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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5435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32
    조회수 : 5913
    IP : 123.109.***.17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4/09 06:48:46
    http://todayhumor.com/?panic_45435 모바일
    [2ch][번역] 아케미쨩 - 후일담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 링크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45388&s_no=45388&page=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45388&s_no=45388&page=3</A></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5월달에 그 사건이 있고나서 한달도 넘게 시간은 흘러 6월 말이 되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무렵에는 경찰도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 하라며 순찰돌아주던 것을 중지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생각하기에도 이제는 안오겠거니 멋대로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지 말았어야 했던 것이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날 나는 한 밤중에 출출해서 역 앞의 편의점에 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시간은 확실히 10시 반인가 11시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밖으로 나와보니 아직 막차도 끊기지 않았는데 역 앞에 이상하게도 인적이 드물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당시의 나는 이럴 때도 있구나 하고 더 이상 안중에 두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슴프레한 밤길을 지나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 다다랐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로등 불빛 아래 누군가 벤치에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거리도 어느정도 있었고 가로등 불도 그다지 밝은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누가 앉아있는지 까지는 보이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런 시간에 뭐하는 거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공원을 지나치려던 그 순간, 벤치에 앉아있던 그 인영이 내 쪽으로 달려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실루엣으로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아 챈 순간, 나는 내가 얼마나 얼빠진 인간인지 후회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예상대로 다가온 사람은 아케미쨩이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빙긋 웃으며 드디어 만났다고 말하는 그녀는 매우 기뻐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수중에는 전에 들고 있던 큼지막한 가방도 들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안에는 그 중화 식칼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쉽사리 예상할 수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상하게도 나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만일 아케미쨩이 아니라면 최적의 시츄에이션인데] 따위 말도 안되는 상상이나 하던 것이 기억이 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런 와중에도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확연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과의 거리는 거의 4~5m 떨어져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힐인지 샌달인지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케미쨩은 뛰기 힘들 것 같은 신발을 신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고, 고등학교 때는 농구부도 했었기 때문에 체력에도 어지간히 자신이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대로 달아나면 뿌리칠 수 있을 것같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집으로 도망가면 아케미쨩에게 사는 곳이 들킬지도 몰랐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타이밍을 엿봐서 집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력질주를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달아나는 와중에 나는 경찰관이 '휴대폰에 번호를 등록해두었으니 전화만 걸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바로 출동하겠다' 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항상 휴대폰을 넣어두는 주머니를 확인해 보았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반대편 주머니에도 손을 넣어 확인해 보았지만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고보니 어차피 바로 올거니까 하며 충전기에 휴대폰을 꽂아두고 나왔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멍청한 내 자신을 자책하며 뼛속 깊이 후회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1km쯤 달렸을까.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달리는 동안 내내 지나다니는 차량은 몇대 있었지만 행인이 단 한명도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리 밤 11시라 할지라도 그저 우연이라 치부하기에는 이상하기 짝이 없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더는 안쫓아오겠지 싶어서 일단 멈춰서서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것인지 생각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문득 한가지 사실을 떠올린 나는 지금 달려온 길과는 다른 루트로 아까 그 공원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공원에는 요즘 시대치고는 드물게 공중 전화 박스가 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가는 도중에 아케미쨩을 만날 리스크도 있지만 요즘 세상에 [확실하게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 장소]는 귀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쨌거나 경찰에 연락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거의 신경질 적으로 신중하게 골목 꺾일때 마다 특별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쏟아 부으며 상당한 시간을 들여 공원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원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피면서 만에 하나를 위하여 공원 주위를 다시 한번 정찰했지만 인적은 전혀 없었고 안전해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안전을 확보했다고 확신한 나는 공중전화 박스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순간,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거짓말......</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살면서 이제까지 느껴본 적 없었던 절망감을 맛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른 사람일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뒤를 돌아보았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곳에는, 당연하게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아케미 쨩이 있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한심한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그 모습이 재미있었던 듯 나를 내려다보며 쿡쿡 웃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의 웃는 얼굴이 너무나도 예뻐서 오히려 더 쓸데없이 오싹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한심한 꼴로 주저 앉아있는 주제에 나는 짐짓 강한 척 말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어떻게 따라온거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왜냐면 OO군 바지 주머니 안에 내가 들어있거든. 그러니까 아케미는 어디있는지 다 알아."</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쿡쿡 웃으며 말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슨소리야....미친거 아냐?</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이제까지 흔히 말하는 [미치광이]를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안이 벙벙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런 나를 내려다 보며 아케미쨩은 말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엉덩이 쪽 주머니에 들어있어."