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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21942
    작성자 : 알바티니
    추천 : 0
    조회수 : 302
    IP : 218.233.***.21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2/05 00:51:48
    http://todayhumor.com/?love_21942 모바일
    나의 하루
    아침에 일어나니 여자친구는 여전히 Zzzz.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내 깔깔이와 내가 사놓은 홈웨어, 담요에 이불까지.
     
    좀 과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난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의 취향을 받들어 보일러를 틀지 않았기에 그렇게 입고 자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고. 샤워를 하고 일어나니 여자친구는 비몽사몽으로 앉아있었다. 오늘 하루는 여자친구와 함께 집에서 방콕을 할 예정이었다.
     
    뭐....... 생각해보면 계획대로 되었다. 몸이 그다지 쌩쌩한 상태도 아니었던 여자친구가 나를 위해 밥도 해주고 아침에 깨워주고 그랬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야 뭐. 여자친구는 씻고 나와서 졸린지 나에게 팔베개를 해달라고 했고 팔베개를 해주니 바로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여자친구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속눈썹도 되게 길고 민낯이 화장한 것보다 더 예뻤다. 하하하하. ^^
     
    30분쯤 지나서 팔베개를 빼려고 하자 여자친구는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날 꼭 껴안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그래서 나도 그냥 그렇게 잠이 들었고 그렇게 우리의 오전은 지나갔다.
     
    오후에 일어나서 밖을 바라보니 그다지 날씨가 좋지 않았다. 집에서 IPTV로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돌려봤다. 내 가슴팍에 기대어
     
    티비를 보던 여자친구는 졸린지 눈을 비볐고 난 여자친구의 몸을 담요로 덮어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는 또 잠이 들었고 난 그 자세
     
    그대로 티비를 약 3시간 동안 봤다. 아침과 점심을 거르고도 배가 고프지 않은 기적의 시간. 여자친구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약 5시가 되자 다시 일어난 여자친구는 갑자기 일어나서 자신이 입고왔던 롱패딩의 주머니를 뒤적뒤적했다. 그러더니 두 개의 물체를
     
    꺼냈다. 그 물체는 바로 LED촛불. 촛불집회 못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여자친구는 이거라도 켜고 있자고 나에게 제안했고 난 여자친구가
     
    기특해서 여자친구 머리를 쓰담쓰담. 여자친구는 아까랑 똑같은 자세로 내 품에 안겨서 티비를 봤다. 축구를 보다가 엑토르 베예린이 경합 과장에서
     
    턱을 가격당하고 쓰러지는 것을 보고 여자친구는 놀랐는지 저런 비매너 행위가 어디있냐며 골이 들어갔다고 세러머니 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실 파울이라고 생각했는데 골이 인정되어서 나도 놀라긴 했지만. '그것이 알고싶다'는 너무 무서워서 못보겠다고 오늘은 건너뛰자고
     
    나에게 제안했다. 뭐........ 나중에 IPTV로 보면 되니까. 아. 저녁은 가볍게 어제 먹었던 샌드위치를 다시 먹었다. 재료가 남아서 ^^;;;
     
    여자친구는 지금도 잠든 채로 침대에 누워있고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여성이 한달에 한 번씩 겪는 마법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내가
     
    뭐라고 할 수 없으나 분명히 고통스럽다는 것은 느껴진다. 물론 여자친구는 별로 크게 고통이 없는 체질이라고 하니 다행이기도 하고.
     
    자기 입으로 축복받은 신체라고 하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 배를 추성훈이 가격하는 고통이라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끔찍.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PMS에 도움이 되는 약을 사주는 것과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뭐 이정도인 것 같다.
     
    좀 더 찾아봐야겠다. 내가 더 해줄 수 있는 것을.
     
    내일은 차를 끓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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