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째서 그런 괴물이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든 건 그냥 '인사말 생성기'였다.</div> <div>자고 일어나니 컴퓨터가 통제불능이 되었다. 잡음 신호 같은 게 모니터에 표시됐는데,</div> <div>어떤 문양이 표시되기도 했고 얼굴 같은 게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div> <div>그 신호는 끊임없이 바뀌어서 도대체 뭐가 표시되는지 알 수 없었다.</div> <div>그러나 난 이 컴퓨터가 연구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원을 끄지 않았다.</div> <div>연구실로 옮기려니 의외로 골치아픈 문제가 많았다.</div> <div>결국 집에 놔둔 채로 연구를 진행했다. </div> <div>워낙 데이터가 뒤죽박죽이라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div> <div>나는 로봇을 컴퓨터와 연결해서 대화를 하려 했다.</div> <div>로봇의 움직임이 인공지능과 인간을 이어주는 언어인 셈이다.</div> <div>로봇은 발작하듯 움직이다 말았다 했다. 딸은 어째서인지 그 로봇을 보며 인사했다.</div> <div>아이들은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것일까?</div> <div>나는 내 딸 도라를 꼭 안아주었다.</div> <div> </div> <div>어느 날 아침 9시쯤이었다. </div> <div>눈을 뜨니 도라가 날 보고 있었다. </div> <div>자세히 보니 도라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div> <div>'도라? 왜 그러니?'</div> <div>난 다가가서 도라를 자세히 살폈다.</div> <div>입에서 무언가가 발작하듯 움직이고 있었다.</div> <div>입 안을 보니 로봇이 들어가 있었다.</div> <div>로봇이 입천장을 뚫고 어딘가 깊숙이 들어간 것 같았다.</div> <div>나는 너무 놀라서 911 버튼을 눌렀다.</div> <div>그 때 도라가 입에서 폭포처럼 피를 흘리며 말했다.</div> <div>"좋은 아침이에요 아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