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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5483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24
    조회수 : 5709
    IP : 123.109.***.17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4/10 06:34:40
    http://todayhumor.com/?panic_45483 모바일
    [2ch][번역] 영혼을 보는 방법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FONT-SIZE: 9pt">내가 고등학교때 겪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초등학생 때부터 나는 무서운 이야기가 좋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책이나 TV 납량특집 같은 것들은 빠짐없이 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끼리 모여서 괴담 이야기를 하곤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귀신을 보고싶었다.</SPAN></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 </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느 날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항상 함께 노는 무리들끼리 모여 괴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동급생이던 Y가 불쑥 끼어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 무리 중엔 여자 아이들도 있어서 나는 Y도 무리에 끼고 싶은가 하고 생각했다.</SPAN></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야, K. 너 귀신 본 적 있냐?"</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없지. 보고싶어서 이것 저것 해봤는데 안되더라고."</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네가 귀신이 보고싶으면 확실히 볼수 있는 방법 알려줄까?"</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뭔데??????"</SPAN></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의 말에 따르면 그는 어릴적부터 자연스레 귀신들이 보였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 당장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SPAN></SPAN></P> <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귀신에 따라 상당히 힘겨울 존재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장난삼아 귀신과 엮여서는 안된다고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가 항상 귀신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충고하러 왔다는 것이었다.</SPAN></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내가 말하는대로만 하면 틀림없이 볼 수 있을거야. 어떡할래?"</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좋지!!!!알려줘!!!."</SPAN></SPAN><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FONT-SIZE: 9pt">친구들 모두 흥분에 가득한 모습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불의의 사고나 살인등으로 인해 사람이 죽은 장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세상에 미련을 남기고 사람이 죽었을만한 장소에 가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동정을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것이 Y가 말한 방법이었다.</SPAN></SPAN></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말로 당신은 가여운 사람이구나.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직 살아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텐데.</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능하다면 내가 대신 죽어주고 싶구나.</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렇게 마음을 담아 동정해주면, 귀신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SPAN></P></SPAN> <P></P> <P></P><SPAN style="FONT-FAMILY: '7367_9'; FONT-SIZE: 9pt">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즉시 다가오는 토요일에 실행에 옮겨보기로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멤버는 K(리더격의 존재), D, S, 나 그리고 S선배 이렇게 다섯명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자아이들은 무섭다고 참가하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장소는 도쿄 교외에 있던 O시의 산길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곳은 24살의 직장 여성이 강간을 당하고 목이 졸려 죽은 시체가 발견된 곳이라고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가 당시 도서관에서 신문기사를 뒤지고 사전에 자료를 수집해가면서까지 고른 사건현장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까지 했었던 우리들도 지금 생각하면 무엇인가에 씌어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SPAN></P> <P> </P> <P> </P> <P></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토요일 밤 12시에 우리들은 S선배의 집 앞에서 모여 선배의 차를 타고 현장으로 출발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는 내내 개그를 연발하며 즐거운 분위기였지만 내심 속으로는 다들 겁을 먹은 것이 명백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도 차가 시골길로 들어서면서 주위가 울창해짐에 따라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반대편 도로에서 오는 차량도 없었고 주변엔 온통 밭과 숲으로 둘러쌓여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의 옆에 앉아서 지도를 보며 길 안내를 하던 K가 이 근처라고 외쳤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소리에 흥분이 가득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당시 시각은 새벽 1시를 조금 지나있었다.</SPAN></P> <P></P> <P></P> <P></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차를 도로변에 세우고 우리는 현장을 찾아 나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녹음기와 손전등 그리고 비밀리 가지고 온 부적을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D가 편의점에서 사온 카메라로 그 주변을 찰칵찰칵 찍어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선배가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끄자 갑작스레 주변은 어둠에 물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길가의 가로등과 달빛이 있어 의외로 주변을 식별할 수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산쪽으로 뚫린 오솔길을 50m정도 들어가서 현장일법한 곳을 찾았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등골이 오싹오싹해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 근처에서 사람이 죽은거야......</SPAN></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 </P> <P></P> <P></P> <P></P> <P></P> <P></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동안 걷는데 S선배가 나지막히 소리를 냈다.</SPAN></P> <P> </P> <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엇!!"</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형 왜?"</SPAN></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선배는 대각선 건너편의 지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 곳만 유난히 수풀이 제거되어 작은 종지처럼 오목하게 되어있는 곳이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주변엔 향이 꽂혀져 있었고 공양되어있는 꽃들도 볼 수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손전등으로 그 곳을 비추며 친구들의 얼굴을 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달빛 때문이었을까 친구들의 얼굴은 창백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동안 정적이 이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심하게도 나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허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리 생각해도 이 곳은 심상치가 않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기는 안돼.</SPAN></P> <P> </P> <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우리 하지 말자. 장난이 아니라고."</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무슨소리야 여기까지 와서. 할수밖에 없어 이제."</SPAN></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는 단호한 얼굴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D와 S선배는 거의 울것같은 얼굴이었다.</SPAN></P> <P> </P> <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D</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정말 나오면 어쩌지......"</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바보야!! 그걸 보러 온거잖아!!도망치면 되지."