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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181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57
    조회수 : 5738
    IP : 123.109.***.17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4/23 07:11:30
    http://todayhumor.com/?panic_46181 모바일
    [2ch][번역] 지키기 위하여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에게는 엄청나게 영감이 강한 E쨩이라는 10년된 친구가 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느 정도 강한가 하면 어릴 적부터 입소문이 퍼져 먼 지방에서 E쨩의 예언을 들으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정도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수소문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용건은 주로 행방불명된 사람찾기같은 절박한 사안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그에 대한 E쨩의 예언은 언제나 정확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문제는, 행방불명된 사람이 이미 사망했을 경우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렸던 E쨩은 있는 그대로 "콘크리트 밑에 묻혀있어" 라며 가감없이 이야기 했던 것이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간이 흘러 <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SPAN>성장하면서 듣는 사람에게 그녀의 가감없는 예언이 얼마나 잔혹했을지에 대해 조금씩 생각이 미치기 시작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는 차차 사람찾기에 대한 의뢰를 거절하기 시작했고 점점 능력이 사라진 척 연기를 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물론 그녀의 능력은 오히려 어릴 적 보다 강했지만.  </SPAN></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와 E쨩은 중학교 때 알게 되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엄청난 미소녀다. 라는 것이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영국 혼혈로 사사키 노조미와 키타가와 케이코를 섞어 반으로 뚝 잘라놓은 듯한 미모의 소유자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고등학교 때는 모 대형 기획사의 오디션에 단번에 합격했지만,  반 년 만에 그만 둔 적도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후부터 그녀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어주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교 길에는 언제나 둘이서 군것질을 하곤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날도 여느 때처럼 어떠한 건물 외부 계단에 앉아서 둘이 과자를 먹고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다 계단을 내려오는 어떠한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아주머니는 다리가 불편한 분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밖에 사람이 참 많구나. 오늘 무슨 날이니?"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주머니가 말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길에는 인파가 아주 많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축제날 이었기 때문이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항상 낯선 사람이 말을 걸때는 E쨩이 나서서 대답을 하곤 한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낯가림이 심하기 때문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이 날은 조금 달랐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딴청을 피우며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할수 없이 내가 대답을 하게 되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축제가 있다나봐요."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주머니는 그러냐며 방긋 웃으시고는 다리를 절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셨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잠시동안 E쨩은 말이 없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다 아주머니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E쨩은 말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저분. 이미 돌아가신 분이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깜짝 놀랐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모습도 확실히 보였고 나는 평범하게 대화까지 나누었을 터이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거짓말이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웃으며 장난스레 물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E쨩의 표정은 진지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거짓말 같으면 지금이라도 계단 따라내려가봐. 그 아주머니 안보일거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반신반의하며 계단을 내려가 보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말로 아주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1층까지 내려가서 샅샅히 찾아보았지만 아주머니는 어디에도 없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가 앉아 있던 이 외부계단은 다른 계단과는 다르게 나선형 계단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소용돌이 처럼 동글동글 올라가는 형태로, 건물과 연결된 문은 1층, 5층, 7층 밖에 없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5층에서 1층 사이에는 건물과의 연결부분의 전혀 없는 구조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우리들이 앉아있던 곳은 바로 5층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짧은 시간에 다리까지 불편하신 아주머니가 1층까지 내려갔으리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이 있는 5층으로 다시 가자 그녀는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빼빼로를 먹고 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사람이 많으니까 신기해서 나와본 것 뿐일걸? 해를 끼치는 타입의 유령 아니니까 괜찮을거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근데 E쨩은 왜 아주머니 말을 못들은 척 한거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에게 영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무해한 유령이라도 씌여버리는 경우가 있거든."</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대화까지 나눴는데.....어쩌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괜찮아, 괜찮아."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것이 내가 유령을 처음으로 본 순간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껏 내가 생각했던 유령은 좀더 무섭고 원한을 품은 존재일 줄 알았었는데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렇게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날줄이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죽고나서도 다리를 절다니 불쌍해."</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평소에 내가 보는 유령은 저런 레벨이 이냐. 훨씬 더 징그러워."</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저렇게 상냥해 보이는 아주머니인데 유령이라는 이유로 두려움을 느끼는 내가 부끄러웠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E쨩이 보는 듣는 세계란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한번 느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그 후로는 나는 유령을 보는 일 없이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졸업 후에는 E쨩은 사무직으로 취직했고 나는 프리터가 되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서로 일이 바빠 졸업하고서 만날 기회는 많이 없었지만 가끔 전화나 메일로 서로의 근황은 파악하고 있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졸업 후 E쨩이 갑작스레 일을 그만두고 화류계 일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은 1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버지가 구조조정 당하신데다가, 집에는 이혼당한 여동생과 E쨩과 쏙 빼닮은 얼굴이라 훈남인데도 불구하고 은둔형 외톨이인 남동생까지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집안을 지탱하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일에 매달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 아버지에게 기생하며 아르바이트나 설렁설렁 하고 사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도 구직 활동에 뛰어들었지만 면접에 붙기가 쉽지가 않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몇번이고 고배를 마신 끝에, 최종적으로는 계약직이지만 어떤 판매직 일에 채용되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내가 일하게 된 점포에서는 몇년 전 살인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는 곳이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당시에 뉴스에 꽤나 크게 실렸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래도 좋지않은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라 흉흉한 소문을 접하는 일이 많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에 있던 점장님이 실성했다더라. 