물었다.

    나는 팔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큰 고통을 느끼고 발작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어느새 그 검은 형체의 사람들은 사라져 버렸고 나는 다시 내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너무도 생생한 감각에 나는 불을 켜 다시 그 검은 형체들의 흔적이 있는지를 찾았으나 방안에 그 흔적은 남지 않았다.

    다만 내 팔에는 사람의 이빨자국이 남아있었고 아까 느꼈던 검은 형체의 입에서 올라오던 역겨운 냄새가 팔에 난 이빨 자국과 함께 남아있었다,



    정말로 꿈이 아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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