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br><br><br>제가 고급시계를 시작했을 때는 막 경쟁전이 시작되려고 하던 시절이었습니다.<br>그때는 게임을 접한지 얼마 안됐던 것도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시간 모르게 했어요.<br><br><br>그리고 경쟁전이 시작되었는데, 전 게임은 그닥 심각하지 않게, 즐기려고 하는 거니까<br>모두가 진지하고 자칫하면 멘탈 상하는 경쟁전은 하지 않으려고 했죠.<br><br>그래서 배치고사만 받고 빠대만 했습니다.<br><br><br><br>처음엔 빠대만 해도 재밌었습니다. 저렙구간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br>사람들이 좀 열성적이고 한판 한판 할 때마다 진짜 충족감이 느껴졌어요.<br><br>한판이 끝날 때마다 '아 이판은 진짜 열심히 했다' 싶어서 <br>다음판을 할 기분이 안들 정도로 만족스러워서 <br>오히려 게임이 안잡히고 인터넷 서핑만 하는 부작용이 생길 정도였죠.<br>하이라이트도 다시 보고 전판을 떠올리기도 했구요.<br><br><br>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고, 경쟁전은 열겜, 빠대는 즐겜을 블리자드에서도 공인하고 걍 막하자라는 분위기가 되니,<br>진짜 게임에서 긴장감이라는게 사라져버리네요.<br><br>맨날 예능팟에 승리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안쓰는 공시메, 공토르,<br>힐러 없는건 아주 당연한 거라 말할 필요도 없고.<br><br>아주 가끔 힐러해주는 사람 있으면 그냥 그팟이 이기는거고.<br><br>지금 제가 별(레벨100)을 단지 꽤 됐는데, 별을 달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br>별을 달면, 별을 달 정도로 게임을 오래해본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하는 방법'은 아는 사람이랑 <br>매칭이 돼서 게임을 하게 되겠지.<br><br>근데 별을 달아도, 하나무라 공격할 때 2층에 맥크리 자리잡고 석양 궁각재는거 <br>몇번이나 당하고도 2층 공격하러 안가는 사람도 많고, <br>리퍼 낙궁이 어디에서 올지 뻔히 보이는데도 그냥 멍하니 당하는 팟도 많고,<br>기본적으로 맵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랑 엄청나게 만납니다. <br><br>그 사람들이 경쟁전에선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카운터 픽이고 <br>맵이고 전혀 상관없이 그들만의 '즐겜'을 하더군요.<br><br><br>이렇게 조금의 진지함도 사라져버린 곳에서 게임을 하다보니 <br>이겨도 재미없고, 져도 재미없는 판만 계속하게 되네요.<br><br>이게 반복되니까 저도 열받아서 트롤픽하는 팀원을 보면 같이 트롤픽을 골라버릴 때도 있는데,<br>(다인큐랑 할 때)스스로도 전혀 재미가 없어요. 긴장감이 없습니다.<br><br>서로 의욕없는 겜을 하다보면 뭐하러 이렇게 무의미한 짓을 하고 있는거지?<br>하고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br><br><br><br>하... 그래서 저도 이제 경쟁전이나 할까 싶습니다.<br>경쟁전에도 트롤은 있을 때고, 멘탈 깨지는 경우도 많겠지만,<br>진지함이 사라져버린 빠대보단 그래도 뭔가 자극이 있을 것 같아서요.<br><br>진짜 요즘 오버워치는 재미가 없네요.<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