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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180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38
    조회수 : 4517
    IP : 123.109.***.17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4/23 06:51:40
    http://todayhumor.com/?panic_46180 모바일
    [2ch][번역] 방문자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초등학교 2학년때의 일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친척 중 한분이 돌아가셔서 부모님 전부 빈소를 지키러 가시는 바람에 나 혼자 집을 보게 되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버지는 밤샘을 하고 오시고 어머니는 밤 12시 전에 돌아오실 예정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밥먹고 씻고 먼저 자고 있으라 이르시고는 두 분은 나가셨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은 불안하기는 했지만, 내키는 만큼 TV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만끽하고 있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본가는 큐슈의 한 시골마을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웃집과 약간 거리가 떨어져있었고 주변은 매우 고요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참 TV를 보다보니 어느덧 재미있는 버라이어티 쇼도 전부 끝나고 9시 넘어 방송되는 것은 뉴스뿐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V에 흥미가 떨어진 나는 씻고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며 만화를 읽고있는데 현관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가 오셨나 하고 나는 한달음에 현관문으로 달려갔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불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커다란 인영이 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는 150cm의 자그마한 체구였고, 아버지로 보기에는 아스라이 비치는 인영의 덩치가 매우 컸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누구세요?"</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꼬마야, 아버지 계시니?"</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굵직한 성인 남자의 목소리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버지는 약주를 상당히 즐기시는 편이라 우리 집에는 매일같이 아버지의 술친구들이 모이곤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분명 아버지 친구분 중 한명이라 믿고 조심성 없이 대답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버지 지금 장례식 가셨는데요."</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자 약간의 뜸을 들인 뒤 문 밖의 방문자는 다시금 물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럼 어머니는?"</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버지의 친구분들이나 어머니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어머니를 '마사에 상'이라고 불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린 마음에도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집에 매일 오시던 분이 아닌 것 같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잠시 망설이고 있자, 방문자는 이번에는 조금 강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도 안계시느냔 말이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순간 나는 한가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 사람은 왜 사투리를 안쓰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지방 사람들이 쓰는 고유의 액센트가 전혀 섞이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점점 불안이 가슴을 조여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자, 이번에는 상냥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재차 물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꼬마 아가씨, 집에 혼자 있어?"</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울 것 같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자리에 그저 오도카니 서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잠깐 문좀 열어주겠니? 아저씨가 뭐 갖다줄게 있어서 온거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문 밖의 방문자는 상냥한 목소리로 나를 달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겨우 목소리를 쥐어 짜내어 한마디를 뱉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내일 와주세요."</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잠시동안 정적이 흐른 뒤 현관문 손잡이가 덜컥덜컥 커다란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흔들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심장이 쿵쿵 뛰고 숨이 멈출것만 같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소리를 지르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그저 그 자리에 얼어붙어 불투명한 유리문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방문자가 뿌연 유리문을 주먹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쾅쾅하는 소리와 함께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꼬마야, 열어!!!!이 문 열지못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마세요....그만하세요......"</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끄럿!!!!!!!!!!!!!!!!"</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만하라고 애원하자 남자는 한층 더 거칠게 소리를 질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단은 전화기가 있는 거실로 달려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단 수화기를 집어들었지만 어디로 전화를 걸어야할지 떠오르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부모님이 가신 장례식장의 전화번호는 알 턱이 없었고, 112에 걸었다가 혼나는 것이 아닐까 겁이 났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저 전화기를 끌어안고 울고만 있는데 등 뒤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뒤돌아보니 거실 창문이 깨져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거실 유리창에 난 구멍을 바라보는 자세로 굳어버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커다랗게 뚫린 구멍으로 검은색 점퍼를 입은 팔이 쑥 하고 들어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팔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이제까지 참아왔던 비명이 터져나왔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악!!!!!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들이밀어진 팔은 창문 가를 더듬으며 잠금쇠를 찾았다.</SPAN><BR></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마미쨩!!마미쨩, 아줌마야. 아줌마가 경찰에 신고했어."</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방문자의 검은팔이 창문 잠금쇠를 발견하고 문을 열려던 그 순간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등 뒤쪽에서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그 쪽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그 목소리의 장본인에게 안겼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문을 두드린 사람은 다름아닌 옆집 아주머니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처음 듣는 남자의 고함 소리가 들리기에 상황을 살피러 왔다가 창문 깨지는 소리가 나서 한달음에 달려와준 것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신고했다는 말은 사실 아주머니의 거짓말이었지만 효과가 있었는 듯 어느새인가 방문자는 사라지고 없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주머니는 우리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경찰에 신고전화를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그저 아주머니 품에 매달려 흐느껴 울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경찰이 우리 집으로 출동한 것은 사건이 일어나고 30분 뒤,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가 귀가하기 조금 전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머니는 나 혼자 집을 보게 해서 미안하다고 우셨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연락을 받은 아버지도 곧 집으로 돌아오셨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결국 그 남자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빈집털이범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은 탓인지 사건이 일어나고 상당히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끄러워! 하고 다그치던 목소리.</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창문의 잠금쇠를 더듬던 검은 점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아직 나는 그 날에 대한 꿈을 꾼다.</SPAN><BR></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출처 - 와따시 데쓰네(</SPAN><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http://vivian9128.blog.me/</SPAN></A><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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