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슬픈거북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5-05
    방문 : 959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lol_274860
    작성자 : 24일
    추천 : 3
    조회수 : 1453
    IP : 119.64.***.2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6/25 22:16:32
    http://todayhumor.com/?lol_274860 모바일
    [펌] 리그 오브 레전드로 눈물을 마시는 새 패러디

    *리그오브레전드 인벤 팬픽란에 '청벨큐로스'님이 총 5회 연재하신 '눈물을 마시는 카서스'라는 글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물을 마시는 카서스'라는 제목으로 3회
    '돌아온 명작-눈물을 마시는 카서스'가 4화로 1회
    '다시 돌아온 명작-눈물을 마시는 카서스'가 5화로 1회 갱신되었습니다.

    그리고 약속된! 연중의! 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타깝게도 5회 이후로는 갱신이 한참 되지 않고 있지만 이런 재미있는 패러디가 연중이라는 고통을 저만 당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원문 주소


    눈물을 마시는 카서스 (1)

      셋이 하나를 리폿한다

    - 해묵은 금언



    카서스는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움직일 생각도 없었다. 카서스는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빨리 말을 끝내려 애썼다. 그의 주변에 몰려든 미니언들과 리 신, 그리고 소라카는 카서스의 설명을 들으며 공포에 사로잡혔다.

      케이틀린은 더듬거리며 말했다.


      "증거가, 증거가 있나?"

      "점멸이 사라진것이 증거요. 서머너스펠이 왜 주인의 부름에 나타났다 그 형체를 유지조차 하지 않고 사라졌겠소? 아마 지금쯤 점멸은 저 우주 너머로 넘어가 심해의 쇠사슬에 억류되었을 거요."

      "자신의 서머너스펠을……!"

      "그렇소."


      소라카는 자신과 리 신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라카는 티모가 텔레포트를 들게 되었다는 사실에 약간 안도했지만 정글러인 리 신의 시나리오를 짜줄 티모가 플래시를 버렸다는 것에는 동정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라카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 티모놈이 텔레포트를 들어서 뭘 하겠다는 거지?"

      "씹트롤링을 재개할 거요."

      "어떻게? 티모는 트롤링을 할 수 없어."

      "탑솔에 서면 가능하오."


      소라카는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고 그것은 리 신 또한 마찬가지였다. 설명할 기력이 없었던 카서스는 케이틀린을 바라보았다.


      "케이틀린, 설명하시오."


      케이틀린은 모든 이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입술을 깨물던 케이틀린은 빠르게 설명했다.


      "간단히 설명하겠소. 탑솔의 힘은 텔레포트를 들 수 있는 권리요."


      소라카는 텔레포트라는 말에 질겁했다. 약간의 지성을 가지고 있는 미니온 몇몇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간신히 전장으로 걸어갔지만 대부분의 무지한 미니언들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케이틀린은 다시 말했다.


      "텔레포트엔 전장 복귀 시간이 필요하지 않소."


      소라카는 그게 무슨 설명이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리 신이 먼저 당황하며 말했다.


      "그럼 다른 포지션들은……?"


      "정글러의 힘은 스마이트요. 그 이름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요. 미드라이너의 힘은 점멸과 점화지. 점 점 점자로 시작하는 말은 점멸과 점화 말이오. 그리고 봇라인의 힘은 이그저스트와 CV요. 와드는 어디에도 없소. 단지 CV가 있을 뿐이지. 아시겠소?"


      소라카와 리 신은 이해할 듯 말 듯한 표정으로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케이틀린의 설명을 계속 듣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티모는 현재 재빠른 피딩의 힘을 손에 넣은 것이오. 그런데 피딩은 트롤링의 범주에 속하오. 리 신 자네가 잘 알겠지."

      "예, 그렇다면?"