</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거스르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조심조심 허리를 들어 주머니 안을 확인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자 가느다랗고 긴 것이 손에 잡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건전지인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꺼내어 가로등의 어슴프레한 불빛 아래 비춰본 그것은 사람 손가락처럼 보였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아아아아아악!!!!!!!!!!!!!!!!!!!!!!!!!!!!"</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또 한심한 비명을 지르며 그 것을 땅에 집어 던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던져버리고 깨닫긴 했지만 만져본 감촉으로 미루어 봤을때 그것은 사람의 손이 아닌 마네킹 손가락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빙그레 웃으며 손가락을 주워 내 주머니에 다시 넣고는 귓가에 속삭였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시 [나]를 버리면 죽여버릴거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무슨말을 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머리가 백지장이 되어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 사람은 정상이 아니야. 빨리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난 죽을거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머릿속은 패닉 상태 그 자체였고 터무니 없는 이 상황에서 도저히 냉정하게 사고하기가 어려웠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런데서 이야기하지 말고 OO군네 집에 가자."</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내 팔을 한손으로 잡고 일으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단 말해두지만 내 키는 175cm에 몸무게는 72kg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자아이가 한손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을만한 체형이 아닌 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도저히 10대 소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무서운 힘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어안이 벙벙해 있는 나를 끌고 내 아파트가 있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미 내가 사는 곳까지 파악한 모양이었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전에 전차 안에서 들었던 그 딸깍 딸깍하는 플라스틱같이 가볍고 딱딱한 것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딸깍거리는 소리는 분명 아케미쨩이 걸을때마다 나는 소리였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기쁜 듯 방싯방싯 웃는 아케미쨩은 내 팔을 꽉 잡고 도무지 놔주려고 하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집에 도착할때까지 어떻게든 이 장소를 벗어날 방도가 없을까 머리를 쥐어짰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닥 좋은 방법도 딱히 생각나지 않았고, 말그대로 [괴력녀]인 아케미쨩을 뿌리치는 일 따위는 불가능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별다른 해결책도 없이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내 방을 즐거운 듯 물색하기 시작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남자애 방이라 그런지 역시 지저분하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는 내 방을 구경했지만 나는 내정신이 아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은 기분이 좋은 것같았지만 언제 또 빈정이 상해서 돌변한지 몰랐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상대방은 정신병자인 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또 그녀를 화나게 하면 아마 나는 죽을지도 몰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방 어질러져있으니까 아케미가 정리해줄게."</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 상황만 두고 보면 꿈의 시츄에이션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사귄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를 처음으로 내 방에 초대한 것 같은 상황.</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내 방에 있는 것은 커다란 중화용 칼을 가방속에 숨기고 있는 미치광이고, 나는 그 미치광이에게 포획된 가련한 먹잇감일 뿐이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딸깍 딸깍 소리를 내며 방 구석부터 무작위로 쌓아둔 잡지와 교과서, 만화책들을 종류별로 나누어 정리하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는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방해가 된다는 듯 머리카락을 대충 그러모아 쓸어올렸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때 나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묶어서 드러난 아케미쨩의 목에 희미한 선이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선은 목 뒤에 까지 이어져 딱 목덜미 정 중앙 부분에서 뚜렷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마치 [제대로 닫혀지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아케미쨩이 움직일 때마다 그 덜 잠긴 것 같은 부분에서 딸깍 딸깍 소리가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순간적으로 아케미쨩의 목덜미에서 [이음새] 비슷한 것이 보였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뭐지? 내 눈앞에 있는 이 존재는?</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아케미쨩을 그저 미치광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인간이 아닌 그 무언가 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대해 고려하기 시작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내가 그녀의 목덜미를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인지 "부끄럽잖아." 하고 수줍게 웃더니 다시금 방 정리를 시작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때, 선반 위에 올려두었던 교과서와 사전들이 아케미쨩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퍽하는 소리가 난 후 아케미쨩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머쓱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나 그 모습이 이상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덜미의 선이 확연하게 돌아가서 어긋나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목을 원래대로 돌리고 책과 잡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완전 패닉상태였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저것은 뭐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지금 뭘본거지.</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모든게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 눈앞에 있는 [저것]이 명백히도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문즉 침대 맡의 충전기에 꽂혀져 있는 내 휴대폰이 눈에 띄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경찰관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만 걸면,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바로 출동해준다고 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아케미쨩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부자연스럽지 않도록 가능한한 자연스러운 태도로 침대로 가 휴대폰으로 손을 뻗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휴대폰은 안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짱은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 안거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뻗은 자세로 굳어져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를 지나쳐 휴대폰을 집어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는 휴대폰을 가방 안에 집어넣고 다시금 방 정리를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필사적으로 생각을 정리해보았지만 잇다른 사건에 동요한 나머지 냉정해질 수 없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선 근처를 둘러보니 문득 물이 가득 찬 전기 주전자가 눈에 띄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생각해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전기 주전자에는 더운 물이 가득 차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걸로 내려치면 아무리 괴력녀라도....