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 24pt"><strong><font color="#c31a1b">모니터</font></strong></span></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야, 넌 신발. 내가 아주 같잖지? </div> <div>아우, 쪽팔리게 매번 내가 이렇게 지랄해야겠냐? 이 돼지새끼야"</div> <div></div> <div>일호는 마지막말과 함께 복부를 걷어 찼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컥" </div> <div></div> <div>태우는 배를 잡고 무릎을 꿇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매번 이런식이었다.</strong></div> <div></div> <div>돈을 가져오라고 을러대는 일호와, 매번 요구한 액수를 가져오지 못해서 맞는 태우.</div> <div>아무도 말리지 않고 지켜보는 아이들,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여자아이들과..</div> <div>무엇보다도 태우를 쳐다보는 소연이의 눈빛.</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혐오.. 경멸..</span><br /></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왜 저러고 살까?' 라는 비웃음의 눈초리.</div> <div>도망치고 싶다..</div> <div></div> <div>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서 다른 남자앞에 무릎 꿇을때. 모멸감과 수치가 뱃속에서 꿈틀거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미안...해. 일호야, 내가 내일까지 꼭 가져올게.. 내일은 꼭.."</div> <div></div> <div>어이없다는 듯이 하하 웃어대는 일호와 패거리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더니 말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지랄, 내가 오늘까지 4만원 가져오라고 했지. </div> <div>니가 내말은 아주 좃으로 아는거 아냐 새끼야.. 엉?"</div> <div></div> <div>"아냐, 정말 아니야. 내가 내일은 꼭.."</div> <div></div> <div>"5만원"</div> <div></div> <div>"...어..?"</div> <div></div> <div>일호는 입꼬리를 길게 올리고 태우의 머리채를 움켜잡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5만원이라고, 새끼야"</div> <div></div> <div>"오늘.. 3,3만원 줬잖아.. 일호야, 제발.."</div> <div></div> <div>태우의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떨렸다. </div> <div>굴욕감과 모멸감은 일찌감치 사라졌다.</div> <div>없는 돈을 구하려고 엄마의 지갑에까지 손을 댔다. </div> <div>그런데 돈을 더 가져오란다.</div> <div></div> <div></div> <div>더.. 좀더..</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누가 모자라게 가져오래? 이 돼지새끼가 아주 맞먹으려고 드네. </div> <div>정 돈없으면 니 비곗살이라도 정육점에 가져다 팔어.. 응? 더러운 새끼야"</div> <div></div> <div>일호는 교복바지 밖으로 늘어져내린 태우의 뱃살을 꼬집으며 말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야. 5만원이다, 5만원. 알았냐?"</div> <div></div> <div>일호는 태우의 뺨을 툭 치고는 일어섰다. </div> <div>낄낄거리며 멀어져가던 일호가 별안간 뒤돌아보며말했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야, 가방갖고 집에가라. 담탱이 상처보고 또 지랄할라" </div> <div></div> <div>그러더니 반 애들을 돌아보며 크게 외쳤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야, 전부 아가리 닫아라. 저새끼 꼴 안날라면"</div> <div></div> <div>드르륵- </div> <div>교실문을 열고 사라지는 일호패거리.</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반 아이들의 시선이 잠시 태우에게 머물렀다가 다시 책상위로 옮겨진다.</div> <div>아무도 태우에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어주지 않는다. <strong><font color="#c31a1b">빈말이라도.<br /></font></strong></div> <div></div> <div>하긴, 반에서 두번째로 작은 키에 첫번째로 많이 나가는 몸무게..</div> <div>더할나위없이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왕따' </span></strong>당하기 좋은 스펙. </div> <div>거기다 눈이 작아보일만큼 두꺼운 돗보기 안경은 덤이었다.</div> <div>공부라도 잘한다면 친구들과 어울릴수 있을지 모른다.</div> <div></div> <div>하지만 태우는 공부를 못했다. <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그게 전부였다.</span><br /></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가방을 챙겨 교실을 뒤뚱뒤뚱 걸어나가는 그에게 염려스러운, </div> <div>혹은 걱정스러운 어조의 위로나 인사가 없는 이유.