      "피딩이 트롤링이란것은, 다시말해 트롤링이 피딩이란 말도 돼오. 왜 수많은 트롤러들이 정지를 먹지 않는지 아시오? 리옷의 직원들은 일을 하지 않소. 그들은 서머너 스펠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리 신은 놀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케이틀린은 입술에서 피가 나도록 깨물다가 다시 외쳤다.


      "그 티모는 적팀의 타워에 있소! 그 티모는 텔레포트의 신속함과 고스트의 속도를 보존시켜 적팀의 타워 너머로 자신을 보내어갈 수 있소. 아니, 단순히 흥하는 라인에 텔레포트를 타는것 만으로도 아군의 멘탈은 상처받을 거요. 팀워크가 붕괴돼는 거지! 그리고 적들은 의미가 없어진 아군의 타워 경계선을 넘어 올 거요. 15분만에 5명 모두가 워모그를 맞춘 채!"


      케이틀린은 격노를 참지 못하고 일어났다. 그리고 퍼플팀의 넥서스가 있는 북동쪽을 바라보며 비탄을 토했다.


      "내가 티모에게 속았다. 그래서 LOL이 티모가 일으킬 열독 속에 신음하도록 만들었어!"


      격노하던 케이틀린은 문득 당황하며 카서스를 쳐다보았다. 카서스의 얼굴은 어두웠다. 그리고 케이틀린은 자신이 더 큰 불행 앞에서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는 꼴을 보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케이틀린은 불과 일 분 전 픽창에서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나는 티모를 믿지 않아. 그것들이 약한 척, 아픈 척, 죽은 척 한다고 해서 칼을 칼집에 꽂아넣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나는 그런 속임수에 너무 많이 당했어.'







    눈물을 마시는 카서스 (2)



      "티모 중사, 임무 수행 중입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에 모아졌다. 조용히 락인을 한 카서스를 제외하고. 그 시선이 끝나는 곳에 한 요들이 서있었다.

      티모.


      "꼭 티모를 해야 하오?"

      "전 개념 티모입니다! 탑솔에 보내주십시오!"


      리 신은 재차 티모를 설득했으나 그 때마다 티모는 열성적인 반론을 통해 리 신을 지치도록 만들었다. 가장 먼저 고개를 끄덕인건 소라카였다. 이어서 케이틀린이 고개를 끄덕였고 리 신이 어쩔 수 없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 후 카서스를 바라봤다.

      카서스는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티모는 탑솔이다. 그의 서머너 스펠을 봐라."


      리 신은 잠시동안 티모의 모습을 확인한 후 카서스를 바라봤다.


      "텔레포트와… 고스트군요."

      "나는 티모를 믿지 않아. 그것들이 약한 척, 아픈 척, 죽은 척 한다고 해서 칼을 칼집에 꽂아넣는 것은 미련한 짓이야. 나는 그런 속임수에 너무 많이 당했어"


      리 신은 다시 티모를 바라봤다.


      "믿어 주십시오!"

      "허락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카서스. 티모는 피딩을 할 수 없어요. 셋이 하나를 리폿합니다."

      "그리고 하나가 셋의 리폿을 부르지. 재차 말하지만 그는 탑솔이다, 리 신. 텔레포트와 고스트는 합리적인 서머너 스펠의 범주야."


      티모는 급히 몸을 뒤척거렸다.


      "이러면 되겠습니까? 플래쉬와 고스트!"


      카서스는 피곤하단듯이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봤다.

      이윽고 카서스의 입이 열렸다.


      "락인해라."


      티모는 락인했다.





    눈물을 마시는 카서스 (3)



     멘탈을 불사르던 도수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카르마의 잔재도 eu스타일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멘탈의 회복이 천박한 농담이 되어버린 시대에 한 요들이 기지에 서있었다.


      더이상 LOL에 트롤러는 없다. 도란검을 산 케이틀린은 그 사실에 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릿한 슬픔을 느꼈다. 밝은 피더들, 젊음의 단점이자 특권이기도 한 밝은 성품을 주체하지 못하던 예능인들이 너무 많이 사라졌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케이틀린은 그의 골치거리였던 그 사랑스러운 트롤러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잇츠미더 데빌, 도타고수, 걷 기, 강 민, 정글도는 티모, 피딩하러 나온 이블린...

