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취업 안되는 국문학과라서 모두가 웃으며 꿈을 논하던 시절</div> <div>그 친구는 꿈을 말하던 병신들 중에서도 상병신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닭볶는 시인을 할거라며, 낄낄거리면서 말했지만 시를 쓰고 </div> <div>감상을 물어볼 때만은 누구보다 진지했지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냥 평소 행동이 좀 특이하던 친구여서 모두가 그 친구를 신기해했습니다.</div> <div>어떻게 저런 시를 쓰는 인간이 저모양이야... 하면서요. </div> <div>그 친구의 시는 너무나 감성적이고 아름답고, .. 정말 어울리는 말로 표현하자면,</div> <div>예뻤습니다. 너무 예쁘고 섬세해서 저같은 염세주의자에게도 소녀스러운</div> <div>학창시절을 생각하게 하고 과거 저 멀리를 더듬어 갈 수 있게 하는</div> <div>사랑스러운 시를 쓰곤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졸업하고 취업에 쪼들리고 어려운 20대를 보내고 있지만 한번씩 그 친구 생각이 납니다</div> <div>친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말을 많이 나누진 않았지만 그 친구의 시집이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나 아직 시집 계속 사고 있다. 다른 것들은 도서관에서 빌려읽어도 시집만큼은 </div> <div>원가로 사도 바겐세일 수준이라고 생각해. 그 수많은 고뇌와 눈물과 아름다운 언어들을</div> <div>단돈 만원, 혹은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사는데 그게 바겐세일이 아니면 뭐겠니.</div> <div> </div> <div> </div> <div>니 시집도 언젠간 바겐세일로 내 눈앞에 나타났으면 좋겠다.</div> <div>인생을 순례하듯 살아가는 친구야. 니 순례가 좀 지저분해도 그것이 순례라는 것은 변하지 않잖니.</div> <div> </div> <div>나도 평생을 시를 손에서 놓지 않을테니 친구야, 너도 그래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사니.</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자게에 올렸는데 깨알같이 추천 두개 받고 추천해주신 분들이 답글도 같이 달아주셔서 기분 둥둥.</div> <div>한분이 좋은글 게시판에 올려달라고 하셔서 혼자 민망해하면서 좋은글? 으히히히 하고 기뻐서 여기에도 올려요.</div> <div>문제 있을시 삭제하겠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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