사원들이 다들 병에 걸렸다더라.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일하면서 나에게는 딱히 변고랄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일을 지속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1년정도 근무했을때의 일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손님도 몇명 없어서 거의 휴업수준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오후에는 아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게다가 점장과 사원들은 다 배달나가서 가게에는 나 혼자였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비가 와서 약간은 어두컴컴했고 분위기는 꺼림칙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계산대에서 대충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발소리가 들렸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언제 들어온거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단 큰소리로 어서오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손님이 없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기분탓인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시금 발소리가 들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무서워졌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발소리. 이번엔 등 뒤에서 들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처음에는 뚜벅뚜벅....걷는 소리에서, 가볍게 달리는 소리, 전력질주 하는 소리.</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시각각 변하면서 내게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떡해어떡해....</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포에 사로잡혀 굳어 있는 나의 시야 한 구석에 익숙한 색깔의 점퍼가 들어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배달 갔다 돌아온 점장님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순간 발소리가 사라졌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조심조심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점장님이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보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왜그래?" </SPAN></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것도 아니에요."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애써 평정을 가장하고 대답하는 나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후 점장님은 문제를 일으켜 좌천되고 사원들도 차례로 그만두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게의 멤버는 나를 제외하고 전원 교체되어 </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그 점포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 되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새로운 점장은 대학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이였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점장과 동시에 들어온 것이 아르바이트 생 K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군은 여기에 취직하기 전까지도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고 한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눈초리가 불안하고 행동이 조금 안정되지 못하게 보이는 친구였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접객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구나 싶어서 배달이나 사무쪽을 중심으로 일을 시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정작 같이 일해보니 의외로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모르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에 대해 빠삭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도 익숙해 지고 친해지고 나니 K군은 훨씬 밝아져서 계산대에 서거나 접객하는 일도 가능하게 되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느 날 직원들 모두 배달 나가고 K군과 둘이 가게를 보게 되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군은 사무실에 틀어박혀 무엇인가를 하고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날은 손님이 꽤나 몰려서 혼잡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 혼자 감당하기엔 힘들었기때문에 손님이 잠시 끊긴 틈을 타서 사무실 문 쪽을 향해 K군을 불렀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군, 잠깐 나와줄수 있어?"</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사무실 문은 뿌연 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에서 안쪽이 흐릿하게나마 보였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스탭 점퍼를 입은 사람 그림자가 안에서 움직이는게 보였기 때문에 K군이 안에 있는 것은 확실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안들렸을지도 몰라서 문을 열고 부르려는데 K군이 안에서 문을 잠가버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렇게 바쁜데 안에서 대체 뭐하는거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무 화가나서 한동안 밖에서 문고리를 잡고 큰소리로 K군을 불렀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군 안에서 뭐하는거야!!계산대로 나와달라고!!!!"</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저...........M상......?뭐하시는거에요?"</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순간, 뒤에서 K군의 목소리가 들렸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K군? 안에 있었던거 아니었어?"</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방금까지 가게 뒤에서 청소 하고 있었어요."</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 그럼 이 안에 있는건 누구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순간 잠겨있는 줄만 알았던 사무실 문이 열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안에는 아무도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분명 사무실 안에서 움직이는 누군가를 봤는데.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랑 K군밖에 없으니  저 안에 있는건 분명 K군이어야 했는데 그는 가게 뒤에서 청소를 했다고 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사무실에는 도망갈 창문도 없고 하나밖에 없는 문 앞에는 내가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럼 안에 있던 사람은 어디 간거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등골이 오싹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가게가 너무 혼잡해서 손님 맞이를 하느라 이 일은 흐지부지 되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군이 거짓말을 하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깊게 생각하기엔 무서웠기 때문에 그냥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기도 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음 날 출근해보니 가게사무실의 작은 불단 안에 꽃이 공양되어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몇년 전 우리 가게에서 일어났던 끔찍했던 사건의 피해자들 기일이었던 것이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매년 이 날이 되면 유족들이 꽃을 공양한다고 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간이 흘러 꽃은 시들었지만 직원 중 누구도 그 꽃을 치우지 않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들 그 꽃에 손을 대고싶지 않았던 거겠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는 수 없이 내가 그 꽃을 치우려 하던 그</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순간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버리지마!!!!!"