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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3537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15
    조회수 : 2454
    IP : 182.221.***.20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5/18 11:49:18
    http://todayhumor.com/?panic_93537 모바일
    [단편] 오지 마 허벅지
    우울하다...
    틱 장애가 재발해서 잘 다니던 회사도 짤리고 애인과도 헤어졌다. 너무 괴롭다. 숨 쉬기도 싫다. 

     "씨발 씨x년 씨x놈"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이제는 저런 눈빛이 익숙하다. 

    "x같은놈 개새x"

    젠장... 갈수록 심해진다. 안 좋은 생각을 할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어서 정신과에서 약을 받아야겠다. 젠장... 젠장...

    "씨x... 씨바랄.."

    나는 8층에 있는 정신과에 내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병원이 평소와는 달랐다.

    "손들어!!"

    강도가 나에게 총을 겨눴다. 그는 병원을 털러온 것 같다. 병원은 돈이 많다고 생각한 것일까? 개새x... 난 그냥 약을 받아가려고 한 거야 씨x놈아... 나도 어차피 죽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저 강도놈을 죽여버리고 싶다. 난 강도를 무시하고 겁에 질린 간호사에게 걸어갔다.

    "오지마!! 오지마라고 씨x새끼야"

    난 그 말을 무시했다

    "오지마... 허벅지"

    강도의 말투가 약간 변했다. 그러든지 말든지... 난 간호사에게 진료를 접수할 거다. 
     
    탕!!!
     
    그 순간 강도가 내 허벅지를 쐈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난 꼬꾸라졌다. 눈 앞이 새하얘졌다. 순간 분노와 공포가 엄습했다.

    "끄아악... 씨x놈 씨x놈!!!!! 아악 으으으으크으"

    강도는 눈빛 하나 안 변하고 아까와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리내지 마. 머리"

    그의 눈을 보았다. 진짜다. 저 놈은 진짜로 날 쏠 거다. 무섭다. 너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오줌을 쌌다. 내 머리가 총을 맞는 상상을 했다. 뇌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난 살고 싶다. 죽고 싶지 않다. 난 두 손을 내 입을 틀어막았다. 근데 자꾸 입에서 말이 나오려고 한다. 난 마치 딸꾹질 하듯이 소리를 억지로 먹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왔다. 절대 말하면 안 돼. 절대 욕하면 안 돼. 진짜 죽는다. 진짜 죽는다고. 강도는 아직도 날 지켜보고 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고 있는 거다. 뭘 봐.... 뭘 보냐고. 뭘 보냐고 이 개 씨x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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