      이블린의 별명을 되새긴 케이틀린은 우수 어린 미소를 지었다.


      '피딩하러 나온 이블린이라.'


      발로란에서 온 트롤러 이블린은 독특한 게임관을 피력하곤 했다. 그 어여쁜 젊은이는 죽음이 자신의 취미이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전장에는 모자란 마조히스트 본능을 보충하러 나온다고 설명하여 전우들을 당황하게 했다. 미니온이 나오기까지 30초 남았습니다 소리를 들으며 '피딩 나팔이 울렸군. 달콤한 꿈의 시간 인가.'라고 중얼거리던 이블린의 모습은 뻣뻣하게 긴장해있던 동료 챔피언들을 웃게 만들었고 다가올 공포에 위축되어 있던 미니언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전장에서 쓰러트린 적보다 죽은 경험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에 대해 이블린이 확실한 대답을 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절대로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이블린은 그의 표현 그대로 죽으러 나온 전장에서 영원히 죽었다. 150년 정지를 당한것이다.

      하지만 케이틀린은 이블린이 침대를 전장이라고 부른 진짜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 생각 깊은 이블린은 정신을 좀먹고 멘탈을 부수는 것 같은 팀원들의 질책 때문에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없음을 고백하느니 막돼먹은 트롤러로 남는 쪽을 택했다. 그 편이 팀의 분위기를 조율하기에 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멘붕을 할 일은 없겠지. 편히 쉬게, 이블린.'


      긴 시간 동안 케이틀린의 능력은 예능을 통해 위대하게 쟁취한 '승리'보다는 꼴픽을 eu스타일로 바꾸는 쪽에서 주로 발휘되고 있었다.

      물론 eu스타일을 지켜 이기기 위해 게임하는 자들에겐 그것은 무엇보다 고마운 재능이었다. 하지만 케이틀린은 잇츠미더 데빌, 도타고수, 걷 기, 강 민, 트위치, 이블린이 그렇게 말해줄 거라고 감히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가 지키지 못한 멘탈들도.


      예능에 대한 승리의 자랑은 이제 디씨인사이트 롤갤에서나 구경할 수 있을것이다.


      '나를 용서해 다오, 위대한 병신들이여.'


      고통스러운 회한에 빠져있던 케이틀린의 눈에 빗줄기를 뚫고 언덕 너머 저편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요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찰박거리며 달려가는 귀여운 요들을 보며 케이틀린은 우려를 느꼈다. '저렇게 달리면 넘어고 말 텐데.' 아니나 다를까, 달려가던 요들은 보기좋게 넘어지고 말았다. 안개층에 얼굴을 들이박는 요들을 보며 케이틀린은 혀를 찼다. 하지만 요들은 곧 씩씩하게 일어나 전장을 향해 달려갔다. 아군의 타워 앞에 도달한 요들은 우렁차게 외쳤다.


      "캡틴 티모 온 듀티!"


      케이틀린은 빗줄기 저편을 노려보았다.


      '사라져 간 피더들이여, 무너져 간 조합들이여. 그대들을 위해 슬퍼하지만, 그러나 미래는 저 티모의 것이겠구나. 언젠가 당신들 곁으로 가 함께 웃고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희망 속에 그 날이 오길 기다리겠다. 그 때까지, 나는 저 무릎 성할 날이 없는 요들을 위해 싸우겠다.'


      봇라인을 향해 몸을 돌렸을 때 케이틀린은 더이상 웃지 않았다. 그리고 회한에 젖어있지도 않았다. 싸워야 할 이유가 있었고, 싸워야 할 적도 있었다.

      싸워야 할 시간이다.


