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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1714
    작성자 : 제리리나
    추천 : 12
    조회수 : 2542
    IP : 218.39.***.211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10/12 19:03:10
    http://todayhumor.com/?soda_1714 모바일
    살쪘다고 구박 받은거 소심하게 앙갚음...(소심주의)

    25살 여징어예요 뷰게 덕분에 통장이 텅장 돼서 잔고가 음슴으로 음슴체로 이어갈게요 


    제가 2014년도 가을부터 살이 엄청 찌기 시작했음 가을부터 봄까지 디룩디룩...

     
    원인은 이별 후 찾아온 모든 허전함과 근심을 먹을거로 풀어서인듯  

    먹도 마시기라도 했으니 그 상황을 버텼지 않나 싶음  
     무튼 그래서 65까지 쪘음 깔깔..

    본래 몸이 169에 53~5 왔다 갔다 했으니 

    주변 사람들이 식겁할만은 했음

     그러거나 말거나 이래도 저래도 내몸인데 !!!!!내 몸뚱인데!!!!!

    아픈것도 아니고 보기 덜예쁘다 뿐이거늘 내가 늘 남 눈에 예쁜 모습만 유지해야하는 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죽을병 걸릴 병자 걱정하듯 먹는거 하나하나 시비걸며 

    내가~ 너 걱정돼서 그래^^
    라는 말 한마디를 방패 삼아서 무례한 말을 툭툭 내뱉었음


    (정작 손에 꼽히게 친밀한 지인들은  안 그러던 애가 갑자기 먹방 술방을 매일 찍으러 다니는 모습에 심적으로 참 힘든가보다 싶어서 당시엔 쉬이 말을 꺼내지 못했다 했음)


    무튼 살찐 후 받은 구박 지분의 70%를 차지하는 아버지는
    우리집에서 제일 뚱뚱함
    그러면서도 제가 55 kg 넘어가는 모습만 보면 여자 무게가 55 이상이면 안된다는 괘변을 늘어 놓으며 항시 압박을 줬는데 

    60 넘게 찌니 진짜 밥도 못먹게하고  (밥상 머리에서는 개도 안 건드리는데...!.!.!..)

      대화를 하다가도 아버지 불리한 이야기나 말문 막히는 상황만 오면 

    됐고 살이나 빼라

    아니 그래서 살은 언제 빼려고 ~

    하며 사람 속을 긁어 놓았음  
    살 이야기가 나올 상황이 아니건만 ㅋ
    (듣는 뚱땡이 속상하게시리..)


    듣다 듣다 울컥해서
    아빠가 제일 뚱뚱한건 아시죠 나한테 살 빼라고 하는거 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아빠도 노력은 하면서 뭐라고 하세요 
    라고 말했더니


    남자는 괜찮다 
    넌 여자니까 다르다하며 너나 잘하라고 
    쭈욱 압박을 줬음


    진짜 너무 심하게 스트레스 받고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음 

    나는 어떤 모습이든 내가 좋은데 나를 가장 사랑해주고 예뻐해줘야할 아빠마저  저러니 세상 모든 남자들이 나를 흉물로 볼거만 같고 내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면 안된다는 강요에 지쳐갔음


     지쳐가던 중 제게 내린 구원의 빛줄기는 

     그래 나를 사랑하는 여러 방법 중 건강 챙기고 좋은거 먹고 좋은 운동해주는 것도 있으니 노력하는 자기애를 실천해보자 그리고 갚아주는거야 라는 생각이었음


     그리고 봄부터 다이어트 시작해
    지금은 예전 무게로 돌아왔음 
    근데 운동했더니 무게는 같아도 예전보다 말라보임

     
    아무튼
    뚱띠하나가 사라지니 아버지는 정상체중인 여동생한테 
    살빼라 옷 입었는데 엉덩이가 그게 뭐냐 
    배가 왜 그러냐하며 스트레스를 줌


    그럴때마다 조용히 나타나서 하나하나 반박하고

     (마침 아빠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내장지방 이런거에 적신호가..... 신경전을 떠나서 진짜 걱정됐음)
     
    건강검진표 들이밀며 건강한 애한테 왜그러세요 동생 미용은 걱정말고 아빠나 나랑 운동 같이 다니자 헬스 끊자 내장지방이 그게 뭐냐~~.... 다다다다 말하고 나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심
    (차마 어른한테 진지 드실 때 뭐라 할 수는 없어서 프림커피 드실 때 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그렇게 높고 내장비만이 심각한 수준인 사람이 프림을 그렇게 많이 넣어서 드시냐고 계속 압박 줌) 

    내가 살뺀 후 저런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되자 
    동생과 엄마가  많이 좋아하심 
    저 양반이 이제 우리 몸가지고도 뭐라고 안 한다며 


    아무튼 그래서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음 
    자기 몸에 대한 (건강하다는 전제) 자유가 생기고 미용이라는 잣대로 상대의 몸에대해 막말 못한다는 룰이 생김  

    그리고  

    살 쪘을 때 

    이때다 싶었는지

    제가 올리는 인스타 음식 사진마다 댓글로 

    ㅇㅇ아 살빼야지^^
    또 먹냐ㅋ
    살 안 빼냐^^?

    하던 친하지도 않던 친구년은 뭔일인지 최근 살이 굉장히 많이 쪘더군요 굉.장.히 
    (저 잠깐 쪘을 때 그 죠랄을 하길래 지는 절대 살 안찌게 철저한 관리 할줄 알았음^^)

     
    똑같이 할 맘도 없고 
    같은 수준 되는 것도 싫어서 

    그저 안쓰러운듯 바라봤음  


    양심히 있으면 뼈저리게 후회할거라 믿으며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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