</div> <div></div> <div>태우는 교정을 빠져나와 천천히 시내로 걸음을 옮겼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19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벗어나지 못한 따돌림이었다.</div> <div>한창 사춘기였을 때의 중학교 무렵,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니가? 나랑?"</div> <div></div> <div>전교에서 예쁘다고 소문났던 양예슬은 동시에 소위 '잘나가는 아이' 로 유명했었다.</div> <div>사람관계에 어둡고, 자신이 나서면 모든 것이 해결될것이라 착각하며 자신만의 세상속에서</div> <div>살아가던 태우였다. 자신이 나서면 안될것이 없다고.. </div> <div></div> <div>저 콧대높은 양예슬도 내 여자친구로 만들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던 태우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미친.. 야, 너 주제파악 너무 안되는거 아니니? 그냥 가서 공부나 해. 아, 땀냄새.."</div> <div></div> <div>한번의 거절.</div> <div>그 뒤로 아이들의 태도는 무관심에서 조롱과 경멸로 바뀌었다.</div> <div></div> <div>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div> <div>중학교때 태우의 사건을 알던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오게되었고, </div> <div>나름대로 부푼꿈을 안고 새롭게 시작해보리라 다짐했던 태우에게 새 고교생활은 지옥이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쟤, 쟤가 예슬이한테 고백했었다며.."</div> <div></div> <div>"뭐? 미친거아냐? 예슬이 눈이 얼마나 높은데"</div> <div></div> <div>"그러니까 말야, 키킥. 돼지새끼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대냐?"</div> <div></div> <div>"아.. 저 살좀봐, 얼굴봐라 진짜 죽인다, 죽여"</div> <div></div> <div>그 와중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나타난 일호와 그 패거리들</div> <div>폭력과 조롱은 날로 심해져갔고, 태우는 한명뿐인 가족에게 전학을 보내달라고 성질을 부렸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미안하다, 태우야.. 요새 엄마 일이 잘 안되.. 우리 아들 몇년만 참고 견디자, 응?"</div> <div></div> <div>"아, 지금 당장 죽을거 같단 말이야! 씨팔! 이렇게 아무것도 못해줄거면 왜 낳았어! 어!"</div> <div></div> <div></div> <div>어머니의 울음.. </div> <div>그래도 태우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으니까.</div> <div></div> <div>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서 태우의 전학욕구를 말끔히 잠재워버린 여학생, <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이 소 연</span><br /></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3학년 선배들한테도 알려져있고, 1학년 후배들은 소연이를 보러 이학교에 들어왔다고 떠든다.</div> <div>심지어 성적마저 전교 1등으로 감히 태우가 다가갈수없는 그녀다.</div> <div>사춘기 시절의 시작부터 끝까지 여자와 말한마디 제대로 못해봤던 그다.</div> <div>야수같은 성욕은 기어코 삐뚤어졌다. </div> <div>이제는 학교내에서 여자만 보아도 비밀스러운 상념들이 고개를 불쑥 불쑥 들고는 했다. </div> <div>태우는 이미 자위를 하면서 수많은 여학생들을 상상속에서 더럽혔다.</div> <div></div> <div>이소연을 생각하면.. 그의 성기가 달아오른다.</div> <div>옷을 찢고 강제로 범해버리고 싶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태우는 잠시 고개를 올려 낡은 빌라를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div> <div></div> <div>1층 102호, 집이었다.</div> <div>현관문을 열고 태우는 그대로 가방을 앞으로 집어 던졌다.</div> <div></div> <div>집에는 아무도 없다. </div> <div>보따리 장수를 하는 어머니는 한번 집을 비우면 대략 십여일간 집에 오시지 않는다. </div> <div>냉장고에 가득 든 음식들과 식탁에 놓인 약간의 생활비만이 태우를 반겼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태우는 집이 싫었다. </div> <div>아무것도 할게 없기 때문이다.</div> <div>모니터 한쪽이 부러져 고장나버린 컴퓨터한대만이 있을 뿐이다. </div> <div></div> <div>어머니와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집어던진 모니터는 왼쪽 아래 모서리가 </div> <div>이그러져 작동이 되지 않았다.</div> <div></div> <div>그런데, 거실 구석에 새로운 모니터가 있는 것이 아닌가?