      그 때,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섯글자로 이루어진 딱딱한 기계음은 대게의 뇌수를 파먹는 기생충처럼, 꼽등이의 이성을 지배하는 연가시처럼 케이틀린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First Blood."







      거친 삭풍은 대지에 고요를 내리앉혔다.

      카서스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부정했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부정할 수 없었다.

      가까스로 여태까지 카서스를 억제해왔던 산산조각난 이성의 편린이 허공에 부유했다.

      카서스는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티모오!!!!"






    돌아온 명작-눈물을 마시는 카서스 (4)



      "누가 죽였냐?"


      리 신은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온 낮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카서스가 서있었다. 푸른색 한기가 흐르는 그의 입 안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한 메아리가 리 신의 마음속에 방의 좁은 공간을 그렸다.


      "누가 티모를 죽였냐?"


      리 신은 분노에 요동치는 심장을 억누르며 말했다.


      "요릭입니다."

      "요레긔...."


      카서스는 미간을 찌푸린 채 리신의 가슴을 밀쳤다. 죽음을 노래하는 자의 마디마디 끊어진 손가락은 무서우리만큼 싸늘했다. 그의 다섯 손가락이 리 신의 가슴에 접촉했을 때, 리 신은 날카로운 칼날이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끔찍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안대에 가려 보이지 않는 리신의 표정은 분명 일그러져 있다. 카서스가 말했다.


      "봇라인으로 가라, 리 신."

      "예?"

      "봇라인으로 가라고 말했다. 소라카를 탑솔으로, 케이틀린을 미드로 보냈다. 이유는 알리라 믿는다."


      리 신의 뇌리로 놀라운 해답이 번뜩였다. 병신같은 투사체의 속도는 여전하지만, 여전히 소라카의 스타콜은 위력적이다. 그녀라면 훌룡히 요레기의 디나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이다. 케이틀린의 사거리는 LOL 내의 어떠한 원딜보다도 길다. 카서스의 부재 하에 그녀만큼 미드 포지션에 어울리는 챔피언은 없을것이다. 리 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탑솔의 여제 리븐을 디나잉하는 놀라운 라인유지력, 자신이라면 코르키와 잔나를 막을 수 있다. 문득 리 신은 한가지 의문을 느꼈다.


      "그럼 정글은...?"

      "내가 간다."

      "말도 안돼는 소리입니다!"


      카서스는 매서운 눈길로 리 신을 쏘아봤다. 소리의 조용함과 답답한 공기가 리 신의 마음속 영상을 약간 흐릿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주위를 청량한 소나무 향이 가득 채웠다. 리 신의 몸은 불타올랐다. 오년 전 느꼈던 끔찍한 고통의 재현, 온몸을 불사르는 끔찍한 고통에도 리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외쳤다.


      "당신에겐 스마이트가 없습니다! 작골을 채 먹기도 전에 처형당하고 말 겁니다. 그 말도안돼는 행동 집어 치우십시오! 피들스틱에게 카운터정글을 당할 생각입니까?"


      리 신의 몸에서 불길이 사그라들었다. 그의 옷가지와 살갗은 마치 한 번도 불길에 닿지 않았던 것 처럼 온전했다. 신선한 바람이 리신의 안대 사이를 파고들었고, 리 신은 마치 자신의 둥지로 돌아가 또아리를 트는 그 뱀같은 공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이 없어서 보지 못했고, 소리가 나지 않아 듣지 못했지만 리신은 느낄 수 있었다.

      카서스는 리 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미소짓고 있다.


      "리쉬해라."

      "예?"

      "스마이트로 리쉬해라. 그렇다면 버프몹을 잡을 수 있다."


      리신은 역동적으로 박수쳤다.


      "그런 방법이! 당장 달려갑시다. 적이 1렙 인베를 걸어오기 전에!"


