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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5108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22
    조회수 : 6100
    IP : 123.109.***.17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4/02 15:31:07
    http://todayhumor.com/?panic_45108 모바일
    [2ch][번역] 사연 있는 매물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대학시절, 나는 부모 슬하를 떠나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오로지 저가만을 추구했기 때문에 사건이 있었던 집이라도 딱히 상관없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근본부터가 현실주의자라서 귀신 같은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무서운 이야기는 참 좋아해서 유령이 있다면 실제로 만나 보고 싶다고까지 생각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가 찾아낸 집은 사연 있는 매물이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입주한 여성이 욕조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어진지 30년이 넘는 목조 아파트였는데, 건물 안팍 할 것 없이 너덜너덜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른 방도 집세가 참 쌌지만 유독 이 방만 집세가 2만엔까지 떨어져 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그 매력적인 가격에 낚여 즉각 입주를 결심했다. 그리고 나는 부동산에 단지 재미삼아 물어보았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말 귀신이 나옵니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게 말입니다...이런 저런 말씀들은 하시는데, 손님이 입주 하시기도 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선입견 같은게 생기시지 않을까요. 그런 이미지 때문에 환각 같은걸 보실 수도 있으니까요.."</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전에 입주했던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봤다고 한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만일 내가 입주 하고도 뭘 본다면, 그리고 내가 본 것이 다른 입주자들의 이야기와 부합 한다면 정말 귀신이 나오는 곳이라는 증거가 되지 않겠냐는 아저씨의 설득에 나는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않기로 했다. </SPAN></P> <P></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자가 자살했다던 그 문제의 욕조는 상당히 낡았었고 바닥과 욕조의 사이에 틈이 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욕조와 연결된 물을 데우는 기계는 연식이 오래되서 그런지 미지근한 물 밖에 나오지 않았다.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여자가 욕조 안에 들어가 자살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리를 굽히지 않으면 들어갈 수조차 없는 좁디 좁은 욕조 안에서 무릎을 그러 안고 목을 꺾어가며 죽을 때까지 물에 얼굴을 담그다니.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여자는 도대체 왜 이런 괴로운 방법으로 죽으려고 했을까.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 불편한 그 자세를 죽을 때까지 유지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참으로 이상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여자가 고개를 든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머리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수면 위에 파동을 일으킨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는 목만을 움직여 나에게 시선을 향한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머리 속에서는 호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자가 자살하는 광경을 상상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밤이 되니 역시나 꺼림칙 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두운 방안에서 불안함과 공포가 빚어져 갔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불의 근처에 무심코 두었던 비닐 봉투가 다리에 닿았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짜부러진 비닐 봉투는 수백초의 시간을 들여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려고 한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부스럭.....부스럭.....</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비닐 봉투가 간헐적으로 소리를 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평상시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그 소리가 밤이 되니 불길하게 들려, 나의 몸은 경직되어 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어두운 목욕탕에 그녀가 있는 광경을 상상한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단순한 상상에서도 인기척 비슷한 것을 느끼는 일은 자주 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머리카락을 감을 때 등 뒤에서 기척을 느꼈던 경험은 누구라도 한번 씩은 있었을 것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그것은 영감(霊感)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 한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기가 굳어가는 느낌.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것은 나의 뇌가 빚어내는 작용. 그저 나 혼자만의 기분 탓에 지나지 않는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허나 기분 탓이건 아니건 이러한 기분들은 무시하기 상당히 힘든 것이라, 나는 상당한 긴장하고 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극도의 긴장이 오히려 환각을 불러냈을 지도 모른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전의 입주자들도 다들 그랬던게 아닐까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친 바로 그 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부글부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SPAN>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배수구로 물이 빠질 때 공기가 새는 그 소리.</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이웃 집에서 목욕탕을 사용했나?</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니다. 소리는 그보다 가까이서 들린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배수구 안에서 흐릿한 환성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갓난 아기가 처음으로 터뜨리는 울음소리와 닮아 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에서는 생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날카롭게 소리 높여 울어제끼는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소리는 약동감이 느껴진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지금 배수구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알린다기 보다는 세상을 저주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 불을 켰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자 환성 소리는 뚝하고 멈춘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열려있는 문 사이로 나는 목욕탕안을 잠시동안 멍하니 지켜보았다.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것도 없는거야.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공포에 잔뜩 위축된 나는 요의를 느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V를 켜 조금 긴장을 완화시킨 후 조심조심 목욕탕에 다가갔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목욕탕 바닥은 바싹 말라있었다. 