</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딱히 페미니스트같은 것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의 경우 여자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망설이기 마련일 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계재가 아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애시당초 아케미쨩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인간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자를 때릴수는 없지 하며 여유 부릴 상황이 아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맘을 먹고 주전자를 집어들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야아아아아압!!!!"</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소리를 지르며 아케미쨩을 있는 힘을 다해 후려쳤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은 반대쪽 벽으로 날아가 쓰러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살펴보려 하자 아케미는 상체를 들어올렸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프잖아. 뭐하는거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의 마치 장난으로 밀쳐지기라도 한 듯한 반응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나는 그녀를 보고 공포심으로 굳어버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의 어투가 평온했기 때문이 아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상반신을 일으킨 그녀의 얼굴은 코에서부터 그 윗 부분이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반이 날아가고 없는 얼굴이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말도 안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있을 수 없는 일에 나는 잠시 굳어졌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손에 들고 있던 주전자를 아케미쨩에게 던져버리고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도로로 나와 아파트를 돌아본 나는 그곳에서 또 터무니 없는 것을 목격했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이 한 손에는 중화 식칼을, 다른 한 손에는 그녀의 얼굴 파편을 들고 2층에 있는 내 방에서 뛰어내리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미칠 듯한 공포로 나이에 걸맞지 않게 눈물을 흘리며 목적지고 뭐고 상관 없이 전력으로 달아났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등 뒤 멀리서 딸깍 딸깍 소리가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필시 아케미쨩이 쫓아오는 소리일 것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잡히면 죽을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무아지경으로 달아나던 중 문득 아까 아케미쨩이 한 말이 떠올랐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를 또 버리면 죽일거야.</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라는게 대체 무슨 의미지. 그 마네킹 손가락을 말하는 것인가.</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해할 수가 없지만, 그것이 이 모든 사태의 열쇠로 느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수가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것을 지니고 있으면 어디까지라도 쫒아올테고, 버리면 나를 죽이겠다고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버리거나 말거나 그녀는 나를 따라와 죽일 것이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렇게 되면 문제는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버릴 것인가 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얼마나 달렸을까 커다란 대로가 나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그 도로 건너 100m정도 떨어진 곳에 신사가 있는 듯 토리이(鳥居)가 보였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아무런 근거 없이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치고 숨이 넘어갈 듯 힘들었지만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 전력 질주로 길을 건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신사 앞 토리이를 통과하여 주머니 안에서 그 마네킹 손가락을 꺼내어 배례(拝殿: 신사에서 참배를 위해 세운 건문) 안에 던졌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동시에 도로쪽에서</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끼이이이이이이익!!!!!</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고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리더니 직후 쿵 하는 커다란 소리가 이어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토리이 너머로 차가 멈춰서 있는 것이 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설마 아케미쨩이 치인걸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조심조심 도로 쪽으로 다가가 보니 30대 아저씨가 차 앞에 서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저씨는 경찰과 구급차를 부르고 있는 것 처럼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리 둘러봐도 주변에는 쓰러져 있는 사람이 없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슨일이세요?</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 그게 말이야 학생...지금 방금 분명 사람을 쳤는데, 보다시피 사람이 없어졌어. 일단은 경찰에 신고라도 해두는 중이야."</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분명 타이밍을 생각했을 때 치인 것은 아케미쨩일 것이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문득 길가쪽에 무언가의 잔해가 널려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가가보니 그것은 인형의 잔해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인형의 잔해가 입고있는 옷은 분명 아케미쨩의 것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혼란스러웠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의 목덜미의 이음새를 생각했을때 그녀가 인형이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널려져있는 이 잔해처럼 명백한 싸구려 인형의 모습은 아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좀 더 사람같은 질감이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다면 지금 여기 있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 된 것일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를 신사에 버렸기 때문에 제령 효과라도 있었던 것인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게 안성맞춤으로 일이 진행될 수가 있는 것인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머릿속이 물음표로 온통 가득 찼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눈 앞의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잠시 후 경찰이 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일단 목격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했으므로 여러가지로 사정을 설명했지만 당연히 경찰은 믿어주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일지도 모르는 물체를 차로 치어버린 아저씨도 횡설수설하기는 마찬가지였다.</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단지 한가지 이상한 일이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인형들이라면 보통 손이나 다리, 몸을 연결하는 연결부분이 있기 마련이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이 인형은 그러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즉, 어떻게 이 부품들의 사람의 형태로 이어진 것인지 알수가 없는 것이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 쨩의 잔해로 미루어 봤을때 아마도 그 안에 무엇인가가 들어가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인형의 잔해는 경찰이 증거품으로 가지고 갔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참으로 허무한 결말이지만 그 날 이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집으로 돌아가보니 이웃집에서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와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방에 남아있던 아케미쨩의 가방도 증거품으로 경찰이 가지고 갔지만 결국 신원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무엇 한가지  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케미쨩이 가지고 다니던 휴대폰은 이미 몇년도 더 전에 해약되어 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도 없는 무용지물이었다고 한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로부터 지금까지 아케미쨩을 본 적이 없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지금도 갑자기 사람들이 적어지거나, 인적이 드문 곳은 무서워서 가지 못한다.</SPAN><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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