      리 신은 한껏 몸을 움츠린 후 봇라인과 미드라인의 중앙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억제기와 억제기의 사이를 가로지르는 리 신에게서 맹인의 것이라고는 보기 힘든 자신감이 뿜어져나온다. 맹렬한 기세로 달려가던 리 신은 갑자기 자신의 발을 멈췄다.

      분명하다. 빨콩이다.


      "무슨 짓입니까, 카서스?"

      "그 곳이 아니다."


      카서스는 자신의 지팡이로 넥서스의 남서쪽에 위치한 허공을 가리켰다. 카서스의 몸은 수십년동안 거친 생활에만 맞춰져 있을 뿐 매우 왜소하다. 그러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선레드다. 난 레드를 먹는다."





    다시 돌아온 명작-눈물을 마시는 카서스 (5)



    흔들거리던 스마이트의 불빛이 사그라들었다.


      카서스는 진흙 위에 쓰러져 있었다. 왼팔과 오른쪽 다리는 힘이 빠져 드러누운 채 사방으로 내민 볼품없는 자세였다. 그런 모습으로 카서스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카서스 앞쪽에 서있던 리자드들 중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왔다. 리자드는 썰매 바깥으로 내밀어진 카서스의 오른쪽 다리를 자신의 마법 불빛으로 툭 공격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작은 리자드는 한 번 더 카서스의 다리를 공격했다. 평지 뒤쪽에 서있던 유령들 중 몇 마리가 더 합류했다. 몸을 부딪힌 몬스터들은 서로를 향해 으르릉거렸다. 작은 리자드의 목을 깨무는 놈도 있었다. 큰리자드는 원래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지만 다른 몬스터들은 모두 카서스 주위로 몰려들었다. 몬스터들의 소란이 꽤 요란해졌지만 썰매 위에 쓰러진 카서스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몬스터들은 차츰 대담해졌다. 그 중 파란 피부에 거대한 몸집을 가진 유령이 마침내 카서스의 앙상한 체구 앞에 밀착했다.


      카서스의 가슴을 내려찍기 직전, 큰유령은 턱이 돌아갈 뻔한 일격을 선물받았다.


      호되게 나가떨어진 유령은 등부터 진흙탕에 떨어졌다. 당황하여 카서스에서 물러난 유령들은 어깨를 낮춘 채 카서스의 딜도를 응시했다. 위에서부터 떨어지는 큰유령의의 턱을 후려친 그 딜도는 서서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때 뒤쪽에 있던 작은 유령 한마리가 짧고 날카로운 소리로 외쳤다. 유령들은 어그로를 거두고 도로 원래 자리 안쪽으로 돌아갔다. 맞은 유령은 입에서 초록색 액체를 질질 흘리며 약간 비틀거린 후 땅바닥에 쓰러졌다.


      카서스의 경험치 바에서 기묘한 운행이 시작되었다.


      카서스는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똑바로 떴다. 날카로운 빛이 어둠에 익숙해진 그의 눈을 아프게 했다. 카서스는 왼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오른쪽 어깨를 만졌다. 기대하고 있던 감각이 느껴졌다. 어깨를 만지던 카서스의 손이 배 위로 옮겨졌다. 오른손 또한 그 뒤를 따랐다. 카서스는 두 손으로 배 위에 놓아두었던 물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얼굴 가까이로 가져왔다.


      그 주인의 몸처럼 앙상한 회색 막대기 끝에 보라색 왕방울이 매달려있는 딜도가 카서스를 내려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그 왕방울은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카서스는 그 딜도의 왕방울을 알지 못했다. 누구에게서 생겨났는지, 하드코어 게이물을 좋아했는지, 어떤 플레이를 즐겼는지도 알지 못했다. 누구를 좋아했고 누구를 싫어했고 어떤 남자를 가졌는지도 알지 못했다. 카서스가 그 불X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세가지 뿐이었다. 그 파이어에그가 남자의 것이라는것, 쭈그러든 상태였다는것, 그리고 자신이 극야의 밤 속에 껍질이 다 벗겨진 상태로 뼈로 만들어진 딜도 끝에 꽃혀 달랑거려야하는 최후를 맞이할 거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이 그것이었다.