</div> <div></div> <div></div> <div>벌떡 일어나 다가가 모니터를 살펴보던 태우는 그것이 새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div> <div>분명 꽤 신형인 LCD모니터였지만, 군데 군데 묻은 손때와 낡은 흔적들이 보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여보세요?"</div> <div></div> <div>"..어, 엄마 난데.."</div> <div></div> <div>"너,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니냐?"</div> <div></div> <div>"오늘 단축수업했어"</div> <div></div> <div>"...무슨 단축수업을 하루 걸러 하루 한다냐? 으휴.."</div> <div></div> <div>"... 이 모니터 엄마가 가져온거야?"</div> <div></div> <div>"것 때문에 전화 한거냐?"</div> <div></div> <div>"아니, 뭐 그렇긴 한데.. 이거 꽤 좋은 거.."</div> <div></div> <div>"엄마가 큰 맘먹고 산거니까, 깨먹지 말고 잘 써, 엄마 이번에 큰 장에 와서</div> <div>집에 갈라믄 일주일 있어야 된다. 밥 잘 챙겨먹어, 냉장고 제일 아래에 된장국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뚝-</span><br /></strong></div> <div>태우는 조용히 전화기를 내려놓고, 잠자코 엄마가 새로사온 모니터를 본체에 연결하기 시작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원활히 작동되는 컴퓨터앞에 식탁 의자를 끌어다 앉은 태우는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았다.</div> <div>1년전에 부서진 모니터때문에 게임은 고사하고 웹서핑조차 해보지 못한 그였다.</div> <div>얌전히 실행되는 컴퓨터를 보며 태우는 간신히 할만한 것을 생각해냈다.</div> <div></div> <div>인터넷 검색어 타이핑하는 공간에 대고 서툴게 타자를 쳤다. "포..르노.."</div> <div>순신간에 화면을 메워버리는 수많은 자료들.. 태우는 마우스로 손을 빠르게 가져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한 차례의 쾌감이 가시자, 태우는 슬슬 현실적인 문제들로 돌아왔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일호 강아지.. 내일 또 5만원을 어떻게 가져가지.."</div> <div></div> <div>순간 컴퓨터 인터넷 광고창에 만원권 지폐의 모습이 보이며 문구가 떴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언제나 빠른 대출, 연락만 주시면..'</div> <div></div> <div>태우는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div> <div></div> <div>"학생신분에 대출이라.. 그것도 5만원때문에.."</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는 투덜거렸다. </div> <div></div> <div>"차라리 모니터에서 쏙 잡아뺄수 있으면 좋겠다. 쑥-!"</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그때였다.</span><br /></font></strong></div> <div>장난스럽게 손을 모니터로 가져간 태우는 모니터가 마치 물이 퍼지는 듯한 파동을 </div> <div>일으키는 것을 보고 굳었다. 정확히는, 모니터 내부로 들어간 자신의 손을 보고 굳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으, 으아아"</div> <div></div> <div>다시 손을 쑥 빼낸 태우는 모니터가 마치 물처럼 출렁이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div> <div>점차로 고요해진 모니터는 단단한 고정체로 돌아가 있었다.</div> <div>잠잠해진 모니터에 다시 대출광고와 만원권 지폐가 보였다. </div> <div>무슨 터무니없는 생각의 발현이었을까?</div> <div></div> <div>태우는, 다음 순간 손을 모니터로 깊숙히 집어넣었다. 화면이 요란하게 요동쳤다.</div> <div>집어넣은 모니터 안에서 무언가 잡히는 감촉이 느껴지자, 그는 서둘러 손을 빼냈다.</div> <div></div> <div></div> <div>그리고 태우의 손에는 만원짜리 지폐가 들려있었다.</div> <div>잠잠해진 화면속에는 아까와 변함없는 광고가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여기..5만원.." </div> <div></div> <div>일호는 희희낙락하며 태우의 손에서 돈을 낚아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여어, 돼지새끼. 왠일로 재깍 가져왔냐? 너 운좋다. </div> <div>오늘 안가져왔으면 진짜 죽여버릴라 했는데.. 낄낄.."</div> <div></div> <div>태우는 잠자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div> <div>그 모습에 또 인상을 찌푸린 일호는 손짓을 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야, 이제 꺼져라. 나중에 형이 또 돈필요하면 부를테니까 미리 모아두고"</div> <div></div> <div>태우는 옥상에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했다.</div> <div>5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빼앗겼지만, 태우의 표정은 밝았다. 웃고 있었다!</div> <div>잠시 주머니를 끄적인 태우는 곧 만원권 지폐뭉치를 꺼내 들었다. 