</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군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항상 속삭이듯 말하는 K군이 처음으로 소리를 질렀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깜짝 놀라서 꽃으로 뻗던 손을 움추렸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미안. 왜그러는거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슨 말씀이세요?"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사과하자 K군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 K군 소리 지르지 않았어?"</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 아무말도 안했는데요?"</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군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가 소리지른 것이 아니면 소리를 지른 사람은 대체 누구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잘못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만일을 위해 꽃은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러한 미심쩍은 일이 여러번 있긴 했지만 나는 그대로 그 가게를 그만두지 않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점장님과 사내연애도 시작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느 날 폐점 시간이 지나도록 배달 나갔던 점장님이 돌아오지를 않았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혼자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혼자서는 무서우니까 점장님이 올때까지 가게에서 친구랑 전화하면서 기다릴 요량으로, 오랜만에 E쨩에게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 가겐데 남자친구 올때까지 나 혼자야, 심심해. 같이 이야기좀 해주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흔쾌히 OK해주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동안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꽃피웠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점차 E쨩의 말수가 적어지더니, 말투도 점차 어두워져 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M쨩....지금 가게라고 했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응. 남자친구 기다리고 있대두."</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거기서 당장 나와. 지금 당장!!!!!!!!"</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매우 단호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행히 내가 가게 열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재빠르게 뒷정리를 하고 가게를 나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뭐가 뭔지 혼란스러웠지만 집으로 가서 E쨩에게 전화를 하려던 순간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까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희 가게 진짜 이상해. 아까 전화하고 있었을때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M쨩 목소리가 진짜 이상하게 바뀌는거야, 다른사람 목소리처럼. 계속 거기서 일하면 M쨩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날거야. 그만 두는 편이 좋아."</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당연히 E쨩을 믿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사회생활이라는게 그렇 듯 그렇게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가 없었고, 시골이다 보니 다음 직장을 구하기도 쉽지가 않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날 밤을 꼬박 고민으로 지새웠지만 결국 다음날 아침 출근하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섰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집 앞에 E쨩이 기다리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을 만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지만 어째서 연락도 없이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나를 찾아온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제발 부탁이야, M쨩. 제발 거기 가지마."</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울고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오랜 시간 E쨩과 친구였지만 우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E쨩의 눈물때문에 어쩔줄을 몰랐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결국 나는 E쨩때문에 그 날 휴가를 냈고, 그녀의 기나긴 설득 끝에 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의 소개로 얻은 새 직장에서 일도 익숙해질 무렵, 예전에 일하던 가게의 직원과 우연히 마주쳤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직원도 더 이상 그 곳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듣자하니 내가 그만 두고 난 이후로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직원들 모두 병이 들고 노이로제에 걸리고 사고를 항했다고 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은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나를 그만두도록 설득했던 거겠지.</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몇년이 흐르고 나는 지금 직장에서 선배가 소개시켜준 사람과 결혼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요전날 E쨩이 신혼집에 놀러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의 남편을 보고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나를 축하해 주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말 다행이야, M쨩. 이제부터 이분이 너를 지켜줄거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서야 나는 깨달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째서 E쨩처럼 귀엽고 인기도 많은 아이가 나처럼 평범한 사람과 같이 어울려 준 것인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째서 E쨩처럼 머리도 좋은 아이가 일부러 수준을 낮춰서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인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째서 모델이 되고싶다고 해놓고 모처럼 들어간 연예계를 그만 둔 것인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예전부터 내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E쨩이 항상 따라다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밴드에 관심도 없으면서 공연에 따라와주고, 쇼핑이나 미용실이나, 언제나 내가 하는 것은 함께 해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부 나를 지키기 위해였던 것이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중학교때 처음 만난 순간부터 E쨩은 나에게 씌여있는 [무엇인가]를 알고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그"무엇인가"가 끌어당기는 수많은 악재로부터 E쨩은 나를 지켜주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부터 남편이 있으니 나에게 더이상 아무일도 없을거라고 말하는 E쨩은 어깨의 짐을 덜어낸 것처럼 후련한 얼굴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현재도 E쨩은 화류계일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지도자에게서 제령 공부를 배우고 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를 구하기 위하여.</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의식적으로 쓰던 힘을 의식적으로 컨트롤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힘이 폭주하고 여러 종류의 영이 수시로 E짱을 찾아와서 몸이 약해지고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다반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래도 그녀는 훈련을 멈추지 않고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평생 그녀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을 것이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E쨩과 만나게 해 준 신께 감사드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BR></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처 - 와따시 데쓰네(</SPAN><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http://vivian9128.blog.me/</SPAN></A><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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