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가위같은거에 자주 눌리는 편은 아니다. 아니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는 가위에 눌린적이 한번도 없었다. <div><br /></div> <div>그렇기 때문에인지 남들이 가위에 눌리면 움직이지 못한다던가 뭐 소리가 안나온다는 둥의 소리는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고 귀신이 보이네 어쩌네 하는 것은 전혀 믿지도 그리고 믿을 수도 없었다.</div> <div><br /></div> <div>나는 그저 가위라는 것이 잠이 덜깬 몸과 잠이 깬 정신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현상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분명 그렇게 생각했었다.</div> <div><br /></div> <div>그날도 나는 평소와 다른 것이 없게 잠이 들었다.</div> <div><br /></div> <div>평소 나는 배개 밑에 팔 한쪽을 넣어서 배개의 높이를 조금 높게하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고 그날도 나는 어김없이 평소와 같이 한쪽 팔을 배개밑에 넣고 잠이 들었다.</div> <div><br /></div> <div>따로 꿈은 꾸지 않았으나 보통 그런 경우가 있지 않은가?</div> <div><br /></div> <div>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가는 몽롱한 상태이고 잠을 자는 것 같은데 눈을 뜨면 잠이 깨어버리는...그러나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릴까봐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상태 그날이 딱 그런 상태로 어중간하게 잠이 들었다.</div> <div><br /></div> <div>그렇게 어중간하게 계속 누워있자 슬슬 팔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배개 밑에 두었던 팔을 너무 오래동안 배고 누워있었던 탓이었다.</div> <div><br /></div> <div>몇 분간을 그 상태로 더 누워있던 나는 이제 팔에 따끔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자세를 바꾸려 몸을 움직이려 했다.</div> <div><br /></div> <div>그러나 이상하게도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div> <div><br /></div> <div>"어!"</div> <div><br /></div> <div>나는 놀라서 외쳤으나 내 머리속에서만 맴돌뿐 실제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마치 목감기에 걸려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는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나는 깨닳았다. 이런것이 가위라고 부르는 현상이라는 것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기한 경험이었으나 나는 난생 처음 눌려보는 가위이다보니 적잖이 당황하고 말았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제 잠에서 깨고 말고는 신경쓸 대상이 아니었고 나는 눈을 뜨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릴 수 있을 뿐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그렇게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눈알만 이리저리 굴리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팔에서 전해져오는 통증은 계속 되고 있었다. 이제는 팔이 저리다 못해 누군가가 내 팔을 괴롭히는 듯 아픈 느낌이 전해져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그 고통때문에 슬슬 기분이 나빠지려던 찰나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소리를 들었다.</div> <div><br /></div> <div>키킥킥킥킥키키키키</div> <div><br /></div> <div>그것은 분명한 웃음소리였다. 다만 통쾌하게 하하하 웃는 소리가 아닌 소리를 죽여 킥킥대는 소리였다.</div> <div><br /></div> <div>나는 낯선 소리가 들리자 눈동자를 위로 하여 팔이 있는 부분에서 들려온 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했다.</div> <div><br /></div> <div>그곳에는 까만 그림자들이 3명인지 4명인지 모여있었다.</div> <div><br /></div> <div>이놈들은 저마다 낄낄거리며 내 팔을 바늘로 콕콕 찔러대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야, 이거 죽은사람 팔 맞냐?"</div> <div><br /></div> <div>"몰라 산 사람 팔이면 이렇게 찔러도 안움직일리가 없잖아"</div> <div><br /></div> <div>"맞아 피도 안통해"</div> <div><br /></div> <div>"그럼 가져갈까?"</div> <div><br /></div> <div>키키키키키키킼킥킥</div> <div><br /></div> <div>나는 저들이 낄낄거리며 나누는 대화의 내용에 혼백이 나갈 지경이었다. 팔이 따끔거리는 이유는 저놈들이 바늘로 계속 팔을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내 팔을 가져가겠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나는 이 상황이 점점 무서워졌다.</div> <div><br /></div> <div>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눈동자만 굴리며 불안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때 였다.</div> <div><br /></div> <div>"어? 이새끼 깼네??"</div> <div><br /></div> <div>"깼어?"</div> <div><br /></div> <div>"정말이네 눈동자 굴리고있네"</div> <div><br /></div> <div>그 검은 형체들은 그렇게 말하며 내 눈은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 검은 형체들은 온 몸이 새깧맣게 되어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었는데 그 두 눈만이 붉게 빛이 나고 있었다,</div> <div>그리고 그중의 한놈이 내게 말을 걸었다.</div> <div><br /></div> <div>"이게 꿈일까 아닐까?"</div> <div><br /></div> <div>그렇게 말하며 그 검은 형체가 입을 크게 벌렸다. 그 벌어진 입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올라와 내 코를 자극했는데 매우 생생한 감각으로 느껴졌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그 검은 형체는 그대로 내 팔을 꽈악 깨물었다.</div> <div><br /></div> <div>나는 팔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큰 고통을 느끼고 발작적으로 몸을 일으켰다.</div> <div><br /></div> <div>어느새 그 검은 형체의 사람들은 사라져 버렸고 나는 다시 내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너무도 생생한 감각에 나는 불을 켜 다시 그 검은 형체들의 흔적이 있는지를 찾았으나 방안에 그 흔적은 남지 않았다.</div> <div><br /></div> <div>다만 내 팔에는 사람의 이빨자국이 남아있었고 아까 느꼈던 검은 형체의 입에서 올라오던 역겨운 냄새가 팔에 난 이빨 자국과 함께 남아있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정말로 꿈이 아니었던 것일까??</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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