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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25692
    작성자 : 중립성향
    추천 : 11
    조회수 : 1682
    IP : 117.111.***.222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17/03/31 03:04:02
    http://todayhumor.com/?love_25692 모바일
    1100일이 넘었어요. 그리고 지금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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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정말 근 3~4년 눈팅만하다가 

    지금 너무 힘들어서 고민 상담은 아니지만

    그냥 이야기좀 하면서 혼자 풀어 보려구요.

    저는 이제 여자친구랑 1100일이 지난지 

    일주일 정도 되었고 몇일 전 그녀에게 

    우리 잠시 한달정도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들은 오징어입니다.


    먼저 우리 이야기를 조금 해보면 

    한 1년반정도 친한 친구에서

    저절로 발전한 커플입니다.

    서로 하루 12시간은 넘게 일을 하지만

    실제론 열정페이가 더 많은 일을 하고있는

     30살 동갑내기 입니다.

    물론 그만큼 만족을 얻지만...

    스트레스도 평행하는 직업입니다.


    사귀게 되었던 계기는 ...

    그녀가 저에게 대쉬를 하였고 

    너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으며

    정말 지금까지 한두번 조그만하게 말다툼을 

    한 것 외에는.. 지금껏  1100일동안 

    서로에게 언성높이는 일 없이 만났습니다.

    그녀 성격은 조금 단호하고 과묵한 편이고

    저는 원래 어떤일이건 조금 생각해보고 

    웃어넘기는 편입니다.


    보통 연인들이 가장 많이 싸우는 일인

    술먹고나서.. 혹은 평소에 연락안되는 것도

    우린 서로 술을 워낙 좋아하며

    서로의 술버릇이 집에가서 자는것임을 

    알기에 연락이 안되어도..

    서로 '믿고' 그러려니 하던....

    주위에서는 정말 부러워하는 그런 커플이구요.


    사실 이런 자랑들도 있지만

    우리의 단점이 문제였겠지요.

    원래 저희는 아니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기에

    평소에 관심이없는 패션 등에 문외한이고 

    실제로 제가 직접 나가서 옷을 사본적이 3년은 

    넘었습니다.  그동안은 여자친구가 

    사준 옷 등등을 입고 다니고(홈쇼핑구매도...)

    머리도 귀찮아서 왁스 안바른지 7년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멀티가 잘 안되는 성격이라

    한가지에 집중하면 그 기간 동안에는 

    아무것도 못하며.. 

    요 2년의 기간동안 그녀가 집중하던것은 

    그 힘든 일의 업무였기 때문에

    동안 우리는 만날 때마다그녀의 집 앞 까페에서 

    공부나 일을 하거나 동네에서 밥을 같이 먹는 등

    근 6개월은 너무 바빠서 사실상

    영화 한편 본기억이 없네요.

    만나는건 자주 만났지만요..

    사실 저는 그게 제 딴엔 배려라고 

    생각했었지요.. 물론 제가 정말 매일 

    비슷한옷을 입고 편하게 만나기도했구요...


    당연히 괜찮을 것이라 여겼었는데..

    (그렇다고 옷을 정말 못입지 않아요..^^....)


    그녀가 요즘 일과 모든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있었고

    저는 마침 한두달 전에 일을 그만두고 

    잠시 휴직중입니다... 

    아.! 저희는 올해 말에 같이

     외국에 나가서 살며 일을 경험해보자고 

    이미 이야기를 했던 사이에요..

    아무튼 저는 그녀가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든 풀어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녀의 일이 워낙 힘든지라

    평소에 하는것 이외에 다른것을 하는건

    저만의 괜한 욕심같아서 

    아무말못하고 그저 평소처럼 응원만 했습니다.



    몇일 전. 그녀가 일을 마치고 저랑 조용히

    3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며..

    " 우린 권태기 인것 같다고."

    " 조금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3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녀를 보면 언제나 새롭고.

    매일.. 아니 정말 자주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하고.

     그리고 결혼에대한 미래도 이야기하곤 했었죠.

    그녀가 정말 내 전부라는 

    마음으로 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아무말 못하고 결국 그러기로 한지 5일째..



    지금 하루가 너무 길어요.

    혼자 밥먹고 까페가서 책읽고 

    운동하고 티비보고 노래듣고 

    게임을 해도 밤에 잠이 안오고 

    하루종일 페이스북 타임라인만

    그냥 멍하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ㅎ


    그만큼 제겐 정말 소중한 사람인걸요..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1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멘탈이 무너져서 ..

    혼자 그냥 이야기 하고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물론 길고 긴 글에 두서가 없고 정리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적은 글 누가 읽겠느냐만요.


    안녕히들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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