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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5676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53
    조회수 : 6628
    IP : 123.109.***.17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4/14 07:45:13
    http://todayhumor.com/?panic_45676 모바일
    [2ch][번역] 경차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몇년 전 어느 날, 나는 친구 A를 태우고 자동차를 몰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조금 멀리있는 B라는 친구의 집으로 놀러가는 길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미니 동창회같은 느낌으로 대학 시절 친했던 친구들 10명 정도가 모여서 먹고 마실 계획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가까이 사는 A를 태워서 같이 B네 집으로 향하기로 했었는데, A가 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되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미안해하는 그를 태우고 속도를 올렸지만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B의 집은 산 너머에 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산길에 접어드니 도로에는 우리 말고 다른 차는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커브길을 종종 등장하기는 했지만 신호나 갈림길도 없이 한쪽 차선을 쭉 달리기만 하는 쉬운 길이었기 때문에 나는 상당히 속도를 내서 차를 몰았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와 시덥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며 가고 있다보니, 전방에 부자연스럽도록 천천히 달리는 경차의 미등이 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차선 도로였기때문에 산을 넘어 내리막길이 될 때 까지는 추월할 공간이 거의 없는 상황.</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뜩이나 약속시간에 늦었던 우리에게 있어서는 방해물이 따로 없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니나다를까 우리는 금방 경차의 바로 뒤까지 바싹 따라잡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끓어오르는 짜증을 참으며 한동안은 그 뒤를 얌전히 따라갔지만 어째서인지 그 경차는 점점 느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커브를 돌때마다 거의 멈출 기세로 브레이크를 밟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애매한 속도로 앞을 달리는 경자동차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나는 A에게 말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리 그래도 저 차 너무 심하지 않냐? 적당한 곳 찾으면 바로 추월해버릴거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힐끔 그를 곁눈질하니 그는 새파랗게 질려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심상치 않은 모습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무 속도를 내서 차멀미라도 하는건가....</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 괜찮아? 토할것같아?"</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야. 괜찮냐니까?"</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속이 메스껍다기보다는 무엇인가를 두려워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야 A!!왜그래!!!!무슨일이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거의 외치듯 A에게 말을 하자 그는 정신을 든것처럼 입을 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나)........큰일났다. 일단 빨리 달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응? 뭐가 큰일 났다는거야? 이해를 못하겠어. 일단 추월할게."</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뜩이나 앞 차가 느려서 짜증이 나던 차에 A까지 이상한 행동을 해서 한층 더 기분이 나빴던 나는 적당한 직선 도로에서 그 차를 추월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속도를 원래대로 올리자 백미러로 보이는 경차는 순식간에 멀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차를 추월하고 나니 기분이 조금은 침착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를 보자 그도 안색이 조금은 나아져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진정된것 같기에 아까 왜 그랬는지를 물어보았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 아까는 왜그런거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착각일지도 모르지만....아까 그 경차 좀 이상하지 않았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상하다니....뭐 심하게 느리긴 했지. 어차피 아줌만지 할아버진지 할머닌지가 운전하던거 아니었을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차 안은 안보였어.....?"</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글쎄 안봤는데."</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럼 됐어. 이제 이 이야기 그만 하자."</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 말하면 더 궁금하잖아. 뭔데, 왜그러는데?"</SPAN></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와 이야기를 나누며 백미러로 눈을 돌려보니 아까까지 멀찌기 뒤떨어져있던 경차가 바싹 따라오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니, 따라온다기보다는 거의 도발하는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아무리 속도를 올려봐도 떨쳐낼 수가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경차는 끈질기게 따라오며 헤드라이트에 클락션까지 울려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등골이 오싹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안되겠다. 저 차 먼저 보내야겠어. 아까까지는 그렇게 느려터졌던 주제에 왜..."</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자 A가 험악한 얼굴로 말햇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안돼!!!절대 안돼!!!먼저보내면 안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쩔수 없어. 이렇게 빨리 달리면 사고 난단 말이야. 저 차 보낸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나의 말에 이상하게도 눈물이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지만, 이윽고 알겠다고 한마디 하고 고개를 숙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길을 양보하려고 속도를 줄이며 길가 쪽으로 빠지자 뒷쪽에서 [쿵] 하는 충격이 전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빨리 달리라고 뒤에서 밀치는 듯한 느낌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상대편 차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길을 양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나는 다시금 속도를 높였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두렵고 무서웠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속도를 줄일수도 없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다고 길을 양보할 수도 없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쨌든 도망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 장소까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있던 것이 떠올랐다. </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심한 부담감 속에서 한동안 달리다 보니 길 우측에 휴게소 주차장 입구가 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24시간 영업이어서 입구에 체인은 걸려있지 않았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꽤 넓은 장소였기때문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데도 부딪치지 않고 주차장 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주차장에 들어가서 멈출때까지 자동차는 한동안 빙글빙글 돌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리한 각도로 핸들을 돌렸었기 때문일 것이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행히 주차장 내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기때문에 별다른 사고없이 차가 멈췄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멈춘 차 안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미쳤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경차는 갔나?