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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것은 내가 대학원에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매일 밤 늦게까지 실험하느라 연애는 커녕 데이트 따위는 생각지도 못할 때였다. 그나마 남는 시간이라도 생기면 다음 날 있을 세미나 준비를 위해 논문을 읽고 요약 정리해야 했기에 집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 들어가는게 전부였다. 그나마 여학생들은 늦은 밤 귀가의 위험성때문에 9시에는 보내주었지만 남학생들은 거의 노예와 다름없었다.
그나마 나는 당시 천리안의 대학원생 동호회를 통해서 늦은 밤시간에도 다른 대학원생들과 채팅이라도 하며 그 서러움과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다.
하루는 같은 대학의 사회과학대 여학우가 밤바다를 보러가지 않겠냐며 채팅을 해 온 것이었다. 급히 나는 차를 가진 전기과 동기를 불러냈고, 그 여학우도 같은 과 학생과 같이 2대2 밤바다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12시가 가까운 무렵에서야 감포 문무대왕릉이 있는 밤바다에 도착할 수 있었고, 우린 밤바다와 파도소리 그리고 밤하늘의 별빛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한 여학우가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거는 거였다.
"저 별은 참 밝다. 그렇지?"
그랬다. 그 별은 주위의 다른 별보다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겨울이었으면 오리온자리의 시리우스가 가장 밝게 보였을 터이지만 그땐 겨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별의 위치는...
"당연하지. 북극성이니까"
졸지에 분위기는 삭막해졌고, 어색한 정적만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2.
전기과 친구놈한테 분위기 깬다며 한 소리를 들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조용한 주위 환경과 밤바다 덕분에 우리는 다시 기분 좋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다 외계인 이야기도 나오고, 다른 별에도 과연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름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외계인의 형상을 상상하였고, 그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나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밤금 전의 만행으로 인해 조용히 있을 수 밖에...) 한 마디를 하였다.
"우리 눈에 보이는 저 별들 중에는 그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을거야. 우리가 보는 별들은 태양과 같은 항성이라서 표면 온도가 수천 도에서 수만 도에 이르기에 어떤 생명체도 없을거야. 있다면 우리가 맨 눈으로 볼 수 없는, 항성의 주위를 도는 그 어떤 행성에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날에 이루어진 두 번의 만행(?)으로 인해 나에겐 '북극성'이란 별명이 주어졌고, 한동안 솔로로서의 삶을 만끽(?)할 수 있었다.
출처 | 내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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