아무 이상도 없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러나 일을 본 나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CF가 끝났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V는 끝적 없는데.......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보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 났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날아가듯 화장실에서 뛰쳐나와서 TV를 확인해보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꺼져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리모컨을 눌러보아도 스위치를 눌러보아도 TV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보글........</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배수구 소리가 귓가에서 들렸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잠옷 바람으로 방에서 뛰쳐나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누구에게도 이 일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사건이 있었던 매물인줄 알면서 입주한 내 책임이었으니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방으로 돌아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TV 스위치를 눌러보니 문제 없이 잘 켜졌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것은 환청이었을까.</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찜찜한 마음으로 일단 학교에 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날밤은 불을 켜둔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젯밤에 들렸던 환청은 들리지 않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피곤했던 탓인지 금방 잠이 들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목욕탕 거울 앞에서 머리를 깎고 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쉐이버 크림에는 곰팡이 같은 것이 섞여있어서 역겹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머리를 깎았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면도기를 떨어뜨렸다. 바닥에 떨어져 구르던 면도기는 그만 욕조사이의 틈 속에 들어가 버렸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엎드려 틈새를 들여다 보았다.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좁은 틈새 사이로 시꺼먼 물체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틈새에서 손이 뻗어 나와 나의 팔을 움켜쥐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독한 썩는 냄새때문에 토할 것 같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팔이 틈새에 삼켜져 버릴 것만 같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나는 잠에서 깼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팔에는 손 모양으로 멍이 들어있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나는 부동산에 전화를 했다.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역시 그렇군요. 입주하셨던 분들 다 같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부동산에 의하면 자살한 그 여자는 수입 대행업체에게 산 불법 약제로 중절 및 유산한 태아의 처리를 하청받고 있었다고 한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는 수 많은 태아의 사체를 목욕탕에서 비밀리에 처리하고 있던 것이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증거품은 압수되었지만 여자가 자살하는 바람에 불기소 처분되었다고 한다.</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정말이지 구토가 나는 이야기였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집 주인은 심령 현상 같은 것은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인데다, 건물 자체도 거액을 지불해서까지 제령 의식을 거행할 만큼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그대로 방치할 생각이라고 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물론 방을 빼기로 결정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새로운 장소를 찾을 때까지 나는 그 방에 머물러야만 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일단 나는 내일을 대비해 잠자리에 들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심신이 모두 지쳐있었지만 좀처럼 눈을 붙이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꿈 속에서 내 팔을 잡은 검은 존재는 아마 자살한 그 여자였을 것이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녀는 나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었던 것 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태아들의 원한에 묶여 있는 것일까. </SPAN><BR></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태아들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태아들은 아무것도 보았던 적이 없고, 아무것도 들은 적도 없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자신의 모습조차 모른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자신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채 죽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등골이 섬짓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태아들의 영혼은 어떤 모습일까.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말도 배우지 못했는데 생각은 할수 있을까.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자신을 인간이라는 것을 알까. 나도모르게 온 몸이 떨려왔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혹시, 태아의 영혼이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정체불명의 무서운 존재일 지도 모르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검은 존재가 목욕탕 밑의 틈새에서 몸을 내밀고 몸부림 치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검은 존재가 스륵, 스륵, 배수구 속으로 질질 끌려들어 갔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검은 존재를 지배하고 있는 감정은 아마도 원시적인 공포일 것이다. 나도 공포에 차 부들부들 떨렸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검은 존재는 배수구로 완전히 삼켜졌다. 어두운 배관 속으로부터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리고 갓난 아기의 울음소리.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배수도랑으로부터 무엇인가가 기어 나오려 하고 있었다.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보고 싶지 않은데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도망치려고 해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미칠 것 같아서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잠에서 깼을때, 불을 켜 둔 채로 잠이 들었던 방 안은 깜깜했다.  </SPAN></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보글.....</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 </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곁눈질도 하지 않고 그 집에서 뛰쳐나왔다.</SPAN><BR></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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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2 15:39:16  119.245.***.225  비울라  358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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