</SPAN></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도 무서운게 틀림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는 필요 이상으로 고함을 질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결국 K에 떠밀려서 귀신을 부르는 의식은 시작되었다.</SPAN></P> <P></P> <P></P> <P></P> <P></P>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원 눈을 감고 꽃이 공양되어 있는 장소를 향해 합장을 한뒤 셋, 둘, 하나 의 신호에 맞춰 동정을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녹음기는 녹음 버튼을 누른후 발치에 두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들 합장한 채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벌레 울음 소리, 바람에 이파리가 흩날리는 소리 이외에는 적막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눈을 감고 '제발 부탁입니다. 나오지 말아주세요.' 하고 마음속으로 필사적으로 빌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장난이 아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실제로 귀신을 보게 된다면 버틸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나 보고 싶던 귀신이었는데.</SPAN></P> <P></P> <P></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실제로는 1분 정도 였을거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비뀐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밀도가 높아진 듯한 묘한 느낌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입속이 이상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묘하게 녹슨 맛이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포로 입 속이 바싹 마른 것인지 빈혈의 전조인지 따위를 생각하던 그 순간 비명소리가 들렸다.</SPAN></P> <P> </P> <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뭐야, 뭐야!!!!!"</SPAN></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서둘러 친구들을 살펴보았다.</SPAN></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가 앉은채로 입을 쩍 벌리고 전방을 응시하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방에는 한 여자가 누운 상태로 고개만 들어 이쪽을 보고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머리 속이 새하얗게 비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슬로우 모션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는 비명을 지르며 거의 구르듯 그곳에서 달아나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왔던 길을 마구잡이로 거슬러 올라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앞에서 D와 S선배가 뛰는 모습이 보였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는 어딨지? 아 그보다 녹음기를 놓고왔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믿을 수 없게도 그 심각한 와중에 떠오른 건 녹음기에 대한 생각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뒤를 돌아보자 아까 그 장소에 K가 아직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다시 돌아가서 녹음기를 줍고 앉아있는 K의 머리를 후려쳤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자가 있던 쪽을 노려보니, 여자는 아까 그자세 그대로였지만 몸의 윤곽이 어쩐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마치 비눗방울처럼.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윽고 점점 흐려지고 투명해지더니, 사라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멍하니 있는 K를 데리고 도망치는 내내 '나오지 말라고 그렇게 빌었는데 나왔겠다' 며 분노로 가득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지만 그 당시는 정말 그 생각으로 가득했었다.</SPAN></P> <P></P> <P></P> <P></P> <P></P>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BR>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의 차를 세워둔 곳에 가까워지자 D와 S선배가 미친듯이 손짓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SPAN></P> <P> </P> <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빨리 와!!!!"</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D</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뭐하는거야!!!도망쳐!!!"</SPAN></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를 모두 태우고 속도를 높여 차를 모는 선배에게 내가 본 광경을 이야기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선배는 굳어진 얼굴로 백미러를 수시로 들여다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에 의하면 다리에 힘이 빠져 움직일수가 없었고, 그 사이 내내 여자와 눈이 마주쳤었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차 안에서 우리는 서로 목격한 것을 이야기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역시 그것은 귀신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살해당한 여자의 영혼이 나온 것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제일 자연스러웠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 결론지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다음날이었던 일요일에 우리는 K의 집에 모여서 Y를 불러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제 있었던 일을 전부 이야기하고 귀신이었는지 아니었는지 Y의 의견을 묻고싶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의 집에 도착한 Y는 우리들의 얼굴을 보고 어딘가 가라앉은 듯한 표정을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자초지종을 듣더니 Y는 한숨을 쉬었다.</SPAN></P> <P> </P> <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이상한 예감이 들더라니. 너희들 정말로 저지를줄이야."</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알려준건 너지만 말이다."</SPAN></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는 비꼬았다.</SPAN></P> <P> </P> <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아무리 그래도 강간당해 죽은 여자를 고르냐..."</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네가 그랬잖아. 세상에 미련을 남긴 사람이어야 한다고."</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그래서 너 동정했어?"</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당연하지."</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나는나오지 말아달라고 빌었어..."</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사실 나도..."</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D</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나도야..."</SPAN></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여자는 정말로 유령이었는지 Y에게 묻자 그는 그렇다고 했다.</SPAN></P> <P> </P> <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나 그 여자랑 눈을 맞췄어...."</SPAN><BR><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SPAN></STRONG><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지금 네 어깨에 있다. 그여자....."</SPAN></P> <P></P> <P></P> <P></P> <P></P> <P></P>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해 겨울 K는 휴학을 했고, 이듬해 자퇴를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족들이 전부 나가노(長野)로 이사했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유는 밝히지 않았다.</SPAN></P> <P></P> <P></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나에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는 처음에 우리들을 걱정해서 귀신과 얽히지 말라고 충고하러 왔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왜 굳이 귀신을 소환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일까.</SPAN></P> <P></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K가 이사간 후 Y와 C는 사귀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것도 우연일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는 K의 여자친구 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마도 나의 망상이겠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SPAN></P> <P> </P> <P> </P> <P></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녹음했던 것은 다음날 다같이 모여서 들어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Y는 여자가 [괴로워 괴로워 苦しい-쿠루시이] 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분하다 분하다 悔しい-쿠야시이] 로 들렸다.</SPAN><BR></P></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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