셀수없을 만큼 많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뭔진 모르겠지만.. 난 이제 부자야!"</div> <div></div> <div>그 모니터의 정체가 무엇인가는 태우에게 중요치 않았다. </div> <div>원하는 건 뭐든지 얻을 수 있다는 엄청난 쾌감이 그를 사로잡았다.</div> <div></div> <div>서둘러 집으로 달려온 태우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모니터 앞에 앉았다.</div> <div>집에는 그가 사온 게임 씨디와 패스트푸드 봉지로 어질러져있었다.</div> <div>장장 30만원을 썼지만, 아쉽지 않았다. 그는 이제 부자였으니까.</div> <div></div> <div></div> <div>서두를것 없다는 느긋한 태도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와중에, </div> <div>그는 학교 애들이 가장 자주 화제로 꺼내는 '싸이월드' 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검색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싸이월드가 뭔가 했더니, 미니홈피 제작 사이트구나. 재밌는데?"</div> <div></div> <div>태우는 이것 저것 뒤적여보다가 [회원찾기]라는 기능을 발견하고 눈을 빛냈다.</div> <div>그리고 조심스럽게 타이핑했다.</div> <div></div> <div></div> <div>타닥, 타다닥, 탁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이..소..연.."</span><br /></strong></div> <div>1990년 출생, 생일 8월 12일.. 출신 학교 천마 고등학교.. 여자..</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이미 소연의 모든 것을 알고있는 태우는 따로 고생하지 않고 그녀의 미니홈페이지를 찾아내었다.</div> <div></div> <div></div> <div>메인을 클릭한 태우는 곧 소연의 사진이 가득한 사진첩을 발견했다.</div> <div>교복차림으로 해맑게 웃는 얼굴들, 사복을 입고 친구와 야외에서 찍은 사진..</div> <div></div> <div>자신의 외모를 과시하고 자신있어 하는 그녀의 태도는 미니홈페이지에 당당히 기재된</div> <div>핸드폰 번호로 최고조를 이루었다.</div> <div></div> <div>자신의 양물이 힘껏 발기된 상태로 정신없이 사진을 훏어 보던 태우는 </div> <div>이내 한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div> <div></div> <div></div> <div>그리고..</div> <div>모니터속으로 힘껏 손을 집어 넣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요란하게 출렁이는 화면! 그리고... <strong><font color="#c31a1b"><span style="font-size: 12pt">'물컹' </span><br /></font></strong>만져졌다... 있었다! 무언가가!</div> <div></div> <div>태우는 환희감에 사로잡혀 그것을 꽉 잡은채 화면 밖으로 끌어 당겼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하얀 살결의 가느다란 여자의 팔!</div> <div>태우는 이제 숨을 헐떡이며 그것을 모니터 밖으로 끌어내었다.</div> <div></div> <div>그리고, 보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그녀였다.</span><br /></strong></div> <div>그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이소연, 그녀였다.</div> <div>그런데.. 시체처럼 축 쳐져 움직이지 않았다. </div> <div>이소연을 모니터에서 끄집어내 거실 바닥에 눕힌 그는 미동도 않는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 </div> <div>서둘러 그녀를 더듬어본 그는 안심했다.</div> <div></div> <div>온기가 있었고, 심장도 뛰었다. 숨도 쉬고 있었다.</div> <div>단지 의식만이 없는 것이다. </div> <div>하지만 눈은 뜬 상태였고, 온몸에는 힘이 하나도 들어가있지 않았다.</div> <div></div> <div></div> <div>마치, 소위 말하는 <strong><font color="#c31a1b">단백질 인형처럼.<br /></font></strong></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모니터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낼수 있는 거였어! 하지만.. 의식이 없는건.. 그래!</div> <div>철저히 모니터에 비추어지는 '그 모습 그대로' 나오는 거야!"</div> <div></div> <div>아닌게 아니라, 소연의 교복입은 사진을 보고 꺼낸 소연의 몸은 교복을 입은 모습이었다.</div> <div>학교에서 보던 그대로 예뻤다.</div> <div>꽉 조여지게 줄인 교복 상의는 여고생치고 풍만한 가슴의 굴곡을 그대로 드러냈다.</div> <div>갈색 팬티스타킹의 아릿한 선과 짧게 줄인 검은 치마..</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어려움은 없었다. </div> <div>그가 평소 하던 상상대로, 옷을 찢고는 자신의 성기를 밀어넣었다.</div> <div>모든게 상상대로였다. 쾌감도, 흥분도, 만족감도.<br /></div> <div>다만 항상 있었던 반항만이 없었다.</div> <div>그는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div> <div>여자의 신음도, 움직임도, 떨림도 없는 무미건조한 사랑이었지만 태우는 개의치않고 몇번이고 사정했다.