</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주차장 입구를 보자, 경차는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듯 세워져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소름이 돋았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쩌지. 저 차 우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나봐."</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아까부터 고개를 숙인채로 이쪽을 보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원래부터가 심약한 친구이긴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라도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고보니 아까 저차가 내 범퍼를 박았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긁힌 상처라도 났으면 변상을 받아야 한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까 우리를 도발하던 것도 그렇고 이렇게나 두려워하는 A의 모습을 보니 점점 화가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왜 우리가 이렇게 두려워해야하는건데?</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포보다는 분노가 치밀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 따지고 올게."</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에게 내뱉듯 말하고 차에서 내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기겁을 하며 말렸지만 어디 얼굴좀 보자는 생각으로 나는 그 경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경차는 이상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안에 누가 타고있는지 보이지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썬팅을 짙게 넣었나?</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경차의 운전석 창문에 노크를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자 운전석의 창문으 슥- 하고 열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열린 창문으로 차 안을 본 나는 일순 내 눈을 믿을수 없어 다시 한번 찬찬히 확인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냈던 소리중 가장 크게 비명을 지르며 내 차로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차 안에는 사람이 타고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몇명이나 타고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4인승차에 5명이 타고있었다 정도의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빼곡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굳이 예를 들자면 지옥철 수준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틈이 없을정도로 빽빽히 그 좁은 경차내에 가득차도록 사람이 채워져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상하좌우 방향이 무의미할정도로 테트리스 블록 쌓득 차곡히 사람들이 쌓여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들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텅빈 동굴같았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남녀노소 할것없이 빽빽한 그들의 얼굴은 일제히 창 밖에 서있는 나를 향해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이 180도로 돌아간 이도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안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사람으로 차 안이 꽉 메워져 있었기 때문이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내 차로 돌아가서 급속도로 차를 출발시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아무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포로 가득한 나는 무아지경으로 오로지 도망가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입구에 세워져있는 경차와 주차장 울타리 사이를 억지로라도 뚫고 갈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차 왼쪽이 울타리에 긁히는 느낌이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끼익끼익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나며 자동차와 울타리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그것을 신경쓸 계재가 아니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경차가 시야에 들어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안에 있는 모두가 이쪽을 보고 웃고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엄청난 충격이 느껴지고 곧 정신을 잃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결국 엄청난 속도로 울타리를 제치고 주차장에서 튀어나온 우리는, 도로를 달리던 차와 충돌했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는 머리를 부딪쳤지만 외상은 거의 없었고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뿐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에어백에 세게 부딪쳐서 그런지 코가 골절되고 앞니가 3개 부러졌으며 오른쪽 다리 뼈에도 금이가는 부상을 입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상대 차량을 몰던 사람은 20대 여성이었다. 다행이도 상처는 없었지만 차가 많이 훼손되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퇴원할 무렵 상대 차량 운전자가 문병을 와주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에게 경차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지만 그런차는 없다고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먼저 퇴원한 A는 처음부터 경차 안을 사람들을 봤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나는 아직 보지 못한것 같기에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차는 고치면 못고칠 것도 없었지만 왜인지 재수가 없을 것 같아서 폐차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퇴원한 후로도 한동안 멍은 사라지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쩐지 멍은 손바닥 모양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작은손부터 큰손.</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많은 사람에게 얻어맞은 것 처럼 되어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A에게 남아있던 멍도 그런 모양이라고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의 지갑안에 들어있던 어머니가 주신 부적은 갈갈이 찢겨있었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손바닥 모양이던 멍들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없어졌다.</SPAN><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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