      명백한 사실이었다.


      카서스는 머리를 다시 배 위에 올려놓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극광이 다시 번득였다. 보기 드문 진홍색 극광이 카서스의 시야 가운데서 서서히 피어났다. 그것은 어떤 뚜렷한 의지를 지닌 것처럼 번져나갔다. 카서스는 극광의 움직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거대하게 퍼져나간 극광은 수 백 킬로미터짜리 얼굴이 되었다. 아는 얼굴이었기에, 카서스는 조용히 그 이름을 불렀다.


      "레드."


      살아났구나.


      "이년 묵은 시체에겐 어울리지 않는 말씀입니다."


      너는 시체가 아니다. 너는 살아있다. 그리고 살아야 한다.


      "제 사타구니를 보여드릴까요?


      카서스는 배 위에 놓아두었던 딜도의 손잡이를 집어들어 왕방울을 하늘로 향해보였다. 살점이 뜯겨나간 그 파이어에그를 들이대며 카서스는은 복화술사처럼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카서스라고 합니다. 부디 얼간이라고 부르지는 말아 주십시오. 알려주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이래뵈도 유명인이랍니다. 변변찮습니다만 제 주요한 업적 두어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고대 로머 스타일을 멸망시킨 것, 그리고…"


      한박자 호흡을 쉰 카서스는 다시 말했다.


      "…그리고 EU스타일을 세상에 나타낸 것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 건 레드에게나 던져줘라.


      그것은 수사법이 아니었다. 카서스는 들고 있던 딜도를 리자드들에게 휘둘렀다. 리자드들은 갑자기 날아온 빨콩에 당황하다가 곧 어그로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카서스는 거칠게 말했다.


      "제가 당신들을 멸망시켰습니다."


      로머 스타일은 멸망하지 않았다. 네가 있으니까. 그리고 EU스타일도 부활하지 않았다.


      "멸망했습니다."


      멸망하지 않았다. 멸망시키지 마라. 멸망했다고 선언하면 부활의 의무에서도 해방되겠지.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부활은 계속되어야 한다.


      카서스는 입을 다문 채 일렁거리는 진홍빛 극광을 바라보았다.



      너는 네가 저지른 일에 대한 죄의식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네 문제는 피로다. 너는 지친 것이다. 그래서 너는 나를 만들어내었다.


      그러니, 말해주겠다. 너는 살아있다. 그리고 네가 살아있기에 부활시위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


      "꺼져라. 기만하는 기억아."


      레드는 사라졌다.


      카서스는 몸을 일으켰다. 리자드들은 아직까지도 노란색 테두리를 두른 채 카서스의 무릎을 연타하고 있었다.


      카서스는 다시 거칠게 말했다. "꺼져라. 기만하는 기억아." 작은리자드를 시체로 만든 카서스는 몸을 돌려 미드라인을 향해 걸어갔다.


      카서스와 리자드들의 손발, 그리고 시공간이 왜곡된 밤이다.













    -----------------------------------------------------------------------------------------------------------------


    오랫동안 연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너무 귀찮아서

    눈물을 마시는 카서스의 카서스 그대로 공략을 저술해둔게 있는데, 인벤이 삭제했던걸 다시 복구해서 링크를 올려둡니다.

    http://lol.inven.co.kr/dataninfo/champion/manualToolView.php?idx=5413


    눈물을 마시는 카서스는 별일없으면 7부작으로 끝낼생각이고

    후속작으로 만트라를 마시는 카르마와 피를 마시는 도타고수 생각중입니다.

    이거 다쓰고 바로쓸건 아니고, 이거 다 쓴 다음엔 진지한 LOL팬픽이나 조아라 문피아에 따로 소설이나 올릴까 생각중입니다.