</div> <div></div> <div>그는 욕망을 채웠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그 사건 이후 태우의 삶은 굉장히 만족스러워졌다. </div> <div>적어도 그가 생각하기에 그는 전에 비할바없이 행복했다. </div> <div>날마다 마음껏 돈을 썼고, 소연의 몸을 불러내 정사를 나누었다.</div> <div></div> <div>처음에 소연을 꺼낸 날에, 그는 그 육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고민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간단했다.</div> <div></div> <div>혹시나하는 생각에 다시 모니터로 집어 넣자, </div> <div>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대로 빨려들어가 사라지는 소연의 육신은 </div> <div>그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충분히 즐기기만 하라고 말하는듯했다.</div> <div></div> <div>일주일동안의 섹스, 그것도 그가 감히 범접하지 못할 여자와. </div> <div>그것이 진짜가 아니라고 해도 태우는 만족스러웠다.</div> <div></div> <div>일주일뒤 돌아온 어머니에게도 전에없이 친절하게 대했다.</div> <div>어머니는 어리둥절하여 이틀뒤에 다시 장사를 하러 가셨고, </div> <div>이번에는 열흘 뒤쯤 올거라고 그에게 말했다.</div> <div></div> <div>큰 맘 먹고 용돈을 주겠다고 해도 아들은 한사코 사양했다.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열흘의 말미동안 그는 그야말로 천국을 누렸다. </div> <div>학교에서의 굴욕적인 생활따윈, 방과후에 자신을 기다리는 천국에 가기전에 </div> <div>작은 시련이라고까지 생각되었다.</div> <div></div> <div>세상의 모든 여자가 그의 것, 모든 물건이 그의 것이었다.</div> <div>최근 잘나가는 여성 아이돌 그룹들과 모조리 사랑을 나누어 보았다.</div> <div></div> <div>유명한 레이싱걸들과 외국의 영화배우들, 톱스타.. </div> <div>모조리 그의 여자가 되어 그의 사정을 몸소 받아냈다.</div> <div></div> <div></div> <div>비뚤어진 성욕을 가진 그는 문자 그대로 야수였다.</div> <div>포르노에 나오는 가학적이고 변태적인 체위와 뜨거운 체온, 음란한 신음소리를 내지르는</div> <div>인기 절정의 여성스타들을 본 남자가 그 이외에 누가 또 있을 것인가?</div> <div></div> <div></div> <div></div> <div>섹시함과 재기발랄함, 귀여움 과 아름다움을 갖춘 브라운관의 여신들을 마치 내 노예처럼 부리고</div> <div>주무르기를 원하는 것은 모든 남자들의 꿈이 아닌가!</div> <div>새로나온 신형 MP3와 PSP, DMB.. 그것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그의 것이 되었다.</div> <div></div> <div>명품 신발과 지갑, 1200만원대를 호가하는 스위스 시계까지 모조리 그의 것이었다.</div> <div></div> <div>꺼낸 돈으로 비씬 식당에 가서 세끼를 해결할 수도 있었다.</div> <div>태우는 정말로, 진심으로 현재의 삶을 사랑했고, 그의 모니터를 사랑했다.</div> <div>학교에서 일호패거리가 요구하는 돈쯤은 우습게 내주었다.</div> <div></div> <div>그의 일은 과거의 악몽에 대한 보상이었다. 태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태우의 행복은 짧았다.</div> <div>불행의 근본은 아주 작은 것이었다. 흔</div> <div></div> <div>히 모든 중고생들이 걱정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성적표였다.</div> <div></div> <div>아무리 공부를 못해도 꼴찌는 해본적 없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던 태우의 어머니는 </div> <div>담임의 전화로 태우가 학교를 심심찮게 빠지며, 그리고 요번 기말고사에서 학년을 통틀어 </div> <div>최악의 성적으로 전교 꼴찌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듣고는 처음으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div> <div></div> <div>방과후에 콧노내를 흥얼이며 집에 돌아온 태우는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약간</div> <div>실망한 표정으로(하지만 여전히 밝은 얼굴로) 말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엄마 집에 있네? 요번에 장이 빨리 끝났나봐"</div> <div></div> <div>어머니는 어두운 표정으로 아들을 보았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네 성적표 봤다"</div> <div></div> <div>태우의 표정이 굳었다. 모자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태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엄마, 미안.."</div> <div></div> <div>"네 컴퓨터 가져다 버렸다"</div> <div></div> <div>"..뭐?"</div> <div></div> <div>어머니는 싸늘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네 컴퓨터, 버렸다고"</div> <div></div> <div>온갖 충격이 머리를 강타했다. 