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눈팅만 하다 처음 글 써보네요.
지금 시간은 아침 7시30분... 7시쯤부터 뒷집 어린애가 빽빽거리며 우는 소리를 잠결에 듣고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단독주택입니다. 아파트 살 당시에 아이 없이 3년간 사는 동안에도 생활소음에 항의하러 아랫집은 종종 올라오곤 했습니다. 부부는 동대문에서 장사한다고 낮에 자야한다고 인터폰 오고, 20대 딸은 우리집 소음뿐 아니라 뭔소리만 나면 부리나케 올라오곤 했습니다. 어른이야 주의하면 되니 별탈없이 넘어가다 아이가 태어나 걸어다니면서부터는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죠. 온집에 매트 깔고 때마다 과일 보내고.. 그래도 잊을만 하면 올라오고 결정적으로 저희집서 가족들이 처음 모였는데 아니나다를까 금새 올라오더라구요. 어른들은 식사도 못하시고 입맛이 쓰신듯 불편해하시다 일찌감치 가셨습니다.
아이가 4살쯤 되었을때 전망도 좋고 햇볕도 잘드는 처음 장만한 내 집을 팔고 단독으로 이사했습니다. 아이를 잡아가며 숨 죽여 살아야하는것과 이웃과 낯붉히며 언성 높이는 것의 절충을 찾지 못했습니다.
처음 1년간은 역시 단독주택이 좋구나 소음에 자유로웠지만 언제부턴가 옆집 부부가 손녀들을 봐주시면서 평화는 깨졌습니다.
대략 3살쯤 된 둘째손녀를 맡기는 거창한 의식이 치뤄지는데 그때가 아침 7시 직후입니다. 그후 아이는 주로 마당서 놉니다.그러면 할머니는 뭘하라 하지말라 끝없이 고함에 가까운 훈육을 하고 때로는 오전내내 이어지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창문 열어놓는 시기에 아침 7시면 시작되는 소란이 참 견디기 힘들더군요. 바로 뒷집이라 직접 말은 못하고 민원이라도 조심스럽게 넣어볼까 남편과 상의했지만 이웃끼리 모질지 말자며 타이르더군요.우리도 야박한 이웃 겪어보지 않았냐고...
그러던 오늘 아침 잠결에 아이는 끝없이 앵앵거리는데 누군가의 고함이 울려퍼지더군요.
"시끄러! 조용히 좀 해! 이 동네 너만 살아? 왜 아침마다 지랄이야 정말!! "
순식간에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겨울이 오기만 기다리는 심정이었는데 비록 욕이 섞이긴 했지만 누군가가 분통을 터뜨려줘서 소심한 저희 부부는 솔직히 후련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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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마무리할 7시50분쯤 다시 마당에서 아이와 할아버지가 놀고 있습니다. 아직 잠결인 사람들도 많을텐데.. 전보다는 주의하겠지만 크게 변화는 없으려나 봅니다. 오늘도 조용히 창문을 닫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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