    여하튼 건승하세요 6편은 얼마지나지않아 다시 올라올듯


    그리고 나도 후빨생김 자랑좀하자






    저기 올려진 인벤 공략은 제가 아이디가 없어서 그런지 다시 지워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접근할 수가 없구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올려주신다던 6편은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작가님 만트라를 마시는 카르마, 멘탈을 마시는 도타고수 써주신다면서...ㅠㅠㅠㅠ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6/25 22:23:58  223.62.***.45  Elendil  327376
    [2] 2013/06/25 23:32:29  116.124.***.12  능선을따라서  306468
    [3] 2013/06/26 02:47:18  221.145.***.231  명예회원  38060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
    벨리사 등골빼먹기 오늘도 실패 [2] 슬픈거북이 13/10/23 18:58 109 1
    26
    [마비노기타임즈 펌]초대받지 못한 손님 이벤트 슬픈거북이 13/10/22 17:03 93 0
    25
    팀플시1111발1111 [3] 슬픈거북이 13/10/20 12:15 83 1
    24
    클템 선수랑 진짜 똑같은 사람 봤는데 말 못걸고 왔어요 [7] 슬픈거북이 13/10/15 12:06 262 0
    23
    (스포일러 주의!)포켓몬스터 XY: 1일차 [2] 슬픈거북이 13/10/12 23:57 92 2
    22
    시대를 거스르는 포켓몬 동지를 찾습니다 [3] 슬픈거북이 13/10/11 23:43 79 1
    21
    몬테 티켓ㅋㅋㅋㅋㅋ 슬픈거북이 13/10/05 14:41 51 0
    20
    마우러스 rp돌다가 검사학교 교복 나옴 [2] 슬픈거북이 13/10/01 23:40 79 0
    19
    팔랑귀라서 서버 못정하겠으니 도와달라던 사람예요 서버정했어요!! [3] 슬픈거북이 13/10/01 00:37 100 0
    18
    도저히 결정을 못하겠어요 서버추천 부탁드려요 [11] 슬픈거북이 13/09/30 11:28 107 0
    17
    게임 7분도 안지났는데 천육백골듴ㅋㅋㅋㅋ 슬픈거북이 13/09/25 12:33 92 0
    16
    봇라인 3킬 나옴 슬픈거북이 13/09/25 12:31 50 0
    15
    리산드라 좋아요? 인섹이 골랐다가 녹아내리는 슬픈거북이 13/09/25 12:26 105 0
    14
    skt 레넥톤 밴했네요 [2] 슬픈거북이 13/09/25 12:23 163 0
    13
    롤막입니다 궁있는 레넥톤을 제드 녹턴 둘이서 딸 수 있나요? [2] 슬픈거북이 13/09/06 21:08 145 1
    [펌] 리그 오브 레전드로 눈물을 마시는 새 패러디 [3] 24일 13/06/25 22:16 199 1
    9
    입에서 피가 터지는 마음으로 해서 이긴 게임썰 [1] 24일 13/06/20 00:44 60 1
    8
    존마니랑 어떻게 해결봄 조언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24일 13/06/13 03:24 37 0
    7
    대체 여기 왜 왔는지부터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음 24일 13/06/06 23:04 30 2
    6
    동영상 끊겼다고 징징거렸던 징징이에요 염화대성 끝남! [2] 24일 13/06/03 22:32 33 0
    5
    동영상 보고 싶었는데 꺼졌엉 ㅠㅠ(스포일러 최대한 가림) [5] 24일 13/06/01 21:16 41 0
    4
    물소(윤현석) 어디까지 가려나 24일 13/05/31 01:27 45 0
    3
    서폿캐로 cs먹기 ↖(@_@)↗ [6] 24일 13/05/30 01:08 236 1
    2
    클템 분노의 해설 24일 13/05/26 13:18 118 1
    1
    닭강정 한시간째 기다리는중 24일 13/05/24 21:41 88 2
    [1] [2] [3]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