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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조금 읽다가 마실 것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시계를 보자 새벽 두시 반이었다.
누군지 휴대폰 액정을 확인하자 친구인 B의 전화였다.
서로 책을 빌려보며 친하게 지냈었지만, B가 멀리 떨어진 전문대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소원해진 친구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걸려 온 B의 전화 였기 때문에 A는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이미 집에 도착했는데...
A는 더욱더 혼란스러웠다.
대학 가고나서 한번 만난 적도 없는 B가, 어떻게 이것을 알고있는 거지.
책장 근처로 가지 않아도 한눈에 알수 있었다.
와본 적 없는 거리였기에 B는 놀랐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건 꿈이라는 자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눈앞의 한 건물에서 A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B는 오랜만에 보는 A가 반가워 말을 걸었으나, A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대로 근처의 편의점에 들어가는 A를 보며 B는 '꿈이니까' 하고 납득을 했다.
지금 나온 그 건물에서 사는건가? B는 아파트에 들어갔다.
3층 복도 끝에서 3번째 집.
B는 당연히 잠겨 있을 현관문을 열었다.
조금 더 들어가서 왼쪽에는 화장실.
그 안에 불이 켜있는 방.
방 한가운데에 놓여진 코타츠, 왼쪽 벽에는 침대, 그리고 오른쪽 벽에는 책장.
A다운 방이구나 하고 B는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쪽을 본 순간, 그는 뽑아 든 책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긴 머리에 가운데 가르마를 탄 단정한 얼굴이었지만, 무표정이었고 피부는 벽지색과 같은 흰색이었다.
B는 갑자기 두려워졌다.
그녀는 무표정이었고 평범한 말투로 말하고있었지만, B는 그것을 듣는 것 만으로도 죽고싶을 정도의 공포감으로 이 집에 들어온 것을 후회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이상 이 여자가 하는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강하게 여자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벽의 감촉인지 사람의 감촉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여자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B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 여자의 입을 막고만 있으면 꿈에서 깨는건가.
애시당초 이게 꿈이기는 한건가.
A의 집에 왜 이런 것이 있는걸까.
나는 이여자에게 홀린 것일까.
그리고 만일 이여자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이 여자 아까 무슨말 하려고 한걸까.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거지.
이대로 여기서 못나가면 나는 내집 침대 위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것일까.
어쩌면 A도 이미 이여자에게 죽임을 당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던 그 순간,
입이 틀어막혀있던 그여자의 표정이 일순간 바뀌었다.
살짝 눈썹을 찌뿌리고는 가볍게 B를 노려보고있었다. 어째서
표정이 바뀐것인지 B는 알수 없었지만 바뀐 표정이 두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곤란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자의 입을 틀어막고있던 두 손은 여자의 얼굴에서 떨어져, 엄청난 기세로 뒤로 쓰러졌다.
여자가 뭔가 말하는게 보였지만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을수는 없었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기 직전에 그는 자고있던 이부자리 위에서 정신이 들었다.
혹시 이게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A가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다.
그리고 책장 근처에 그가 꿈 속에서 떨어뜨렸던 책이 똑같이 떨어져 있음을 확인하고 꿈이 아닌것을 확신하고 A가 집에서 나오기를 재촉했다고 한다.
편의점 가려고 나왔을때 B가 근처에 있었던가?
내 집에서 B가 그런일을 겪고 나간순간 내가 돌어왔다는 건가?
지금까지 아무일없이 평온하게 살아왔던 내집에서 정말 그런일이 있었다고?
밖이 밝아오고 차량과 행인이 늘어났을 쯔음 A는 결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커텐이 드리워져 어두컴컴했다.
B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나가는 통에 방 불을 끄지 않고 나갔다는 것을.
그 두달간 A는 책장 주변에 소금을 둘러놓았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B에게 무사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그때의 경험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듯 , B가 전화를 모두 무시해버리는 바람에 다시금 소원해지고 말았다고 한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A를 만나 먼저 이 이야기를 들었고, 추후 B와도 전화로 확인한 후 두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다.
두사람 다 지금은 잘 지내고, B는 시간이 지나 이일을 가볍게 입에 올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A가 그 사건 이후로 전화를 참 많이 줬었는데 미안할뿐이라고 했다.
B가 A의 집에 간 것은 정말로 꿈이었을까. 만약 정말 무엇인가가 있던거라면 B는 어째서 살아남았던 것일까.
어째서 소원했던 B가 연관된 것일까.
이제와서 알수있는것은 없다.
하지만, 그 아파트는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있어서, 지금 이순간도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때 그방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고 A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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