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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14426
    작성자 : 학생주임
    추천 : 13
    조회수 : 1940
    IP : 60.253.***.56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6/05/24 22:04:48
    http://todayhumor.com/?baby_14426 모바일
    애기가 잠만 잘 자줘도 이렇게 행복하네요(긴글주의)
    126일 아기 키우는 초보엄마 입니다ㅠㅠ

    제목 그대로에요.
    매일 밤마다 잠투정에 시달리고, 
    겨우 재워서 눕혀도  짧으면 십분 길면 세시간 안 되서 깨서 울고
    남편도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싸움도 잦아지고...
    혼자 잠드는 법울 가르쳐 준지 4일 됐는데
    재워놓고 나와서 티비보다가 문득 너무 행복하네요ㅠㅠ

    그동안 어땠냐면...
    남편이 외식업에 종사하는데 아침 여덟시반쯤 나가서
    일찍오면 열시 반 늦으면 열두시, 한시가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퇴근하면 배고파하니 그때 밥을 차려주고
    이러다보니 아기 자는 시간은 당연히 늦어졌죠.
    거기다 혼자 누워자지를 않았어요.
    그럼 그 시간에 또 안아재우고 눕히면 울고 
    젖 물려 재우면 잘 자다가 빠지면 깨서 울고
    결국 다시 안고 재워 쇼파에 앉아서 밤새 자기도 하고...하

    너무 힘들어서 '똑x게육아'라는 책을 읽고 수면교육에 돌입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울리기 싫어서 '안눕법' 이라고 울면 안아주고 다시 눕히고 울면 다시 안아주고 눕히고 하는 방법을 했는데
    택도 없었습니다. 더 자지러지기만 해요ㅠ
    그래서 퍼버법으로  5분 울리고 30초 달래주고, 다음엔 좀 더 길게 7분 울리고 30초 달래주고 해봅니다
    이것도 택도 없습니다 계속 울어요..ㅎㅎ
    그래서 강건하게 나가자해서 잠들 때까지 울리기로 합니다
    그런데 울음이 잦아들기는 커녕 한시간 반을 쉬지않고 자지러지도라구요. 결국 안아재웠어요... 안자마자 푹 잠드는데
    내가 뭐하는 짓인가 내 한 몸 편하자고 애기한테 몹쓸 짓을 하는구나 싶어 쭉 안아재우고 젖물려 재웠어요..

     백일 넘게 두시간 이상 잔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저희 애가 무게가 좀 있다보니, 진짜 죽겠더라고요.. 
    손목 발목, 손가락 뼈마디마디 다 아프고, 남편이랑 오지게 싸우고..
    그러다 소아청소년과의사 블로그를 접하게 됩니다
    블로그 글을 읽고 수면환경부터 잡아주기 시작했어요.
    남편이 퇴근하근말든 해가 저무는 일곱시~여덟시부터는 집안에 불을 최소한으로 켜고 지내다 여덟~아홉시부터 재우려고 했어요.
    잠은 안아재우고.. 이주 정도 그렇게 생활했어요.
    이제 혼자 재워보자 싶어 눕혀봤는데 자지러지게 울더라구요ㅎ..

    그러다 또다른 블로그를 발견합니다
    모유수유 블로그였는데, 수면교육에 대한 글도 올라와있었어요.
    그런데 수면교육 기술?방법? 보다는 아기의 마음 엄마의 마음에 중점을 맞춰서 글을 쓰셨더라구요.
    읽자마자 정말 위로가 되는 느낌ㅠ
    그래서 이것도 애기한테 몹쓸 짓이다 싶어 그날 바로 다시 수면교육에 들어갔습니다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그저 누워서 우는 아기를 토닥토닥 해주면서 
    "우리 ㅇㅇ이가 잠자는게 힘들구나~ 엄마가 맨날 편하게 재워주다가 혼자 누워서 자려니까 낯설고 힘들지? 괜찮아~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게. 혼자 잠자는 게 힘들고 짜증나지~ 괜찮아 너 나이 땐 그게 당연한 거야. 그래도 이렇게 혼자 잘 수 있게되면 ㅇㅇ이도 개운하게 푹 자고 일어날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한번 해보자"
    이렇게 속삭여줬어요. 
    너무 심하게 울면 안아줘도 된다고 해서 안아주고 다시 눕혔더니
    더 자지러지길래 안아주진 않고 계속 토닥토닥만 해줬어요
    그랬더니 삼십분 정도 울다가 거짓말같이 뚝 그치더라구요.
    그리곤 혼자 발차기 몇 번 하다 슥 잠들었어요.
    그렇게 잠든 아기가 얼마나 예뻐보이는지ㅠ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그러고 다음 날 낮잠 때도 똑같이 옆에 누워서 토닥토닥~
    "우리 ㅇㅇ이 어제 혼자 자보니까 어땠어? 개운하게 잘 수 있었지~ 힘들었을텐데 잘 해줘서 너무 고마워~ 우리 낮잠도 한 번 해볼까? 아직 신기한 것두 많고 더 놀고 싶어서 자기 힘들구나. 엄마랑 같이 낮잠 푹 자고나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어~ 잘 자, 아들~" 하고 속삭여주니 십분 안되게 칭얼대다 잠들더라구요

    대신 깨어있을 때 더 많이 안아주고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사랑한다고 해주고 포기하게 만든 게 아니라고 얘기해줬어요.
    이렇게 하고나니 들쑥날쓕하던 낮잠 시간도 일정해졌구요.
    밤이고 낮이고 잠잘 때 옆에 딱 붙어있어야했고,
    낮에 깨있을 때도 화장실 한 번 다녀오기도 힘들었는데
    눈에 안 보여도 혼자 잘 놀고 있더라구요.
    이렇게 밤에 저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도 너무 행복해요.
    남편이랑 싸우는 일도 없어졌구요
    너무 행복합니다..ㅠ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혹시 제가 들어간 블로그 올리면 홍보가 되나요?
    문제가 안 된다면 필요하신 분들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너무 힘들었어서.. 힘든 분들께 다 알려주고 싶어요ㅠㅠ
    행복한 밤이에요. 신랑한테 치킨사오라고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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