그럴순 없어.. 그럴순없어..</div> <div>내 행복의 근원이야.. 내 존재의 이유야..</div> <div></div> <div>내 여자들, 내 돈.. 뭐든 할 수 있는데.. 뭐든 할 수있는데..왜!!</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생각해보니, 너도 이제 고3이고 엄마처럼 장사나 하지 않으려면 공부를.."</div> <div></div> <div>어머니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태우를 보았다. </div> <div>퉁퉁하게 살찐 손이 목을 강하게 졸랐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어딨어!"</div> <div></div> <div>"커..억.. 태..우야.."</div> <div></div> <div>"어딨냐고!"</div> <div></div> <div>폐가 숨을 빨아들이지 못하자 모든 기관이 아우성을 쳤다.</div> <div>얼굴이 금새 새빨갛게 변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고..고물상.."</div> <div></div> <div>태우는 짐승같은 표정으로 멈추지 않았다. </div> <div>잔뜩 흥분한 그는 씨근덕거리며 계속 목을 졸랐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신발 대체 왜! 왜! 왜!! 언제, 언제야!"</div> <div></div> <div>"아까.. 방금..전에..켁"</div> <div></div> <div>어머니를 패대기 치듯 방바닥에 던져놓은 태우는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맨발로 달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되찾아야해! 내 컴퓨터! 내 컴퓨터!</span></strong></div> <div></div> <div>10여분 정도 도로를 달렸을까, 저만치 사차로에서 파란색 트럭에 실린 그의 컴퓨터가 보였다.</div> <div>거친 돌바닥을 달린 태우의 발바닥을 피투성이였다.</div> <div>그는 미친사람처럼 내달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멈춰! 멈춰어!"</div> <div></div> <div>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다.</div> <div>4차로를 횡단하는 그에게 검은색 승용차가 달려들었다. 빠앙!</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쾅!!</span></strong></font></div> <div><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font></div> <div><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font></div> <div><font color="#c31a1b"><strong><span style="font-size: 12pt"></span></strong></font>그의 몸이 지상의 5M 높이에서 비행했다. </div> <div>어지러울만큼 회전하고 있었다.</div> <div>퍼벅! 살점과 피가 튀는 화려한 착지.</div> <div></div> <div>그는 피거품을 물면서 경련하는 손을 트럭 방향으로 뻗었다. </div> <div>조금더 가늘게 경련하다가 손은 아스팔트 위로 떨어졌다. </div> <div>트럭은 이제 중앙로로 빠져나가고 있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29살의 허울좋은 재수생인 지혁은 츄리닝 차림에 담배를 물고 집앞에서 기다렸다.</div> <div>금방 올거라 생각하고 삼선 슬리퍼를 신은 발이 시려웠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조카게 안오네"</div> <div></div> <div>저 멀리서 드디어 파란 트럭이 오는게 보였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 중고 컴퓨터 주문시키신 분입니까?" </div> <div></div> <div>운전자가 머리를 내밀고 말했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 아저씨.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떡해요? 한 30분 기다렸잖아"</div> <div></div> <div>운전자는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컴퓨터를 들고 내렸다.</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아이구 미안해요, 차가 좀 막혀서.. 아까 4차로에서는 왠 미친놈이 차에 치었더라고.</div> <div>깜짝 놀라서. 자, 중고품이지만 쓸만한 놈입니다."</div> <div></div> <div>지혁은 인상을 찌푸린 상태로 컴퓨터를 받아 들었다.</div> <div>손때가 군데 군데 묻고, 낡은 것 같기는 했지만 확실히 <strong><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c31a1b">좋은 모니터 </font></span></strong>였다.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 align="center">출처= 웃대(초록환타) 님</div> <div align="center">출처= 네이트판 바코드</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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