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 나는 그에게 거절 당했다.</span> <div><br /></div> <div>그는 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거절했다. 또한 나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div> <div><br /></div> <div>그의 사랑스러운 입술이 벌어지며 나온 말이 사랑의 밀어라면 소원이 없을 텐데 그는 절대로 그런 말을 내게 들려주지 않는다. </div> <div><br /></div> <div>오히려 그는 얼굴을 붉히며 내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대부분 욕설이 섞인 폭언으로 내 가슴에 큰 멍을 만드는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었다.</div> <div><br /></div> <div>나는 그에게 거절당하고 욕설을 듣지만 그가 밉지 않다. </div> <div><br /></div> <div>그는 나의 전부이고 내 삶의 이유이니까... 나는 그가 땅바닥에 던져버린 나의 선물을 주섬주섬 주워 담으며 생각했다. </div> <div><br /></div> <div>아마 나의 사랑이 아직 부족한 것이라고.... 내가 더 큰 사랑을 보여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도 날 알아주고 날 사랑해 줄 것이라고</div> <div><br /></div> <div>나는 내 방에 돌아와 다시 그에게 줄 선물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div> <div><br /></div> <div>그는 꽤 까다로운 성격이니까 이번에도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 </div> <div><br /></div> <div>그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다 나는 손이 다쳤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이 고통도 그의 거절보다 아프지는 않다. </div> <div><br /></div> <div>그에게서 받을 사랑을 생각하면 이깟 고통쯤이야 우습게 참아 넘길수 있다.</div> <div><br /></div> <div>나는 이번에 준비한 선물을 예쁘게 포장하여 다시 그에게로 찾아갔다.</div> <div><br /></div> <div>이번에는 마음에 든 것일까?</div> <div><br /></div> <div>그는 잠시동안 내 선물을 받고는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div> <div><br /></div> <div>나는 그런 그를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었다.</div> <div><br /></div> <div>-퉤-</div> <div><br /></div> <div>내 얼굴에 찝찝한 무언가가 날아왔다. 그가 이번엔 나에게 침을 뱉은 것이다. 나는 형언할 수 없는 수치심과 슬픔을 느꼈다.</div> <div><br /></div> <div>그럼에도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의 마음에 자라나는 모든 감정은 사라지고 오직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정만이 남는다.</div> <div><br /></div> <div>나는 그를 미워할 수 없다. 그가 이번에도 나를 욕하며 꺼지라고 소리를 질러대었으나 나는 괜찮다. 참을 수 있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그도 날 사랑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div> <div><br /></div> <div>이번에도 정성과 사랑이 담긴 마음이 부족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다시 어떤 고통이 찾아오더라도 참고 견딜 것이다. 나는 또 그의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방으로 돌아왔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처음 이곳에 어떻게 도착했는지는 모르겠다. 친구들과 술에 취해서 여자들을 불러서 끼고 놀았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났지만 그 이후로는 기억이 전혀 없었다. 일어나 보니 어딘가의 창고 혹은 지하실 같은 분위기의 곳에 목이 묶여 있었다.</div> <div><br /></div> <div>내가 정신이 들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를 쓰고 있을 때 '그여자'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div> <div><br /></div> <div>'그 여자'는 내 마지막 기억속에 나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들의 무리중의 하나였다. 우리 쪽 일행은 '그 여자'를 폭탄으로 여겼고 어느정도 술을 먹여서 보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div> <div><br /></div> <div>그 여자는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고 곧 입을 열었다.</div> <div><br /></div> <div>"사랑해요"</div> <div><br /></div> <div>대뜸 그녀가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나는 당연히 무시했고 이곳이 어디냐 나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오직 한가지만 나에게 물어왔다.</div> <div><br /></div> <div>"저 어때요?"</div> <div><br /></div> <div>나는 분노를 느끼고 그녀를 다그쳤다.</div> <div><br /></div> <div>"씨발 미친년아 장난질 치지말고 빨리 나를 풀어줘!"</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랑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미친년이? 빨리 안풀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랑해요"</span></div> <div>....</div> <div><br /></div> <div>대화는 계속 이런 식이었고 나는 지친채로 그녀에게 '사랑한다'라고 대답을 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무척이나 기쁜듯 웃었다. 사람이 밝게 웃는데도 굉장히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는 웃음이었다. </div> <div><br /></div> <div>그리고 그때부터 진정한 공포가 시작되었다.</div> <div><br /></div> <div>그녀는 매일매일 선물이라며 무언가를 들고 찾아왔다. 그녀가 제일 처음 들고 온 '선물'은 바로 '손'이었다.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와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보니 분명 그것은 친구의 것이 분명했다.</div> <div><br /></div> <div>나는 그자리에서 충격에 빠진채 한참을 오열했고 그여자에게 분노에 차서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다.</div> <div><br /></div> <div>그럼에도 그녀는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선물'을 챙겨 다시 돌아갔고 나는 이후 지옥같은 그녀의 '선물'공세에 시달려야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친구들의 신체부위가 하나씩 '선물'이 되어 올 때 마다 나는 그녀에게 애원하고 윽박을 지르기도 했으나 그녀는 그저 항상 똑같이 웃고만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그녀가 끔직한 화장을 하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머리를 언제 감은 것인지 산발하여 떡이진 채였고 대체 화장은 어떻게 배운 것인지 눈 주위는 온통 새까맣게 칠하고 립스틱은 귀까지 칠해 놓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그녀는 나를 직시하며 웃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 /></span></div> <div>그리고 그때부터는 더이상 선물이 없는지 그녀는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가져오기 시작했다.</div> <div><br /></div> <div>처음에는 손가락 그 다음에는 손목 이런식의 선물 이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마침내 오늘 그녀는 최악의 선물을 가지고 나타났다.</div> <div><br /></div> <div>"내 사랑 선물이에요"</div> <div><br /></div> <div>나는 대답하지 않고 이번에는 이여자가 무슨 선물을 가지고 왔는지 두려움에 떨었다.</div> <div><br /></div> <div>그것은 '눈'이었다. </div> <div><br /></div> <div>"으아아아악!!!!!"</div> <div><br /></div> <div>나는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그녀는 나를 보며 한쪽 남은 눈으로 밝게 웃었다.</div> <div><br /></div> <div>웃었다.</div> <div><br /></div> <div>매우 끔찍한 몰골으로.....</div> <div><br /></div> <div>"사랑해요"</div> <div><br /></div> <div>그녀가 얼굴을 들이밀어 내 귀에대고 속삭였다. 그리고 다시 짧게 덧붙였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제 저에게도 선물을 주세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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